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네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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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4-11 14:16 | Read | 1,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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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가봤니, 브라질
여러분들은 인디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인디언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마존에 살고 있는 사람들? 문명과 단절된 사람들? 오늘은 인디언과 현대 문명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아메리카 원주민, 흔히 인디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을 지칭합니다. 이는 영어의 ‘American Indian’에서 온 말로, 엄밀하게는 미국내 아메리카 원주민만을 지칭할 때도 있습니다. 언어권에 따라 앵글로 아메리카의 토착민은 인디언, 라틴 아메리카의 토착민은 인디오라 부르기도 합니다. 북미지역의 아메리카토착민들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척박한 보호구역에 1830년 이후 강제 이주 당한 비극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도 인디언들은 대부분 교육과 취업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한 빈곤을 겪고 있고 중남미 지역에서는 소수백인의 지배하에 사회적 불평등과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직도 브라질 백인들에게 비치는 인디오들은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라기보다 법적으로도 한정치산자로 취급하는 등 야만인이라는 편견에 머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브라질의 인디오는 과라니족이나 뚜삐족이 주류를 이루는데 포르투갈인들에 의해서 발견될 당시엔 약 8~9백만 명(280여 부족) 정도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 인디오들은 북미대륙은 물론 여타 남미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백인들의 조직적이고 가혹한 탄압에 의해서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채 오늘날까지도 백인들의 눈을 피해 유랑하는 떠돌이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1532년부터 시작된 포르투갈의 식민개척으로 인하여 백인들은 사탕수수 농장 등에 필요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이들 인디오를 포획하여 노예로 삼고 여자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여자 인디오들을 대상으로 성적 노리개로 삼는 등 수난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570년 당시 브라질 주재 포르투갈 총독이던 Mem do Sa는 식민 개척단들로 하여금 인디오 포획을 하지 말도록 금지령을 공포한 바도 있었지만 이러한 금지령은 한낮 구호일 뿐 인디오들의 수난은 이후에도 계속되었습니다. 1616년부터 40년 간에 걸쳐 30만 명이나 되는 인디오가 노예로서 포획되었고 오지에 흩어져 살고 있던 약 2백만 명의 인디오가 학살되었으며 무려 5백여 촌락이 파괴되었다는 역사를 당시 카톨릭 예수회 선교사들이 기록을 통해 남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살 이외에도 백인들이 옮겨 온 천연두, 홍역, 매독 등과 같은 전염병으로 인하여 1900년 초에는 100만 명(230여 부족) 정도로 감소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 오늘날에는 겨우 20여만 명(50여 부족) 정도만이 생존하여 아마존의 내륙지인 Novo Airão, Itapiranga, Javari 계곡 및 Goias주 Araguaia 강변, Mato Grosso주의 Aripuana, Xingu 지역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질은 헌법 231조 및 232조에 인디오 보호 규정을 두고 그들의 사회 조직, 관습, 언어, 신앙, 전통, 점유 토지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는 등 보호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아울러 연방정부는 1961년 인디오의 보호를 위해서 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디오 촌락 'Parque Indigena do Xingu'를 Mato Grosso에 위치한 Xingu지역에 25,000㎢ 크기로 조성한 바 있습니다. 이곳에는 현재 약 2.500명의 인디오가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문명과 단절된 채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디오들을 보호하고 이들의 생활터전의 보장과 함께 문명과의 융화를 장려하기 위하여 연방 내무부 산하에 인디오 보호재단인 'FUNAI(Fundacao Nacional do Indio)'를 1967년에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호책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지역의 고속도로 건설, 발전소 건설은 물론 대규모 목축과 채광을 위해 인디오들이 점유하고 있는 토지의 개발을 강행함으로써 지금까지도 이리저리 유랑하는 등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인디오들은 아마존 지역의 개발로 인한 거주지역의 이동은 물론 알코올 중독, 풍토병 등으로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머지않아 지구상에서 영영 사라져 버릴지도 모를 운명에 처해 있는 상황입니다.
