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안녕하세요. Global-K 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저는 7+1 파견학생으로 선발되어 브라질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상파울로(Sao Paulo)의 아라라꽈라(Araraquara)에 있는 상파울로주립대학교(Sao Paulo State University)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곳에서의 일상과 정보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 정보가 현저하게 부족한 브라질! 그곳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여덟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5-10 14:35 Read 1,406

본문

브라질의 공휴일

이번 칼럼은 브라질의 공휴일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 생활한지 이제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많은 공휴일이 있었고 매달 긴 연휴가 있었습니다. 왜 쉬는지 모르고 그냥 휴일인 게 마냥 좋아서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이 날은 무슨 날이었을까? 왜 공휴일일까? 무엇을 위한 날일까? 이 공휴일에 브라질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지나갔던 공휴일과 앞으로 맞이하게 될 공휴일의 날짜와 의미, 전통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브라질은 주 종교인 로마가톨릭 및 기독교와 관련된 국경일이 6일이나 됩니다. 전 국민의 약 85% 정도가 천주교 신자이기 때문에 성금요일, 부활절, 성모마리아의 날, 망자의 날 등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브라질은 공휴일 사이에 근무일이 끼면 쉬는 경우가 많으며, 주말과 공휴일로 연휴가 이어지면 공휴일 전 근무일은 반일만 근무하기도 합니다. 학교의 경우, 공휴일인 날짜가 목요일이면, 금요일까지 같이 쉽니다. 또한 공휴일이 화요일이라면 월요일 또한 쉽니다. 그래서 브라질은 연휴가 긴 편이며,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이용해서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이제 날짜별로 공휴일의 의미와 전통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월 1일 새해 Ano N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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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으면 “Feliz Ano Novo!”(펠리스 아노 노부)라고 서로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뜻입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브라질 또한 새해 첫날을 화려하게 기념합니다. 브라질에서는 많은 사람이 바닷가에 모여 새해를 맞이합니다. 모든 사람이 다 바닷가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새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12월 말에는 바닷가로 향하는 길이 아주 막히고, 교통체증 때문에 바다까지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에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 한 해의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바다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바다에서 파도가 밀려올 때 7번 점프하는 것이 행운을 부른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맘때쯤 바다로 향하는 길은 교통체증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독특한 점은 새해에 대부분 흰색 옷을 입는다는 것입니다. 옷 색깔마다 각자 다른 의미가 있어서 본인의 소망에 따라 옷을 골라 입고 새해 소망을 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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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별로 각자 다른 의미가 있는데, 우선, 흰색은 평화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평온과 함께 깨끗함과 순조로움, 조화와 간결함을 표현하기 때문에 대부분 흰색 옷을 입고 신년 행사에 참석합니다. 노란색은 돈과 부, 분홍색은 사랑의 행복, 빨간색은 열정이 가득한 해, 파란색은 마음의 평정, 초록색은 희망과 평정, 주황색은 금전적 성공, 보라색은 영감과 안정을 뜻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한 해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브라질의 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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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색깔뿐만 아니라 물건에도 다양한 미신이 존재합니다. 제비콩 한 큰 술만으로 풍요로운 한 해를 보장한다는 얘기도 있고, 노란색은 금의 힘을 상징해서 노란색 물건이 돈을 부른다고 합니다. 또 일 년 내내 부를 얻으려면 새해 자정에 청포도 12알을 먹으라는 미신도 있습니다. 석류 또한 돈을 부르는 과일이라고 합니다. 석류 7알을 먹고 그 씨를 지갑에 보관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새해 자정에 거리에서 동전을 쥐는 것도 집안에 부를 이끄는 일이라고 합니다. 또한 새해 첫날밤의 새 수건은 지나간 해의 나쁜 기운을 세탁기에 버려두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건 브라질의 전통일뿐이며, 모든 사람들이 흰옷을 입고 바닷가에 가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직 브라질에서 새해를 맞이해보지 않아서 요즘은 어떻게 새해를 맞이하는지 모르겠지만, 경험을 한다면 칼럼에 담아보겠습니다. 

