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강혜원

스물 하나, 처음으로 가본 브라질. 그 전까지만 해도 브라질은 삼바의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브라질레이루들을 만나면 그 누구보다도 신나게 포르투갈어로 수다를 떨고, forro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제 모습이 저 스스로도 너무나 신기합니다.

 

항상 상상 그 이상의 다양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남미의 매력에 이미 푹 빠져버린 제가 이번에는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으로서 브라질을 찾게 되었습니다.

 

브라질을 넘어 중남미 지역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열정 가득한 23살의 남미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Title 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7-04 11:01 Read 703

본문

 

 


Global – K 리포터 2월 칼럼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인턴에 대하여

언제부턴가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한국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조 섞인 말투로 속칭 ‘헬조선’을 탈출해야 한다는 글들이 인터넷 상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고 청장년층의 이민이 뉴스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대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 못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런 대학생들 중 한 명으로 외대생이라면, 어문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그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고 또 생각해보았을 해외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해외 취업의 경우 국내 취업과는 달리 주변에서 정보를 얻기가 힘든 편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도 그리 다양한 예시와 경험담들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해외 취업에 대해 무작정 생각만 하고 있던 중에 취업을 바로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경험부터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 취업에 앞서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 되고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생각되어 그 때부터는 해외 인턴에 대해 검색을 하고 또 알아보았었습니다. 해외 인턴의 경우 다국적기업들을 위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들이 대 다수입니다. 사기업에서 진행하지 않는 해외 인턴으로 영역을 좁혀 얘기한다면, 외대에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KOTRA 해외 무역관 인턴, 해외 문화원 인턴, 재외 공관 인턴 그리고 지역기구 인턴들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처음 해외 인턴을 알아볼 때는 기업체 인턴과 공기업 인턴 혹은 공관 인턴들을 나눠서 알아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각 인턴들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찾은 정보가 다가 아니므로 섣불리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만, 각 특성을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이렇습니다.

먼저 사기업 혹은 다국적기업에서 진행되는 해외인턴의 경우 모집대상이 한국인에 국한되어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말인 즉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지원자를 받는 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원활한 영어 의사소통과 업무 수행을 위한 영어 실력 혹은 제2외국어 실력이 필요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기업의 해외 인턴의 경우 그 연봉과 월급이 정말 스펙트럼이 다양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기업별 직무 별로 세세히 알아봐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관, 지역기구 인턴에 비해 국가 선택과 지역 선택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공관 인턴과 기구 인턴의 경우 지정된 몇 국가들 중에서도 자리가 나는 곳에만 지원이 가능하고 지역 변경이나 기한 연장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각종 공관 인턴, 기구 인턴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정부 기구 혹은 기관들의 주도하에 선발하는 학생 인턴들의 경우 ‘학생’이라는 범위에 대학교 학부생과 대학원 재학생들까지 포함되어있습니다. 예전에는 졸업을 이미 한 대학생들의 경우 지원이 안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해외 취업과 창업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의 변화로 졸업 유예자, 수료자, 졸업한지 1년 이내인 분들까지도 지원가능 범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집 요건의 특징을 꼽아본다면 먼저 근무지에 따라 제2외국어/제3외국어가 거의 필수로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지원 과정에 해당 언어실력 테스트를 위한 필기시험과 면접이 모두 진행되는 전형들이 100%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한 월급의 경우 공관 별, 문화원 별, 기구 별, 국가 별로 차이가 있지만 월 9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 안에서 책정이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정보를 담지는 못했지만 간략하게 해외 인턴을 두 가지로 나눠 정리해보았습니다. 더 많은 해외 인턴 정보와 취업 정보는 국가별 해외 취업 카페나 각종 국제기구 준비 모임 카페, 해외인턴문화교류원 카페 등을 보신다면 더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X업’이나 ‘솔X션’, ‘독X사’ 카페에도 관련 정보가 많이 올라옵니다. 해외인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마무리하고, 제가 다음 학기 참여하게 될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파견인턴’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파견인턴’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외교부에서 모집 과정을 마치고 해외 지역기구 혹은 국제기구들에 추천서를 보내어 해당 기구들의 동의 하에 인턴을 파견 보내는 형태로 이뤄집니다. 왕복 항공료와 매월 1250불의 월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 근무 계약기간은 6개월이고 근무 시작일과 근무 마감일의 날짜는 기구마다 다르며 근무하는 기구의 상황에 따라 근무기간 연장이 가능할 수도 있고 불가능할 수 도 있습니다. 해당 인턴 프로그램의 경우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하는 유사 인턴 프로그램 기참가자는 지원이 불가합니다. 또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남미 지역에 위치한 지역기구와 국제기구들로 인턴을 파견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 실력이 필수로 요구됩니다. 선발과정은 외교부에서 서류 전형과 필기시험 그리고 면접을 통해 각 기구에 추천할 학생을 정원에 맞춰 선발한 뒤 지역기구의 최종 승인 이후 최종 합격 결과가 나오는 형식입니다.

