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레브 - 장서희

안녕하세요, 현재 프랑스학과에 재학 중인 14학번 장서희입니다.

 

저는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Lyon)에 있는 리옹 2대학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교환학생 준비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출국 전 유학 준비가 복잡하신 분들, 그리고 프랑스 곳곳의 예술,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j3312341@hanmail.net로 메일 주시면 성실하게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itle 여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10-25 10:47 Read 1,059

본문

[ 칼럼 6 – 교환학생 수업듣기 ]

 

 

Bonjour! 리옹 2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글로벌 리포터 장서희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리옹도 요즘은 대학생 시험 기간이랍니다. 도서관에도 평소보다 더 사람이 많고, 까페테리아에서 삼삼오오 과제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저 역시도 발표 준비와 시험공부로 다크서클이 점점 자라나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교환학생으로서 알려드릴 수 있는 수강 신청, 수업 방식, 그리고 시험에 대한 모든 것입니다. 프랑스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분명 학교 수업 방식에 대한 정보들을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교과 과정에 아주 적응 되어 있던 제가 이 곳 수업에서 느꼈던 차이점도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1. 수강신청하기

이미 여러분은 출국 전, learning agreement를 작성하여 현지 학교로 보내셨을 거예요. (칼럼1 참고) 하지만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그 때 제출한 수강신청서는 형식적인 사전조사로써, 아무런 효력이 없답니다. 대신 개강 일주일 전,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티가 학교에서 열립니다. 그 때 여러분은 contrat pédagogique 라는 종이를 받으실 텐데요, 그게 바로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 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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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 – contrat pédagogique ]

 

 

한국에서는 정해진 기간에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하지만, 리옹 2대학에서는 교환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들어보고, 맘에 들면 수강신청 종이에 수업명과 수업 정보, 교수님 사인을 받아 기간 내 국제학생처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다소 충격적이고 번거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현지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내가 원하는 수업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친구들은 개강 전에 이미 학교에서 자신의 수강 시간표를 짜주기 때문에, 수업 선택권이 없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파견학생 역시도 어학원에서 시간표를 짜준다고 해요. 하지만 교환학생은 1달이라는 넉넉한 기간 동안 자유롭게 학부/과에 상관없이 모든 수업을 들어볼 수 있어요.^^ 또한 리옹 2대학 모든 학생들은 학교 내 스포츠 수업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배드민턴, 농구, 요가, 수영, 무용, 승마, 헬스 등 아주 많은 종류의 스포츠 수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쯤은 스포츠를 수강하는 것도 프랑스 교환학생이 누릴 수 있는 좋은 교육 제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늦게 개강하는 수업도 꽤 있어서, 개강하고 2-3주 동안은 매일 매일 이 수업 저 수업을 다 들어보느라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 만에 맘에 드는 수업을 찾으면 좋겠지만, 저는 혼자서 시간표도 여러 번 수정하고, 결국 제출 마감 기간 직전에 겨우 시간표를 완성했답니다.

수강신청서를 제출하면 며칠 뒤, 국제학생처에서 내가 신청한 수업들을 bureau virtuel에 등록했으니 확인하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bureau virtuel이란 외대의 e-class 사이트라고 보시면 되요! 교수님이 올리시는 자료들을 받아 볼 수 있고, 질문을 올리거나 자료 저장, 메일 보내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2. 수업 방식

수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저는 해당 수업 교수님의 수업 방식이나 말의 속도, 교환학생에 대한 차별성 등을 모두 따져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수업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만약 교수님의 말이 너무 빠르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못한 경우, 또는 판서나 PPT 사용을 전혀 하지 않고 말로만 수업 하는 경우 등은 자신에게 불리한 수업이 될 가능성이 있어요.

프랑스 대학 수업에는 크게 CM(Cours Magistraux)수업TD(Travaux Dirigés)수업이 있어요. 보통 한 강의는 CM과 TD, 두 수업으로 이루어집니다. CM과 TD를 모두 들어야 해당 학점이 인정되는 수업도 있고, 각각 따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수업도 있고, CM은 없고 TD만 존재하는 수업도 있고 종류가 많아요. 대형 강의인 CM수업은 주로 Amphithéâtre(계단식 강당/교실)에서 열리고, 100-200명의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들어요. 학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출석은 없고 보통 교수님은 마이크를 사용하거나 PPT 수업을 해요. 반면, 소형강의인 TD수업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전공 수업처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즉, CM수업이 이론적이고 큰 틀에서 진행되는, 일방적으로 교수님의 역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이라면, TD수업은 이론에 근거한 문제풀이, 자료 분석 등 학생들이 참여하는 부분이 많은 수업이에요.