 

 

 

2월 8일~10일 카니발 Carna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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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면 삼바, 카니발을 떠올릴 만큼 세계적인 축제인 카니발은 매년 2월에서 3월경에 열리며, 이번 2016년에는 2월 8일에서 10일에 개최되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열광하는 정열적인 축제인 리우의 카니발은 브라질의 상징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카니발입니다. 이 축제 때에는 엄청난 규모의 퍼레이드와 삼바 연주, 열정적인 댄서들의 춤과 거대한 수레를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유럽에서 개최되었던 이 축제는 가톨릭력을 기준으로 하는 사육제였는데, 리우의 카니발은 19세기 무렵 포르투갈인에 의해 탄생한 이래 원주민의 전통문화 및 아프리카의 타악기 리듬과 춤 등을 점목시켜 점차 브라질만의 고유한 축제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금육을 해야 하는 사순절이 시작되기 전에 고기를 먹고 가무를 즐겼던 것이 기원입니다. 카니발의 어원은 라틴어인 carne levamen(살코기를 끊는다는 뜻)으로 닥쳐올 금육 기간에 앞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마음껏 먹고 마시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유럽이나 남북 아메리카, 가톨릭 권의 숱한 도시에서 매년 경축되는 사순절 전의 마지막 요란스러운 의식이며, 브라질 전국에서 화려한 가장행렬 축제가 펼쳐집니다.

 

 

리우 카니발은 2~3월 중에 개최되는데, 그 준비가 일찍부터 시작되는 국가적 차원의 축제입니다. 브라질에서는 가톨릭교 사순절의 직전, 3일에서 1주일간에 걸친 '삼바 축제일'로 제정된 국경일에 모든 브라질인들이 이 "삼바 대축제"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매년 카니발 기간 중에는 미국, 유럽, 일본,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서 온 약 6만 명의 외국 관광객들과 브라질 국내에서 몰려든 약 25만 명의 국내 관광객들이 그 여름의 마지막 축제를 즐깁니다. 카니발의 왕이 개막을 선언하고 축제를 시작하도록 지시하면 온갖 종류의 다양한 규모를 가진 카니발 그룹이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바테리아가 지나가면 관중은 일제히 일어서고 관람석에서도 삼바를 추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파티는 나흘 동안 계속됩니다.

 

카니발 기간 중에는 고용주와 피고용자, 흑인과 백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구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4일 동안 일상으로부터 빠져나와 평소에 되고 싶었던 것으로 둔갑할 수 있습니다. 점잖은 사업가가 광대 차림을 하기도 하고, 가난한 사람은 생활비를 아껴 화려한 드레스를 입기도 합니다. 일상의 울적함과 억눌린 감정을 토해 내고 평소에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본능적인 충동을 풀어놓으며 사람들은 카니발을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사는 라틴 아메리카인들 특유의 기질이 카니발을 통해 발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월 25일 성금요일 SEXTA FEIRA SANTA(sexta-feira da Paixão)

매년 부활절 직전 금요일로 지정되는 성금요일은 예수의 죽음을 기리는 기독교의 기념일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기억하기 위한 날로, 이 연휴가 부활절과 이어져서 이 시기에 여행을 가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3월 27일 부활절 Páscoa

매년 3월 22일에서 4월 26일경에 해당하는 부활절은 예수가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브라질에서는 이 기간 동안 직장은 휴무며,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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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마트에 가면 이런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천장에 걸려 있는 것은 Ovo de páscoa(오부 지 빠스꼬아)라고 부르는 달걀 모양의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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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가 굉장히 여러 가지이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가격은 R$40헤알(1만 2천 원)에서 R$50헤알(1만 5천 원)정도입니다. 가격이 꽤 비싼데, 부활절이 되면 모두들 이 오부 지 빠스꼬아를 사서 먹거나 선물합니다. 혼자 먹기에는 아주 많은 양이라서 여러 사람이서 나눠 먹습니다. 달걀 모양으로 된 이 초콜릿을 선물하는 이유는 달걀이 ‘삶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달걀에 예쁘게 색칠을 하거나 옷을 입혀서 선물하거나 먹는 반면, 브라질에서는 달걀모양으로 된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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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는 “Feliz Páscoa” (펠리스 빠스꼬아)라고 인사합니다. “행복한 부활절 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이렇게 토끼 그림이나 토끼 모양의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옛날의 부활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었을 무렵이었는데, 이때 많은 토끼들이 새끼들과 함께 나타나서 풍요로운 시기를 알려주었다는 것이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브라질 부활절에는 토끼 모양 사진이나 선물을 많이 주고받습니다.