   

66174fab8b48a03eeb171ea962145d99_1467340
 

 

외교부 측에서 뽑아 현지 기구에 인턴을 파견하는 것이니만큼 각 기구 별로 선발 인원도 다르고 선호하는 전공 분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지원을 할 때 국문 신청서와 영문 신청서에 근무 희망 기구를 1순위와 2순위 두 곳으로 뽑을 수 있는데, 필기시험에서 상위 학생들을 선발한 이후에는 면접전형에서 각 기구 별 지원자들과 경쟁해야 되기 때문에 지원 기구 선택 또한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4 대 1의 경쟁률인 기구도 있는 반면 소수점대의 경쟁률인 기구도 있기 마련입니다. 물론 이러한 경쟁률은 지원 당시에는 알 수 가없는 부분이기에, 자신이 정말 근무를 희망하는 곳에 소신껏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서 말한 각 기구 별 선발 인원과 선호 전공이 다르다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16년도 상반기 인턴 모집 당시의 표를 함께 첨부합니다.

 

 

2016/상반기

인턴파견 대상 기구별 선발 인원 및 선호 전공(부전공) 분야 – 출처 외교부 중남미국

기구명

소재지

선호 전공 및 지원자격

파견예정 인원

ACTO(아마존조약기구)

브라질 브라질리아

경영학, 정보통신(IT) 관련 전공

(* 포어 중급 이상)

1명

ALADI(라틴아메리카통합기구)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중남미지역학, 경제학, 국제정치학

1명

ECLAC(UN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

칠레

산티아고

중남미지역학, 경제학, 개발학

2명

FGV(제툴리오바르가스재단)

브라질

상파울루

경제학, 법학, 국제관계학, 중남미지역학, 포어포문학, 서어서문학(* 포어 중급 이상)

1명

ILO(국제노동기구) 중남미지역본부

페루

리마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법학

2명

OEI(이베로아메리카기구)

온두라스 사무소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교육학, 개발협력

1명

OEI(이베로아메리카기구)

파라과이 사무소

파라과이

아순시온

중남미지역 관련 전공

1명

OLADE(중남미에너지기구)

에콰도르

키토

에너지 관련 전공(재생에너지, 기후변화, 에너지효율 등)

1명

SICA(중미통합체제)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국제정치학, 경제학, 국제법

1명

‘외교부 중남미 지역기구 파견 인턴’은 매년 상반기(11월 중)와 하반기(6월 중) 두 번 모집을 하고 서류 전형 접수 마감일부터 최종합격이 발표 나기까지는 약 2달의 시간이 걸립니다. 인턴 모집공고가 나는 시점은 매 년 매 학기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외교부 사이트의 공지사항과 중남미국의 자료실 공지 업데이트를 한 번씩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명이 끝난 것 같으니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그리고 면접에 대해 잠시 얘기해볼까 합니다. 서류 전형에서 당락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언어라고 생각됩니다. 지원자격에서도 뚜렷하게 명시되어있는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 사용 능력 그리고 그 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인 어학 점수가 필수로 제출되어야 합니다. 만약 객관적인 증빙자료가 없을 경우, 언어능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 내용을 프로그램 신청 양식에 기재가 요구됩니다.

서류 전형 다음으로는 선발 과정 중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필기시험이 있습니다. 필기시험은 한-영 번역, 한-포르투갈어 혹은 스페인어 번역 그리고 중남미 상식파트로 총 세 가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번역의 경우 2016년 상반기 선발 때는 기사 두 문단을 번역하는 형태로 출제되었습니다. 또한 중남미 상식파트는 중남미 지역기구인턴을 선발하는 만큼 지역기구관련 상식들과 현 중남미 정치관련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번역파트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는 평소에 신문을 많이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최신 시사 관련 지문들이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하므로 시험 전 1달 간의 중남미관련 뉴스들과 외교부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들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지원을 했던 16년 상반기의 경우 포르투갈어 지원자는 총 8명 그리고 그 중 3명이 필기 시험을 통과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면접은 5명의 지원자들과 5명의 심사위원으로 진행되는 형태이고, 영어면접 지원 언어(포르투갈어 혹은 스페인어)면접 그리고 한국어 면접으로 총 세가지 언어로 진행됩니다. 면접 시간은 50분 정도로 상당히 긴 편입니다. 제가 면접 볼 당시 나왔던 질문은 주로 지원 지역기구에 관한 내용과 지원 동기 그리고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질문 자체를 매우 어렵게 하시진 않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해당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할 당시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 지 한 학기도 채 안되었기 때문에 다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일단 그런 것은 붙고 생각하자!’하며 지원서부터 작성해나갔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6년도 상반기 상파울루에 위치한 제뚤리우 바르가스 재단 인턴으로 선발되어 이렇게 Global-K리포터 활동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당 인턴 자리에 지원을 준비하고 시험과 면접을 치르기 까지 정보가 많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다음 학기의 인턴을 지원하기 희망하는 학우들을 위해 부족하게나마 글을 써보았습니다. ‘외교부’ 혹은 ‘정부’에서 뽑는 거라고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도전해보는 것이 첫 단계인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