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남미 - 박수진

안녕하세요. Global-K 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브라질학과 13학번 박수진입니다.

 

저는 7+1 파견학생으로 선발되어 브라질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상파울로(Sao Paulo)의 아라라꽈라(Araraquara)에 있는 상파울로주립대학교(Sao Paulo State University)에서 공부를 하면서, 그곳에서의 일상과 정보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 정보가 현저하게 부족한 브라질! 그곳에 대한 두려움이 즐거움이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Title 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10 13:01 Read 973

본문


브라질에 대한 첫인상과 룰라 대통령의 비리 스캔들

 

30여 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브라질에 도착한지도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도착했던 브라질은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익숙하기도 했습니다. 처음 상파울루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많이 무서웠습니다.

 

여기가 상파울루(과를류스) 공항인데,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지 많이 어두웠고 무서웠습니다. 브라질 치안에 대해서 들었던 안 좋은 이야기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휴대폰을 꺼내기도 두려웠고, 편안했던 마음이 갑자기 싱숭생숭해졌습니다. 브라질에 오긴 온 건가 싶기도 하면서 어리둥절했습니다. 이 공항에서 찌에떼(tiete)터미널로, 또 그곳에서 아라라꽈라(Araraquara) 터미널로 총 두 대의 버스를 타고 약 5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아, 브라질은 정말 지구의 허파가 맞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어딜 가나 울창한 나무들이 많았고 하늘은 맑았습니다. 길은 전혀 막히지 않았고 교통체증이라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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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에 걸쳐 아라라꽈라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바로 그 터미널입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땐 새벽이라 그런지 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곳에 도착하니 여름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날씨는 섭씨 29도를 웃돌고 조금 습해서 가만히 있어도 많이 덥습니다. 특별히 브라질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한국의 여름 날씨와 같습니다. 뜨거운 히터를 얼굴에 틀어놓은 것처럼 덥다던 브라질은 그리 많이 덥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에서의 2월이 한여름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만큼 많이 덥지 않았습니다. ‘잘 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막연히 들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라라꽈라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일단 아라라꽈라는 상파울루 주(Estado de Sao Paulo) 안에 속한 도시 중에 하나입니다. 상파
울루 주의 중심지인 상파울루시와는 약 4시간 정도 거리의 있으며 상당히 외곽에 위치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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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또한 크고 작은 나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어딜가나 나무가 있고, 잔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긴 공중전화가 굉장히 많습니다. 모양이 귀엽고 색깔이 밝아서 그런지 눈에 띕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브라질에서는 굉장히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브라질 집의 한 형태인 헤뿌블리까에 대해서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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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제가 약 6개월 정도 살게 될 집입니다. 앞선 칼럼에서 소개 드렸던것과 같이 이곳은 헤뿌블리까(república)입니다. 학생들이 모여서 사는 기숙사와 같은 형태의 집입니다. 아라라꽈라는 거의 모든 집이 이렇게 단층으로 되어 있고, 현관에 철문이 있으며 열쇠로 문을 여닫습니다. 보안에 너무 취약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모든 집이 다 저렇게 되어 있으니 여기서는 문제가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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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헤뿌블리까는 자신들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을 거실에 장식합니다. 저희 헤뿌는 이름이 TPM이고 마스코트는 코끼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벽에 여러 가지 낙서가 되어 있는데 다 유용한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Wi-Fi 비밀번호, 우편번호 등이 적혀있고 집에 대한 주의사항이라든지, 정보 등을 이곳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여기에 놀러 온 친구들이 남긴 흔적들도 있습니다. 다른 헤뿌블리까에도 놀러 가보았는데 이렇게 방문한 친구들이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헤뿌블리까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집 전체를 학생들이 빌려서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이 운영 체계는 굉장히 탄탄하며 아주 합당합니다. 문제가 있으면 상의를 하고 새로운 해결책이나 또 다른 문제점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 또한 자주 갖습니다. 학생들이 이런 체계를 갖고 스스로 자립해서 사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학생을 받는 절차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저희 헤뿌를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방이 총 6개이며 한 방에 2명씩 생활하게끔 되어 있어서 총 12명이 살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에서 총 7명이 살고 있었고, 5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새로운 신입생들을 모집했습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집을 보고 갔고, 10명의 신입생이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이 10명의 신입생은 3주 동안 저희와 함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신입생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방을 바꿔가며 새로운 룸메이트와 생활하게 되고 그렇게 3주가 지나면 기존에 있던 친구들이 새로 온 10명 중에 5명을 선택합니다. 선택받지 못한 나머지 5명은 집을 나가서 새로운 헤뿌를 구해야 합니다. 함께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는 만큼 서로에게 좀 더 적합한 상대를 고르고자 이러한 방식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점심을 만들 사람과 설거지를 할 사람, 쓰레기를 버릴 사람, 마트에서 장을 봐올 사람, 세탁기를 사용하는 요일 등등을 나누어 정합니다. 한국에도 이와 같은 헤뿌블리까가 있다면 많은 학생들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주거공간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브라질에서는 애완동물을 굉장히 많이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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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고양이나 큰 개를 많이 키웁니다. 특히 마당에 큰 개를 많이 풀어놓는데, 저녁에 길을 지나가면 그 길에 있는 모든 개들이 다 짖어서 굉장히 시끄럽습니다. 브라질 사람들은 이걸 소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다음은 브라질 음식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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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스트로고노피(Strogonoff)라는 음식인데 브라질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어딜 가나 이 음식을 팔고 집에서도 굉장히 자주 해 먹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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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는 오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특히 케이크를 참 많이 만듭니다. 우리나라의 케이크와는 많이 다르고 굉장히 퍽퍽합니다. 그리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피자 배달이 가능했습니다. 카드 결제 또한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맛은 역시 한국과 많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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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간식도 많이 먹습니다. 이건 꼬싱냐(coxinha)라는 튀김인데 속 재료가 굉장히 다양해서 여러 가지를 고를 수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식재료는 굉장히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큰 바나나 한 송이는 1200원, 아주 큰 닭 한 마리는 2100원, 삼겹살과 같은 부위가 6팩 포장되어 있는 게 1800원, 토마토소스 340g이 300원, 파스타면은 제일 비싼 게 900원 정도입니다. 식재료가 아주 저렴하다 보니 다들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 먹는 편입니다.

