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세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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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3-14 16:21 | Read | 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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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첫인상과 현재의 이슈>
인도에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여행자들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뉴델리의 ‘빠하르간즈’ 였습니다.그 중에서도 가장 북적거리는 ‘메인 바자르’. 훅 끼쳐오는 더운 공기와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틈 하나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점들, 귀가 아프도록 시끄럽게 울리는 클락션 소리, 도로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모습들,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소들까지.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준다던 인도의 수식어에 걸맞는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나, 한국 도시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인 ‘소’가 길거리 곳곳에 누워있고 어느 누구도 그것에 신경쓰지 않는 모습들이 ‘아 내가 진짜 인도에 오긴 왔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현재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는 한국과 달리 후덥지근한 날씨의 델리에서는 색색의 과일들을 파는 과일장수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도대체가 무슨 과일인지 알 수 없는 처음 보는 과일부터, 익숙한 바나나, 청포도, 사과들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과일들이 즐비했습니다. 어느새 저조차도 그동안 마트에서 파는 씻겨져 포장된 과일에만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렇게 길거리의 노점 과일상들을 보니 어렸을 적 트럭에 한가득 과일을 싣고 돌아다니던 과일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J.
과일상 외에도 인도에는 ‘길거리’에서 행해지는 것들이 아주 많았는데요, 옷을 손질하는 재단사들도 별다른 건물 없이 길에서 재봉틀 하나만 놓고 옷을 수선하고 있었고, 인도인들의 주식과도 같은, 인도식 밀크티 ‘짜이’를 파는 ‘짜이왈라’ 역시 길에서 가스버너와 주전자 하나만을 놓고 짜이를 팔고 있었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한국과도 너무나도 달랐던 인도. 온통 낯선 것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인도를 찾은 한국인들에게 ‘제 2의 고향’이 되어준다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이름하야 ‘쉼터’. 달랑 이름 하나와 구글 지도만을 가지고, 길을 헤매고 또 헤매며 정말 힘들게 찾아갔던 곳. 한참을 헤매이다 드디어 ‘쉼터’의 표지판을 발견했을 땐 정말 ‘울컥’ 했었습니다.
굽이굽이 골목길도 많고 샛길도 많고, 지도에조차 표시되지 않은 길이 많아 찾는데 고생이 많았지만 덕분에 이제 빠하르간즈에서 쉼터가는 길을 찾으라면 누구보다 잘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J
좁은 계단을 올라 3층에 위치한 진짜 ‘쉼터’에 도착하면 이렇게 대나무담장으로 된 아늑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인도에는 주로 혼자 오는 여행객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꿈에 그리던 한국음식을 먹으며, 다른 여행객들을 만나 정보도 공유하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낯선 타지에서 따뜻한 한국음식과 ‘말’이 통하는 한국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든든해지는지 모릅니다. 아마 그래서 이곳이 인도를 거쳐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제2의 고향’으로 남은거겠죠?
이곳 쉼터에서는 사장님께서 현지 SIM카드 개통도 직접 도와주시기 때문에, 인도에 왔다면 꼭 한번은 들러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직접 통신사를 찾아가 개통할 수도 있지만, 인도에 처음 와서 말도 안 통하고, 당장 인터넷 사용은 급한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여행객들은 쉼터에서 개통하는 것이 더 편하고 빠르므로 이곳에서 개통하는 것을 추천해드리는 바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첫 도착한 인도의 풍경과, 한국인들에게 ‘제 2의 고향’이 되어주는 ‘쉼터’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어지는 칼럼에서 더 많은 정보와 사진으로 제가 인도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도는 정부의 ‘복지 축소’ 정책에 반대하여 일어난 시위와 구자라트를 중심으로 대도시에 내려진 ‘테러경보’로 한차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격렬한 시위 도중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기도 했고, 시위대가 상수도 공급시설을 점령한 탓에 델리에서는 며칠 간 수도 공급이 끊겨 물이 나오지 않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따로 지하수 공급 시설을 설치해놓지 않은 집에서는 며칠간 씻지도 못하고 빨래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었죠. 또한 시위가 격렬했던 기간, 초등학교를 비롯 많은 학교들이 휴교령을 내렸고, 버스나 기차 등의 대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구자라트 주에 내려진 테러경보 역시 델리를 비롯한 대도시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는데요,
실제로 지난 2008년 11월,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무장 조직원 10명이 해상 경로로 뭄바이에 들어와 4일관 연쇄 총격·폭탄 테러를 벌여 최소 170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친 사건이 있기에, 이번 테러 공모자들 검거사건 이후, 인도 정부에서도 경계 태세를 많이 강화한 상태입니다.
특히나, 인도의 최대 축제 중 하나인 ‘홀리’가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 내려진 테러경보라 저 역시도 많이 걱정이 되는데요, 부디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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