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아시아 - 이윤택

안녕하세요. 인도지역 리포터로 선정된 인도학과 이윤택입니다.

 

인도를 공부하고 직접 경험했던 저에게 있어 인도라는 나라는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곳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도는 후진국이다, 더럽다, 위험하다 등의 편견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생활하는 로컬리티 사업단의 리포터로써, 인도 현지에서 그들의 생활, 여행, 축제 등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사랑하는 인도에 대해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Title 여섯번 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5-12 10:56 Read 889

본문

 

마음의 안식처, 인도의 성지 ‘바라나시’에 가다.

 

‘바라나시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인도를 본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무수히 많은 인도의 도시에서도, 왜 바라나시는 특별한 것일까? 왜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가 되었을까? 지금부터 인도의 심장, 바라나시를 보도록 하자.

 

●인도의 성지, 바라나시(varanasi).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남동부에는 중요한 도시가 있다. 바루나(Vārāņā)강과 아시(Asi)강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이름을 가진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이다. 이 곳은 순례자들의 성지 이며, 많은 인도인들의 정신이 담긴 도시이다.

 

●기차역에서 갠지스 강의 ‘가트’까지.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많은 음식점과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빤데이가트’>

 

 

 

기차역에서 내렸을 때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풍경이 나온다. 바라나시는 기차역이 3개나 있는 큰 도시이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고 있는 바라나시의 풍경은 갠지스강 주변의 ‘가트 [ghat]’ 이다. (가트 [ghat]: 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강가의 층계) 가기위해서는 역에서 릭샤를 이용하여 가트 주변인, ‘고돌리아’로 향하면 된다. 왜 바로 가트로 향하지 않고 고돌리아로 향할까? 갠지스강 주변 가트는 성스러운 영역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릭샤나 주류 등을 금하기 때문이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혼돈의 거리, 고돌리아 사거리>

(출처: http://blog.naver.com/drumbrake/110032248862)



●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가트 [ghat]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평온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트>



인도의 바라나시에는 크고 작은 84개의 가트가 있다. 바라나시는 성스러운 갠지스강과 화장터 때문에 오래전 많은 왕들이 그 곳을 방문하였다. 그 왕들이 올 때 개인의 별궁을 지었는데 그렇게 하나하나 모인 건축물들이 현대의 가트를 형성했다고 한다. 바라나시의 가트는 인도의 다른 여러 도시와는 다르게 조용하다. 시끄러운 경적소리도 없으며, 호객행위도 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인도인과 여행객들이 가트에 앉아서 마음을 달랜다. 딱히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평온함에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이 있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해질녘 가트위에서 크리켓을 즐기는 모습>

바라나시의 햇살은 따갑다. 해가 질 때 쯤 사람들은 가트에 나와 크리켓이나 배드민턴 같은 여가생활을 즐긴다. 가트에 앉아서 시원함과 함께 소박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하루를 정리 할 수 있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가트 주변을 산책하다 보면 나무장작들이 정말 많다. 왜냐하면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터가 이 곳 바라나시에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강 강가[Ganga] 주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화장되는 것은 인도인들이 가장 바라는 죽음이다. 과거 오래전부터 바라나시에는 여러 곳의 화장터가 있지만 그 중 마니까르니까 가트 [manikaraika ghat]의 화장터는 가장 유명하고 오래되었다. 그 곳에는 약 5000년 이나 유지되어온 불꽃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화장을 한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보트위에서 촬영한 마니까르니까 가트 [manikaraika ghat]의 화장 모습.>

화장터를 방문하였을 때 주의 할 점이 있는데, 화장터 가까이에서 사진 촬영을 하면 안 된다. 영혼이 사진에 갇힌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화장터에서 슬픔을 보이면 영혼이 편하게 못 떠난다는 생각 때문에 그 곳에서 울거나 슬퍼하는 행동은 금해져 있다.

 

 

●신성한 강줄기, 갠지스강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갠지스강>

 

 

가트에서 휴식을 취했다면 이제 우리는 갠지스강에서 바라나시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갠지스강은 Ganga 라고도 불리며 어머니의 강으로써, 인도인들에게 성스럽고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강으로 통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에서 몸을 씻으며 자신의 과업을 씻겨내기도 한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7 

 

<몸을 씻기 위해 갠지스강 반대쪽으로 향하는 사람들>

 

 

가트쪽의 갠지스강변은 금방 수심이 깊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반대쪽으로 넘어가 목욕이나 빨래 등을 주로 한다고 한다. 강 주변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보트왈라[보트꾼] 들이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여행객들도 강가에서 보트를 탈 수 있다. 보통 이른 아침, 일출과 초저녁 일몰을 보기 위해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바라나시는 여행객들이 정말 많아서 인지 한국어, 일본어 등등 각 국의 언어를 구사하는 보트왈라들이 있었다. 단체로 이용시 보트는 보통 100루피(한화 2000원)로 약 2시간 정도를 이용 할 수 있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바라나시의 해가 질 때쯤 갠지스 강에는 불꽃이 하나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디아’이다. 여기에서는 작은 꽃잎들로 장식된 초에 불을 피우고 강가에 소원을 담아 떠내려 보낸다. 개개인의 염원이 담겨진 디아는 강가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디아는 약 10루피(한화 2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메인 가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뿌자[puja]의식>

밤이 되면 메인가트에서는 뿌자[puja]의식이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의식은 힌두교의 제사의식 중 하나로, 주황색 불빛과 함께 연기를 피운다. 5명의 사제가 절도있고 짜임새 있는 동작을 통해 이 의식을 진행하게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일찍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관람하기 어렵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뿌자[puja]의식>

 

 

●미로가 아닐까? 바라나시 골목.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미로같이 복잡한 바라나시의 골목>

모든 가트는 사실 골목골목 이어져 있지만 초행자들에게는 어디가 어딘지 큰 혼돈을 주는 구조를 보인다. 그래서 짧게 머무는 사람들에게는 골목을 이용하지 않고 강가 주변으로 이동해서 다시 가트를 올라오길 추천한다. 이 곳은 골목골목 식당과 상점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바라나시에 조금만 적응한다면,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곳들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이 곳 바라나시 골목에는 또 하나의 유명한 명물이 숨어 있다. 라씨[Lassi]이다. 라씨는 질그릇 위에 요거트 비슷한 인도의 대표적인 음료인데, 바라나시의 라씨는 다른 도시보다 특히 더 맛있다하여 유명하다. 개인 취향에 따라 여러 과일을 갈아서 먹기도 하는데 바라나시 3대 라씨집은 꼭 가보도록하자.

-이때 질그릇은 돌려주지 말고 깨뜨리는 것이다.

 

117f98f226f384d6e2262b607d1fee60_1463018 

 

<내마음을 빼앗은 바나나 라씨>

 

 

 

바라나시에서 3일을 머물고 떠나라는 속설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바라나시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번쩍번쩍 아름다운 것도, 가슴 뛰는 즐거움도 없는 도시지만 어느새 바라나시는 항상 머물고 싶고, 더 추억이 되는 도시로 자리 잡는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도시, 삶과 죽음의 도시, 정화의 도시

언젠가 한번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 이곳 바라나시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어떨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