또한 천주교를 믿는 사람들은 부활절에 고기를 절대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선, 특히 대구를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4월 21일 치라덴찌스 추모일 Tiradentes

이 날은 브라질의 독립운동가인 치라덴찌스를 기리는 추모일입니다. 18세기 포르투갈 식민지배에 대항하여 발생한 ‘미나스의 변절’의 핵심 주동자로, 브라질 공화국 건립을 위해 힘쓴 혁명가인 조아킹 조제 다 시우바 샤비에르(Joaquim José da Silva Xavier)의 죽음일 기리는 날입니다. 1788년 포르투갈의 금 수요에 비해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지역의 금광은 공급량이 계속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르투갈 식민 정부가 세금 징수를 올리자 브라질 시민들의 반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미국 독립과 프랑스 계몽 철학가 장 자크 루소의 자유 사상에 영향을 받은 치라덴치스는 유럽에서 공부한 지식인들을 규합하여 반란을 계획했으며, 이것이 ‘미나스의 변절’입니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독립하여 공화국을 수립하자는 목표를 세웠으나, 주도자 중 한 명의 배반으로 사전에 발각되어 체포당했습니다. 3년간의 재판 끝에 1792년 4월 21일 공개 처형으로 생을 마감했고, 포르투갈은 식민지를 다스리고자 처형 현장을 극적으로 만들었습니다. 군대를 동원하였고, 당시 포르투갈 도나 마리아 1세를 여왕으로 찬양하는 연설까지 마친 후 교수형을 집행하여 머리를 광장 높은 곳에 매달았습니다. 1889년 브라질 제정 시대를 마감하고 공화국이 선포되자 정부는 그의 처형일인 4월 21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그의 이름이 붙여진 도시 치라덴치스는 당시 브라질 식민 시대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로도 ‘치란덴치스’가 불리고 있습니다.

 

5월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 Dia do Trabalho

이날은 근로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날로 우리나라 근로자의 날과 동일하며, 휴일입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상점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마트도 이날은 문을 열지 않습니다.

 

 

5월 8일 어머니의 날 Dia dos Mães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날입니다. 이날엔 가족을 찾아뵙고 어머니께 선물을 합니다. 또한 이날은 식당과 쇼핑몰이 아주 붐빈다고 합니다. 식당은 꼭 미리 예약을 해야 하고, 쇼핑몰에는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사느라 분주하다고 합니다. 선물을 하려고 한다면 미리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5월 26일 성체일 Corpus Cristi

부활절 이후 두 달쯤 지나서 해당 주 목요일로 지정하는 성체일은 그리스도의 성체일 또는 성목요일이라고도 부릅니다. 5~6월에 해당되며 날짜는 매년 변동됩니다. 이날은 그리스도의 성찬례 제정을 축하하는 기념일입니다.

 

8월 14일 아버지의 날 Dia dos Pais

8월 둘째 주 일요일로 지정된 아버지의 날 또한 어머니의 날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께 선물과 함께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식당과 쇼핑몰이 몹시 붐빈다고 합니다.