2012년, 저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를 보았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에서 소개되었던 부족이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의 BBC등 외신 매체들은 국제적 소수민족 지원단체인 ‘Survival International’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내 아마존 밀림의 이로타테리 마을에서 80여구의 주검이 발견됐다” 고 보도했습니다. 단체는 불법 금 채취업자인 ‘Garimpeiro (허가받지 않은 금 채취자)’에 의한 학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웃 마을 주민들이 한 달이 지나서야 발견했는데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야노마미족이 모여 사는 집합주택인 샤보노 (야노마미 고유의 집합주택) 전체가 불타버렸으며 주검들은 숯처럼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피해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80여명이 살던 이로타테리 마을의 생존자는 사건 당시 사냥을 나선 3명뿐입니다. 생존자들은 이웃 주민들에게 “사냥에 나서던 중 마을에서 폭발음·총소리와 함께 광산업자들이 채굴 설비를 나르기 위해 이용하는 헬리콥터 엔진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겁에 질려 밀림으로 도망쳤다” 고 말했다고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밝혔습니다. 야노마미 부족 지도자인 루이스 샤티웨는 “최근 수백명의 광산업자들이 우리 부족의 땅에서 불법으로 금을 채굴했고 우리는 이에 저항해왔다.” 고 말했습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금값이 뛰어오르면서 이러한 불법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렸습니다. 야노마미 원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베네수엘라 당국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원주민들의 땅에서 이뤄지는 불법 채굴·벌목을 금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벌목업자들은 원주민 아이를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원주민들을 그들의 터전에서 몰아내야 나무를 벨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인간들의 욕심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원주민들이 피해를 받아야 하는 것일까? 브라질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20여 년에 걸친 논란 끝에 브라질 북동부 Maranhão지역에 ‘Rafosa serra do sol’이라 불리는 원주민 보호구역을 지정하였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보호구역 안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영세농민들이 자리를 잡았고, 목장주들과 벌목 업체들까지 야금야금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침범했습니다. 아와(Awá)족은 원주민들 가운데서도 인구 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 부족입니다 그들은 외지인들이 불러온 질병에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 식량 부족으로 죽어가고, 외지인과 마주쳤다가 살해당하기도 했습니다. 450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Awá족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브라질 국내외에서 높아졌고, 관련 청원이 잇따르자 정부는 군대와 경찰을 투입해 보호구역 안에 살고 있는 불법 정착민들을 추방하는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원주민 보호단체들은 오랜만에 개가를 올렸다며 기뻐했지만, 문제가 일단락된 건 아닙니다. 게다가 브라질 정부가 외지인들을 원주민 보호구역 밖으로 철저하게 쫓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수백만 명에 이르는 소작농들과 대규모 기업형 농장들은 정부에 끝없이 압력을 넣고 로비를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원주민 보호구역을 현실에 맞게 축소하라는 것입니다. 현재 아마존 원주민들의 수는 2억 브라질 인구의 0.5% 정도인데, 원주민 보호구역은 전체 영토의 13%에 달합니다. 문화적 다양성, 자연보호 다 듣기엔 좋은 소리지만, 당장 먹고 사는 게 해결이 안 된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소리일 수 있습니다. 일부 정착민들은 부족민들을 살해하거나 마을에 불을 지르는 등 정부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는 비단 원주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느 민족이건 그들만의 문화가 있고, 그것을 지키고 싶어합니다. 현대 문명을 전파하고 개발 혹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삶의 터전을 침해해서는 안됩니다. 다행히도 브라질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많은 학생들이 원주민들은 우리보다 먼저 이 곳에 살고 있던 사람들이고 그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원주민들에 대한 영화나 서적을 찾아서 읽으려고 하고 그들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려 합니다. 원주민들을 지키는 것은 넓은 의미로 자연을 보호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마존 밀림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 또한 원주민들의 문제를 다른 나라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ine Bras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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