 

다음은 브라질 대학교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대학교인 UNESP(상파울루주립대학)는 여러 캠퍼스가 분포되어 있으며, 저는 Ciências e Letras 캠퍼스에서 경영, 경제, 사회과학 수업을 듣습니다.

 

학교는 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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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정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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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라고 적힌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가면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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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버스에는 문이 세 개입니다. 하나는 타는 거 전용, 뒤에 두 개는 내리는 거 전용입니다. 버스비는 R$3.20(약 960원)인데 학생 버스카드 만들면 R$1.60(약 480원)입니다. 또한 버스기사 말고 버스비를 계산해주는 분이 따로 있습니다. 이분을 코브라도르(cobrador)라고 부르며, 그분한테 돈을 내거나 카드를 찍어야 뒷좌석으로 이동할 수 있게 문을 열어줍니다. 지하철 개찰구처럼 되어 있는 이곳을 통과해야만 버스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긴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습니다. 정차 벨 또한 없으며 천장 쪽에 빨랫줄 같은 것이 있는데 그걸 아래로 당기면 부저가 울립니다. 환승 제도가 처음 시행된 곳이 브라질이라 하여, 대중교통에 대한 체계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도시마다 다른가 봅니다. 실제로 환승 제도가 처음 실시된 Curitiba(꾸리치바)의 경우는 대중교통이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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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Cantina(깐치나)라고 불리는 교내 식당입니다. Por kilo(뽀르낄루)라고 해서 뷔페처럼 음식을 담은 후 그 무게에 따라 돈을 내는 방식입니다. 한국외대 어문학관 카페테리아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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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자연 친환경적이며 굉장히 큽니다. 숲이 울창해서 정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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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은 저렇게 1인용 의자와 책상이 있고, 브라질 가정집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에어컨이 학교에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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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도서관인데, 엄격한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굉장히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브라질에는 한국과 다르게 굉장히 많은 축제가 열립니다. 이를 페스타(Festa)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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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타에 가려면 이렇게 생긴 꼰비치(Convite)가 필요합니다. 초대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사전에 이것을 미리 사야 하고 이게 없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가격은 R$15~25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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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 주에는 신입생들을 위한 페스타가 일주일 내내 열립니다. 신입생들은 본인의 아뻴리두(Apelido, 별명)가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페스타에 참여합니다. 저는 신입생이 아닌 유학생이지만, 처음 참가하는 페스타이다 보니 친구들이 팻말을 만들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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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며 춤도 추고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항상 즐거움이 넘치고 활기찬 브라질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브라질에서 가장 큰 이슈거리를 다뤄볼까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은 대통령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혔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바로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비리 스캔들에 연루가 된 것인데요. 브라질은 이 사건 때문에 떠들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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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룰라 대통령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룰라는 브라질 북동부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상파울루로 이사한 후, 12살 때부터 구두를 닦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금속 공장 노동자로 일하기 시작했고, 공장에서 사고로 손가락을 하나 잃기도 했습니다. 부단한 노력 끝에 그는 노동조합 지도자로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1980년 노동자당(PT)을 결성한 이후 3차례 시도 끝에 2002년 브라질 최초의 노동계급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룰라의 재임 기간에 약 2천만 명의 브라질인이 가난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임금은 올라갔고 자동차와 세탁기, 평면 TV를 소유한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룰라가 재직한 2003∼2010년은 세계의 원자재가 호황을 누린 시기이며, 원자재가 풍부한 브라질의 경제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룰라와 그가 이끈 노동자당(PT)은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가난 퇴치를 목적으로 포미 제로(fome zero)라는 사업 또한 진행했습니다. “식량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최소한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한다.”는 인간의 생존권에 대한 개념을 짧은 시간에 제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노동법 정책 또한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현지 인력 고용이 의무화되면서 고용인원의 2/3 이상이 브라질 국적을 소지해야 한다는 정책이 실시되었습니다. 또,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는 복종 관계가 아님을 명시하고, 유급휴가 정책까지 명확히 법으로 정하면서 브라질의 실업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큰 문제로 여겨졌던 높은 실업률을 급격하게 하락시키면서 경제 성장에 발돋움했습니다. 또한 브라질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부각시켜 큰 소비시장답게 많은 기업들이 그만큼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브라질인의 왕성한 소비력과 숙련된 노동자, 발달된 금융 서비스를 활용해 빠른 성장을 도모했습니다. 그래서 룰라는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지도자였으며, 8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때의 지지도는 무려 83%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일, 상파울루 교외에 있는 자택으로 경찰이 들이닥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브라질을 뒤흔들고 있는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그는 몇 시간 조사를 받고서야 풀려났습니다.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최대주주가 브라질 정부인 통합 에너지 회사입니다.

