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레브 - 박준호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중해의 보석, 모로코에 대해서 소개해 드릴 Global-K 리포터 2기 프랑스학과 박준호 라고 합니다.

 

모로코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 같은 나라입니다. 아랍 문화권이지만 유럽을 닮아있어 이국적인 모습을 뽐내는 모로코는 장차 마그레브 트랙을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매력적인 나라가 될 것입니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공존하는 곳 모로코 !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Title 여섯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12-30 11:16 Read 669

본문

여섯 번째 칼럼

 

 

모로코 북부 편 - 모로코 스페인령 세우타(Ceuta)

 

모로코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5개월, 비자를 갱신하기위해 비자 트립을 가야할 시기가 다가왔다. 모로코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나 학생비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체류증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3개월(90) 마다 외국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와야 한다. 쉽게 말하면 입국 도장을 갱신하는 것이다. 지난 10월에 파리로 비자 트립을 갔다 온 이후 두 번째 비자 트립의 행선지는 세우타였다. 세우타는 모로코 북부, 스페인과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스페인령 도시이며 자동차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기 때문에 면세 물품 구매나 비자갱신을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세우타로 가는 방법에는 땅제까지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서 땅제에서 그랑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거나 떼뚜안에서 그랑택시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땅제나 떼뚜안 까지는 기차를 타도 기본적으로 5~6시간이 걸리는 거리기 때문에 필자는 카사블랑카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아침에 땅제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었다. 다행히 마침 면세 물품과 돼지고기(모로코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팔지 않는다)를 사기 위해 세우타를 들를 일이 있으신 법인장님께서 차로 태워주신 덕분에 세우타로 더 쉽게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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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북서쪽에 있는 세우타. 스페인과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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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하단에 보이는 부분이 스페인령인 세우타이며 오른쪽부터 모로코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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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있는 카사블랑카에서 세우타까지의 거리는 약 400km 로 거의 서울에서 부산 까지의 거리이다.

 

 

세우타로 출발하기 하루 전, 시작부터 느낌이 좋지 않다. 반신욕을 하다가 휴대폰을 욕조에 빠트려버린 것이다. 허둥지둥하여 꺼낸 휴대폰은 켜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필이면 34일로 떠나는 여행 전날에... 다행히 회사 사수가 주고 간 회사 휴대폰이 있었지만 전화, 문자밖에 쓸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여행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집을 나선 시간은 토요일 새벽 5. 세우타에 늦게 도착하면 국경 검색시간에 많은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야 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카사블랑카를 떠나서 세우타로 도착한 시간은 아침 930분 정도. 벌써부터 국경 뒤로 세우타로 들어가려는 차량이 줄지어 서있었고, 출입국 심사표를 팔려고 하는 호객꾼들이 서성거렸다. 출입국 심사표는 입국 심사대에서 나줘 주지만 시간을 아끼기 위해 호객꾼들에게 4장에 10디르함을 주고 출입국 심사표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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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로 들어가기 위해 자동차들이 즐비해 있고 중간 중간에 호객꾼들이 입국 심사표를 팔기위해 지나다니고 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만약에 걸어서 들어갔다면 굳이 출입국심사표를 사지 않고 긴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지만 일행과 세우타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많이 남아 법인장님과 자동차로 국경을 넘기로 하였다.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까다로웠다. 특히 모로코 현지인들은 비자가 있어야만 스페인에 들어갈 수 있었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차량 검문이 이어졌다. 더군다나 월요일, 화요일이 낀 연휴 첫날이라 세우타로 들어가는 차량은 엄청나게 많았고 국경을 건너기까지 약 1km의 거리를 거의 3시간 동안 차안에서 기다리게 되었다. 무사히 모로코 출국심사와 스페인 입국심사를 마치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세우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세우타 시내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고 1박을 할 예정인 필자와는 달리 법인장님은 당일로 카사블랑카로 돌아가셔야 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그렇기 모로코의 스페인령, 세우타에 도착했다.

 

길가를 따라 펼쳐진 해변, 모로코식 건물양식이 보이는 듯 하지만 유럽을 닮은 건물들이 있는 세우타는 영락없는 휴양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겨울이라 해변에 사람들이 없었지만 대서양과 지중해가 만나는 바다의 색깔은 에메랄드 색깔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세우타는 15세기 대항해 시기부터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였으며 1580년부터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았다. 세우타(Ceuta)라는 지명은 모로코 현지에서는 셉타(Sebta)라고 불리는데 이는 로마인이 셉템프라트레스(7형제)’라고 부르던 것을 스페인이 세우타로, 아랍인이 셉타로 부르면서 생긴 것이다. 모로코는 오래전부터 세우타의 영토를 복구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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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시내 전경. 휴양지답게 많은 요트가 정박되어 있었다.

 

 

일행을 만나 점심을 먹은 뒤 숙소에 짐을 풀고 세우타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12월 초 인데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온 시내에 꾸며져 있었고 시내 초입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서 있었다. 시내 중심가로 들어서자 모로코에서는 구경도 못했던 노상카페에서 맥주와 와인을 마시는 광경을 볼 수 있었고 길가에는 모로코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브랜드의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다. 모로코에서 불과 몇 km 떨어져 있지 않지만 세우타에 온 것만으로 유럽 한 가운데 와있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간단히 세우타 시내를 구경 한 후 다음 일정인 땅제로 가기위해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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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의 에메랄드 빛 바다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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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가 열 두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아틀라스 산맥의 산줄기를 힘으로 쪼개버리고 큰 바위를 옮겨 산을 만들어 버린 두 곳 중 한곳이 세우타이다. 그래서 세우타는 헤라클레스가 만든 두 기둥중 하나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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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의 백사장을 떠오르게 한 세우타의 해변과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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