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전다솔

안녕하세요. Global-K Network 2기 리포터 전다솔입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이며, 7+1 프로그램을 통해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부설 어학원인 쯔모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Global-k 리포터로 활동을 하면서 모스크바의 관광 명소, 시장 현황, 문화 차이,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찾을 수 있는 한국의 흔적 등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한국인에게 러시아는 친근하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나라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의 구석구석을 다 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Title 열한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12-01 12:18 Read 758

본문

<< 러시아의 음식>>

 

이번 칼럼에서는 러시아인들이 평소에 뭘 먹는지에 관해 다루겠다. 한국에서는 집에서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음식을 한꺼번에 다 차려놓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밥을 먹을 때, 단계별로 먹는다.

 

첫 번째, 수프 종류이다. 러시아에는 다양한 수프가 있다. 러시아 전통 수프인 보르쉬(борщ)부터 생선을 넣고 끓인 우하(уха), 양배추로 끓인 쉬(щи) 등 수프 종류가 많다. 보르쉬는 사탕무를 넣고 끓여 강한 붉은색을 띠는 요리이다. 신맛이 강하며 스메타나라고 부르는 하얀 소스를 넣어서 먹는다. 같은 수프라도 조리법이 매우 다양한데, 양배추 수프 조리법만 60가지가 넘게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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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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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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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어학원(ЦМО) 식당에서 찍은 보르쉬와 삶은 콩 사진이다. 
어학원의 보르쉬는 맛있다고 유명해서 많은 사람이 먹으러 온다.

 

두 번 째 단계는 고기, 생선, 삶은 야채 등 본격적인 식사를 한다. 러시아인들은 주로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양고기를 먹는다. 특이한 점은 러시아인 중 닭고기만 먹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소고기와 돼지고기에서는 냄새가 나서 싫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러시아인들은 쌀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이다. 먹는다면 중앙아시아식 볶음밥인 쁠롭(плов)을 먹는다. 대신 감자를 많이 먹는다. 한국인이 쌀을 먹는 만큼 먹는 것 같다. 감자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방식으로 먹는다. 감자튀김은 물론이고 감자 퓨레를 만들기도 하고, 버터에 바른 후 고수 가루를 묻혀서 스메타나에 찍어 먹기도 한다. 큰 통감자를 구워서 샐러드와 곁들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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쁠롭(пло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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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전문 패스트푸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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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식당에서 먹었던 감자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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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식당에서 판매하는 삶은 야채

 

 

야채의 경우 주로 삶은 형태의 야채요리가 많다. 

 

이렇게 브로콜리, 옥수수, 완두콩, 파프리카, 미니 양배추, 콩 등 다양한 야채들을 함께 넣고 삶아 먹는다. 처음에는 물컹거리는 식감이 이상해서 피했었는데, 지금은 식당에 갈 때마다 먹는 메뉴이다.

 

마지막 단계는 후식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단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마트에 가면 한쪽 벽면을 다 채울 정도로 많은 초콜릿이 있고, 다양한 간식이 존재한다. 후식으로는 차를 마시거나 아이스크림, 케이크을 먹는다. 한국에서는 차를 마실 때 특별히 무언가 같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러시아인들은 반드시 달콤한 무언가와 같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로 초콜릿이나 케이크과 함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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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한 쪽 벽 면을 다 채운 초콜릿

 

 

물론 바쁜 러시아인들은 보르쉬만 먹고 식사를 마치기도 하고, 한꺼번에 다 차려놓고 먹기도 한다. 하지만 전통 러시아식 식사는 저렇게 단계별로 먹는다. 러시아 친구의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도, 수프, 고기, 차의 순서로 먹었다. 천천히 단계별로 먹으니 과식을 피할 수 있고, 다음에 뭐가 나올지 기다리는 재미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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