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여덟번째 칼럼 | ||||
---|---|---|---|---|---|
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11-28 10:02 | Read | 668 |
본문
<< 주러시아 한국 문화원>>
모스크바에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두 곳이나 있다. 바로 원광학교 세종학당과 주러시아 한국 문화원이다. 그중에서 나는 일주일에 두 번, 한국 문화원에서 봉사한다. 어학원에서 수업을 받다 보니, 러시아 친구를 사귀기 힘들어서, 봉사도 하고 친구도 사귈 목적으로 시작했다.
문화원 외부 사진
문화원 간판 사진
주러 한국 문화원은 чистые пруды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2006년에 개교하여, 러시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어 수업 이외에도 매주 목요일에 한국 영화를 상영해주고, 사물놀이, 태권도, 종이접기, k pop 댄스 강좌가 열린다.
사물놀이 사진
문화원 1층에는 전시실과 도서실이 있다. 전시실에는 전통인형, 도자기, 악기 등 한국 전통 문화유산과 현대 공예품 등이 전시되어있다.
전시실 사진
도서실에는 한국어, 영어, 러시아어로 되어 있는 1만 권이 넘는 책이 있으며, 2주 동안 세 권을 대여할 수 있다.
도서관 사진
한 수업 당 봉사자는 한 명 또는 두 명이다. 봉사자는 책을 소리 내 읽어주고 칠판에 필기하는 등 선생님을 보조한다. 조별 토의 시간에는 사회자의 역할을 하고, 학생들이 써오는 일기장을 첨삭해준다. 또한, 내가 봉사하는 반의 경우 7시부터 8시까지 수업을 하고, 8시부터 30분간 학생들이 직접 책을 읽는데, 그때 듣고 발음을 교정해준다.
문화원 수업 사진 1
수업사진 2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나 직장인이고, 고등학생이나 더 어린 학생들은 거의 없다. 또한, 전공이나 직장을 위해 공부를 한다기보다는,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다가 흥미가 생겨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배우고 한국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웠다. 문화원에서 봉사하면서 러시아 친구도 많이 사귀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다. 한국 역사에 나보다 더 관심이 많은 친구도 있고, 4년 동안 한국어를 매일 공부해 왔다는 친구도 있었다.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어를 매일 공부하지 않은 나로서는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이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또 한국사를 더 공부해서 외국 친구들에게 잘 설명해줘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문화원에서 봉사를 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
모스크바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 중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또 정 많은 한국인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면, 주러시아 한국 문화원을 추천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