Title | 열세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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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11-21 10:07 | Read | 1,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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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사람이 보는 외모, 한국인이 보는 외모 – 남자편
앞선 두 편의 칼럼에 이어 이번엔 남자편입니다. 한국 남자와 브라질 남자가 추구하는 외모 차이점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외모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첫째로 수염입니다. 한국 남자들 대부분은 수염을 길게 기르지 않습니다. 면도를 하는 것이 ‘깔끔한 외모’를 연출하는 데 한 몫을 합니다. 또한 한국 남자 대부분은 얼굴에 수염이 과도하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수염을 길게 기르려면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브라질 남자들은 대부분 얼굴 하관 부분의 수염이 구렛나루와 연결되어 있어서, 사진과 같이 이런 짧은 형태의 수염이나
이런 긴 수염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곤 합니다. 수염이 브라질 남자에게 중요한 부분이다보니 수염을 관리해주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Barbearia(발베아리아)라고 불리는 이곳은 한국으로치면 ‘이발소’같은 개념입니다. 길가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내부 인테리어도 현대식으로 깔끔하고 멋있게 꾸며놓아서 젊은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헤어스타일은 저마다 천차만별입니다. 모발 굵기와 구부러진 정도의 차이가 아주 커서 본인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이는 것은 ‘탈모’입니다. 한국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탈모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으며, 탈모를 극복하는 방법이나 예방하는 방안에 대해 자주 접합니다. 따라서 머리가 다시 나게 하는 방법이나 탈모 방지 샴푸 등 유명한 제품, 두피 관리샵도 성행합니다.
이곳 브라질에서도 탈모인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의아한 것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이제 스물 아홉정도 됐음에도 탈모로 모자를 쓰는 사람, M자형 탈모가 진행되어서 벌써 이마가 훤히 보이는 사람 등 30대 이전의 사람에게서도 탈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보통 40대나 50대에서 탈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인데, 여기선 20대와 30대의 탈모도 자주 보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으나, 제가 추측하건데 ‘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엔 ‘산성비’라는 인식이 있어서 비가 내리면 항상 우산을 쓰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이정도 비는 맞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산쓰는 것이 귀찮다고 여기고 비가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지속적인 비의 영향으로 탈모가 일찍 찾아온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체형적인 측면을 살펴보자면, 서로 추구하는 남성미 또한 다릅니다.
브라질의 유명한 모델인 Bernardo Velasco (베르나르두 벨라스코)의 사진입니다. 조금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어깨’입니다. 한국 남자의 경우 ‘딱 벌어진 어깨’가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서로 어깨 길이를 재기도 하고, 인터넷에선 어깨가 좁았다가 운동으로 넓어진 사례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한국 여자들도 ‘넓은 어깨’를 ‘남자답다’고 인식하며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브라질은 조금 다릅니다. 어깨보다는 ‘팔 근육’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체보다는 상체에 초점이, 어깨보단 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브라질 남자의 체형을 보면 운동하는 남자의 경우, 하체는 근육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가늘고 얇습니다. 반면에 상체는 근육이 마치 보디빌더처럼 큽니다. 반면에 어깨는 넓지 않습니다.
근육은 브라질 사람들에게 미(美)의 기준이 됩니다. 한국의 경우, 남자의 키를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 큰 남자’가 좋다고 말하는 여성이 많으며, 적어도 본인보다는 키가 컸으면 좋겠다는게 일반적인 의견입니다. 이는 나보다 몸집이 더 큰 사람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에서 나오는 여성의 본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한국은 ‘키’가 그 기준이 됩니다. 반면에 브라질은 ‘근육’이 기준입니다. 근육이 많은 남자가 ‘강한 남자’, 고로 나를 지켜줄 수 있고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자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브라질에서는 강도를 비롯한 여러 사건 사고가 많은데, 대체적으로 근육 없는 사람이 근육 많은 사람에 비해 강도를 당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의 경우, 어렸을 때 키가 작고 말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범죄자들의 타켓이 되었고, 그 때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웠고, 지금도 키는 많이 작은 편이지만 아주 큰 근육을 갖고 있습니다. 큰 근육을 유지한 뒤로는 강도를 당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브라질에서 남자들이 근육을 키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자들도 키보다는 ‘근육’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독특한 점은 남성들도 제모를 한다는 것입니다. 가슴, 겨드랑이, 팔, 다리 등등 한국에서는 여자에게만 국한된 제모가 여기서는 남성들에게도 적용됩니다. 눈썹모양이나 수염 모양을 가다듬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부위도 털을 잘 다듬거나 제모를 하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제모를 하는 탓에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모를 하는 이유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자 하는 큰 목적도 있겠지만 깨끗한 피부가 ‘멋져보인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남성이 다 제모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남자’라는 뜻의 ‘마초’에 대한 이미지 또한 자리하고 있어, 털이 남자에게 남성다운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모든 브라질 남성은 데오드란트를 사용합니다. 특유의 땀냄새 등을 억제하기 위해 데오드란트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마트에 가면 한 쪽 벽면을 꽉 채운 데오드란트를 볼 수 있고, 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꼭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입니다. 바르는 것부터 뿌리는 것 까지 그 종류와 브랜드도 다양하며, 샤워 후에는 꼭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고 추가적인 향기를 원하는 경우 향수를 사용합니다.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땀 분비가 많은 남성은 제품 사용이 필수적이며, 습관처럼 사용합니다.
한국 남자들도 외모에 관심이 많지만 브라질 남자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그 관점이나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세 편의 칼럼에 걸쳐 한국과 브라질 사이의 외모 기준과 추구하는 미(美)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는데, 서로가 참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와 다른 것, 내가 보지 못한 것,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신기하게 보이고, 새로워 보이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래의 아름다움을 저버리고 남의 것만 쫓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각 나라만의 미(美)와 그 특징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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