 

 

9월 7일 독립기념일 Independência do Brasil

이날은 포르투갈로부터 브라질이 독립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독립이냐, 아니면 죽음이냐'라는 이피랑가 강가의 외침을 통해 브라질은 포르투갈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지만 완전한 독립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상파울루(São Paulo)와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 주는 동 페드루(Dom Pedro)의 독립정부에 즉각적인 동참을 선언했지만 포르투갈인이 지배하는 북동부 지역의 바이아(Bahia)와 마라냥(Maranhão), 파라(Pará), 피아우이(Piauí) 그리고 오늘날의 우루과이 영토에 속하는 남부의 시스플라티나(Cisplatina) 주는, 포르투갈 왕실에 충성을 맹세하고 동 페드루의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이아 주에서는 소요사태가 발생했고, 살바도르(Salvador)에서는 군인 숙소, 민간인 주택 및 수도원 등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동 페드루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군대의 지원을 받아 소요사태를 진압하여 브라질 황제로 인정받게 되었고, 1824년에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유럽 열강들은 동 주앙 6세의 통치하에서 두 나라가 통합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브라질의 독립을 인정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포르투갈과 오랜 동맹국이었던 영국은 포르투갈에 압력을 가하며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주장했지만, 결국 브라질과 포르투갈 간의 평화우호조약이 체결되어 브라질의 독립이 정식으로 인정되었습니다. 포르투갈에 이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영국이 브라질의 독립을 인정함으로써 브라질은 대외적으로도 독립국임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를 기리기 위한 날이 독립기념일입니다.

 

 

10월 12일 성모마리아의 날 Nossa Senhora Aparecida

성모마리아가 승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매년 10월 12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1월 2일 망자의 날 Finados

이날은 성인들을 기리는 날로서 기독교의 기념일이며, 위령일 또는 성묘일이라고도 부릅니다. 매년 11월 2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1월 15일 공화국선포일 Proclamacao da Republica

이날은 브라질이 공화국 선포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889년 연방공화국이 선포됐을 당시에 브라질의 국기가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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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푸른색 원 안의 하얀 띠에 쓰인 ‘오르뎅 이 프로그래수(Ordem e Progresso)’라는 글씨는 ‘질서와 전진’을 뜻하며, 원 안의 별들은 본래 공화국 선포 당시인 1889년 11월 15일 08시 30분 브라질 하늘의 남십자성 모양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1922년에 개정 법령으로 26개 주와 1개 연방특별구를 상징하는 의미로 변경되었습니다. 초록색 바탕과 마름모 모양의 노란색은 왕정시대 국기에서 모방했으며, 각각 전투,승리, 국가수호를 의미합니다. 초록색은 브라질의 울창한 삼림을 뜻하며, 노란색은 황금, 파란색은 하늘, 하얀색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11월 20일 흑인인권 보호의 날 Zumbi dos Palmares

17세기 브라질 식민기의 흑인노예 해방 운동가였던 줌비 도스 파우마레스(Zumbi dos Palmares)의 이름을 딴 이 날은 ‘흑인인권 보호의 날’ 또는 ‘흑인을 위한 양심의 날’로 부릅니다. 이날은 브라질에서 역사적으로 흑인에 대해 저질러진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반성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며,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가혹한 노예노동에 저항하던 흑인 지도자 줌비(Zumbi)가 1695년 당국에 붙잡혀 처형된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1971년 인권단체에 의해 처음 추모의 날로 지정됐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7년이 지난 뒤 흑인 인권운동이 본격적인 틀을 갖추면서 전국적인 행사로 확산됐습니다. 이어 2003년 초 출범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가 공식 추모일로 선포했습니다. 2003년 1월, 전국가적으로 이 날을 기념하도록 법으로 제정되어 전국 5천561개 시 가운데 상파울루를 비롯한 225개 시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해마다 지역별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내에서 흑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상파울루 시에서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가두집회와 퍼레이드가 이날 펼쳐지며, 집회에는 특히 흑인 인권단체 회원 외에도 아프리카의 토속신앙을 포함해 가톨릭, 개신교, 유대교 등 종교단체별로 대표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끈다고 합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와 인권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흑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브라질 정부 산하 통계기관들은 "흑인 및 흑백 혼혈인의 월수입이 백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특히 주요 대도시 실업자 가운데 흑인이 절반을 훨씬 넘고 있다"고 지적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브라질 친구들 또한 racismo(하시즈무)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얘기합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12월 25일 성탄절 Natal

우리나라에서도 국경일인 성탄절은 예수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매년 12월 25일로 지정되어있고,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은 거리 곳곳마다 화려한 성탄 장식을 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합니다. 한 여름에 성탄을 맞이하는 브라질에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두꺼운 빨강 솜옷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사탕을 나누어주는 산타클로스의 모습과 눈 대신 스티로폼 조각을 뿌려주는 쇼핑센터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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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집집마다 문에 이렇게 생긴 Guirlanda(길란다)가 걸려있다고 합니다.