 

한국에서 환산해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은 최대 18학점이고, 여기 수업은 보통 한 강의당 5-6ECTS(프랑스학과 환산시 3학점)이기 때문에 여러분은 최대 6개 수업(30ECTS)을 선택할 수 있어요. 시간표를 짜면서 학점 계산 과정에서 정말 굉장히 많이 헷갈렸는데요. 국제학생처에서도, 과사무실에서도, 심지어 해당 수업 교수님조차도 자신들의 수업이 정확하게 몇 학점인지, CM과 TD를 필수적으로 함께 들어야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9월 말이 다 되어서야 국제학생처에서 학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저희 교환학생들은 대부분의 수업을 개수당 5ECTS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CM과 TD를 모두 필수로 듣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은 작년과는 또 변경된 방식이라, 수업을 듣게 될 여러분께서 직접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대부분의 TD 수업은 2번 이상의 이유 없는 결석 시 F처리가 됩니다. 성적은 중간/기말 시험으로만 매겨지고, 모든 수업은 절대평가예요. 대부분 상대평가인 외대의 수업과 가장 큰 차이점이자, 특히 교환학생들에게는 천만다행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약 2달 정도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느꼈던 점을 한국과 비교하며 말씀 드릴께요. 우선, 수업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경우, 극소수의 교환학생들이 있고, 나머

지는 다 프랑스인인 경우가 많아요. 제가 듣는 한 수업은 모두 프랑스 학생이고, 저 혼자만 동양인이랍니다.. 처음에는 모든 이들의 시선을 받아 당황스러웠지만, 모르는 부분을 물어 보거나 필기를 잠시 보여 달라고 부탁해도 대부분 아주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수업이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라서 그런 건지 여기 학생들은 수업에서 경쟁구도를 펼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여기서는 다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걸 공유하는 분위기인 것 같았어요.

 

수업에 있어서 한국과 다른 큰 차이점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태도입니다. 절대 한국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분위기였어요. 특히나 TD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의견 발표나 질문 시간이 수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요. 모르는 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고 해결하고, 모든 학생들의 모든 의견을 존중해주고 코멘트해주는 수업의 분위기가 처음에는 굉장히 신기했어요. 이렇게 수업에 학생들의 의견 나눔과 질문이 많은 이유는 대부분 철학적인 주제나 생각을 많이 요하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는 원래 철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여러분께서도 수업에서 자신이 가지는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을 거예요!

 

 

 

3. 시험 방식

리옹 2대학은 거의 모든 수업이 중간/기말 시험 성적으로 학점이 결정돼요. 시험 방식은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형식과, QCM(객관식)형식이 있어요. 논술형 시험의 경우, 교환학생들은 사전을 사용해도 된다고 해요. 하지만 수업마다 차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수님께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한국처럼 중간/기말이 모두 있는 수업도 있고, 기말고사만 있거나 아니면 중간고사 발표 대체 수업 등, 시험방식은 외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4. 수업에서의 나만의 팁

제가 가장 처음 들었던 ‘연극의 역사’에 관한 CM수업에서는 정말 하나도 이해를 못했어요. 교수님 말도 너무 빨랐고, 워낙 학생들이 많아 잡담소리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이제는 제가 원하는 수업을 듣고 있고, 어느 정도 적응을 했기 때문에 수업에서도 저만의 팁이 생겼어요. 첫 번째는 교수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는 것이에요. 제일 앞자리에 앉으면 잘 이해가 안 되는데 크게 질문하기 난감한 상황에서도 교수님께 조용하게 물어볼 수도 있고, 받아 적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가끔 교수님이 한 번 더 말해 주시기도 했어요^^ 그리고 녹음할 때 소리도 훨씬 선명하고 크게 들린답니다. 두 번째 팁이 바로 녹음하기예요. 저는 제가 듣는 모든 수업을 녹음해요. 그리고 집에서 녹음을 들으면서 놓쳤던 필기를 보완하고 복습하고 있어요. 비록 녹음을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녹음을 해놓으면 나중에 몇 번이고 다시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세 번째는 사진 찍기입니다. 가끔 교수님의 판서가 엄청난 필기체라 알아 볼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사진을 찍어놓으면, 나중에 친구한테 물어볼 수도 있고, 녹음본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요. 또한 ppt도 사진을 찍어 놓으면 ppt내용을 받아 적는 시간에 교수님께서 말로 설명하시는 부분을 챙겨 적을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리옹2대학 수업에 관해서 설명 드렸는데요, 이번 칼럼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드리는 것이에요. 이러한 정보들을 조금이라도 알고 준비하는 것이 수업을 고르거나 수업에 적응하는 데 훨씬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이러한 정보들은 인터넷에서도, 지인들에게서도 구체적으로 얻을 수 없었어요.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수업 녹음 파일을 공유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이 미래의 유학생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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