1953년 Getúlio Vargas(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의 주도로 설립되었으며, 설립 이후 1997년까지 석유탐사, 생산의 운영뿐만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및 이들의 파생적인 분야와 관련하여 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탐사, 생산, 정제, 마케팅, 운송, 석유화학, 제품 유통, 천연가스, 전기, 화학가스, 바이오연료 분야에 종사하며, 브라질을 포함한 18개국에서 직접적으로 혹은 자회사의 형태로 브라질 모든 주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BrandAnalytics/Millward Brow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에서 2위를 기록했으며, 57억 달러의 가치로 추산되었습니다.

 

브라질에서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국영기업의 부패 스캔들로 작년이 아주 시끄러웠습니다. 바로 페트로브라스에서 LAVA JATO(라바자뚜) 작전 때문입니다. 연방 경찰서가 2014년 3월부터 수사하고 있는 LAVA JATO 작전은 국영 기업의 임원들과 대기업가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연루되어 있는 돈 세탁과 횡령에 관련된 페트로브라스의 부패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100억 헤알(약 3조 2천억 원) 이상 횡령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작전이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된 이유는 부패 시스템에 연루된 그룹 중 하나가 불법 자금을 유통하기 위해 세탁소와 주유소의 네트워크망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연방 경찰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조작된 입찰을 통해 대기업가들과 계약했고, 그 대기업가들은 그들 중 누가 입찰자가 될 것인지 연합했으며, 해당 공사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했습니다. 이렇게 과하게 지불된 돈의 일부는 국영 기업장에게 뇌물을 주기 위해 빼돌려졌고 대기업은 그 대가로 과불 계약을 승인받았습니다. 이때의 획령 금액이 100억 헤알 이상으로 추정되었으며, 이 관행은 대기업가들에 의해서 뇌물을 분배하는 달러 상인에게 행해졌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민주 운동당, 진보당 그리고 노동당의 정치인들 또한 계약금의 1%에서 3%를 받으면서 이 부패 시스템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 정치인들은 연루된 것을 부인했고, 페트로브라스의 임원들과 기업가들은 구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2014년부터 시작해 2015년에 브라질을 떠들썩하게 했고, 2016년에는 이 사건에 룰라가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브라질 검찰은 룰라가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건설회사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개인적으로, 그리고 선거운동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룰라가 자주 드나든 주택 2채의 개보수 비용을 댄 건설회사들이 페트로브라스와의 계약을 따냈다는 것이 검찰 설명입니다. 또 스캔들에 연루된 5개 대형 건설사들이 룰라연구소에 2천70만 헤알(약 66억 원)을, 그의 회사인 LILS 팔레스트라스에는 1천만 헤알을 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룰라는 이날 조사를 받고 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룰라 후계자인 현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임기를 못 마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원자재 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브라질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8%로 25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호세프의 지지도는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2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15개월밖에 안 지난 호세프가 뒤를 받쳐주던 룰라를 잃고 4년 임기를 마치지 못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FT와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했고, 이 당의 상원 지도자인 카시오 리마는 기자들에게 "호세프 정부는 끝났다"면서 "헌법적 방법 즉, 탄핵이나 새로운 선거를 즉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룰라와 호세프 모두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아마랄 의원의 검찰 진술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선거운동에서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의 조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결과에 따라 선거가 무효로 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치는 와중에 민중들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룰라의 타락이 더욱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브라질이 성장하려면 부정부패가 사라져야 할 텐데, 이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일이 아니니 계속해서 나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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