 

 

또한 브라질 크리스마스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저녁식사인 Ceia de Natal(쎄이아 지 나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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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빨간 옷을 입고 멋진 분위기에 푸짐한 음식을 즐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Peru입니다. ‘페루’라고 읽으며 뜻은 ‘칠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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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칠면조 요리는 저녁식사에서 빠질 수 없는 메인 음식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rabanada(하바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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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다는 모든 음식을 아낀다는 의미로 빵에 계란을 입혀서 구운 후 설탕을 뿌려서 먹는 브라질 크리스마스 전통음식입니다.


 

네 번째는 Presente(쁘레젱치), 선물 교환을 뜻합니다. 가족끼리 25일에 Ceia de Natal 다음에 선물 교환을 합니다. 선물을 주고 받을때는 우리나라에서 하던 마니또처럼 Amigo secreto(아미구 쎄크레뚜)라는 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종이에 모든 사람의 이름을 적고, 뽑힌 사람에게 선물을 주고 받는 놀이입니다. 뽑기를 미리 하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서로가 누군지 맞춰서 선물을 주곤 한다고 합니다. Amigo secreto는 가족끼리뿐만 아니라 친구들, 회사 사람들, 아는 사람들과 정을 주고 나누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amgio secreto를 하느라 시끌벅적 해진다고 합니다.

 

다섯 번째는 Panettone(빠네또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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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크리스마스 대표 빵입니다. 말랑말랑한 빵에 마른 과일이 박혀있습니다. 10월 말부터 마트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며, 슈퍼에 빠네또니 상자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12월에는 모든 근로자들에게 13번째 월급(보너스)이 지급됩니다. 13번째 월급은 브라질 노동법에 따라 근로자들에게 보장된 권리로 근로자들은 12월 달 월급 외에 보너스 성격을 갖는 월급을 또 받는 것입니다. 12월 한 달 동안 두 번의 월급을 받게 되는 셈이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그만큼 상승해 12월 내내 소비 붐이 조성되는데 우리의 명절 대목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크리스마스 대목으로 수입이 증가하는 품목은 주로 장난감, 식료품, 주방용품, 학용품과 사무용품 등으로 경제 회복과 함께 브라질 중상류층의 소득 증가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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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리스마스 때 브라질 사람들은 가까운 친인척들에게 과자와 초콜렛, 포도주, 과일 등이 들어있는 과자 바구니(Cesta de Natal)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는데 과자 바구니를 주고받는 것은 주로 중상류층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만큼 제과점들은 수입 과자(주로 포장이 예쁜 유럽산 과자)를 채워 넣음으로써 과자 바구니를 고급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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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매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초대형 수상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등식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 트리는 리우 시내 호드리구 지 프레이타스 호수 가운데 세워져있고, 높이는 85m, 무게는 542t입니다. 초대형인만큼 310만개의 조명 전구로 장식하는데, 해마다 다른 주제로 점등식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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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리는 공현제(동방의 세 박사가 황금, 유향, 몰약의 세 가지 예물을 갖고 아기 예수를 참배하러 왔던 일을 기념하는 날)까지 매일 해질 무렵에 불을 밝힌다고 하니, 한 번 가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한 번 알고 나니, 공휴일이 마냥 휴일이 아닌 좀 더 의미 있는 날이 되는 것 같습니다. 브라질에는 공휴일뿐만 아니라 각 주나 시별로 지정된 휴일이 또 있습니다. 이 휴일 또한 의미 있는 날이니, 어떤 날인지 알아보고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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