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이태건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지역대학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인 11학번 이태건입니다.

현재 저는 러시아 로스토프 나 도누(Ростов на Дону; Rostov on Don)’라는 지역에서 어학연수 중에 있습니다.

 

제 칼럼은 주로 러시아 내 일상생활과 어학연수 중 겪을 수 있는 갖은 고충과 에로사항들을 다룰 예정이며, 주기적으로 러시아 내 도시를 탐방하여 기행문 역시 연재할 생각입니다.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itle 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07 16:04 Read 797

본문


러시아 어학연수기

 

 

3편

러시아로 В Россию

 

 

현재 나는 러시아에 있다. 러시아 가기까지 갖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떻게 도착하게 되었고 열심히 러시아 공부를 하고 있다. 러시아 가는 과정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1. 비행기 타기

 

2월 21일 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물론 간단히 되지는 않았다. 일단 해외로 나가는 국제선 비행을 타기 위해선 출발시간보다 3시간 정도 공항에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체크인부터 시작해서 여러 변수가 존재할 수도 있기에 사전에 미리 가서 준비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참고로 나는 고향이 부산임으로 부산발 인천공항행 KTX를 이용하였다. 가격은 7만원 초반이었던 같다.

내가 이용한 항공사는 아에로플로트라는 러시아 항공사였다. 한국의 항공사인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보다 훨씬 저렴한 비행기운임 때문에 아에로플로트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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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내가 탔던 아에로플로트 비행기이다. 출반 전 창문을 통해서 눈에 들어왔기에 찍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비행기 꼬리 부분과 머리 부분에 러시아 국기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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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체크인을 하는데 있어서 수하물 적재도 중요하다. 항공사마다 허용하는 수하물의 무게가 다 다르다. 비행기 타기에 앞서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내가 타는 아에로플로트는 최대 수하물 적재량이 23kg이다. 기내는 10kg이다. 만약 과적할 시에 추가로 수수료가 붙는다. 나의 경우가 그랬다. 무게가 23kg 훨씬 넘게 나가서 50달러의 수수료를 물었다. 웬만한 유학 가는 사람들이 보통 이런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하지만 조금 뼈아픈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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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로플로트에서 제공하는 기내식과 편의도구들(담요, 안대, 이어폰 등)이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비행편이라서 그런지 기내식이 한국 입맛에 어느 정도 맞게 나왔다. 왼쪽 위 사진을 보면 빨간색 튜브로 보이는 것이 고추장이다. 그리고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오예스 역시 제공되었다.

모스크바 까지 총 9시간 30분의 비행시간이 소요되었다. 평소 용인터미널에서 부산종합터미널까지 5시간 정도의 버스시간도 견딘 나였지만 9시간이 넘는 시간은 견디기 힘들었다. 요즘 비행기(특히 장거리 비행)에는 좌석 앞에 디스플레이가 설치 되어있어 영화나 드라마, 스포츠 채널을 틀어 시청할 수가 있다. 물론 이렇게 좋은 시설이 구비되어있지만 9시간 넘는 시간 동안 영화만 볼 것도 아니고 해서 상당히 지루한 시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내 옆 좌석에 앉은 스웨덴 친구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프레드릭이라는 친구는 한국에 여행 차 온 친구였는데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처음엔 프레드릭이 러시아인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스웨덴 사람이라서 둘이서 영어로 대화했다. 9시간 중에서 대략 5시간 정도는 이것저것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 같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이 글을 빌어서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렇게 모스크바까지 무사히 도착한 후, 환승을 하기 위해 또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한다. 최종목적지인 로스토프 나 도누(Ростов на Дону)에 가기 위해선 국제선으로 온 경로를 모스크바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수하물로 부쳤던 짐을 다시 찾아서 다시 체크인해서 적재시켜야 한다. 인천공항에서는 이 때 다시 과적 수수료가 붙는다 했지만 모스크바 환승 센터에서는 이미 지불했다고 또 다시 지불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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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인이 끝난 후 남은 시간을 보니 아직도 3시간이 넘게 남았다. 딜레이 시간이 총 5시간이었다. 모스크바 공항의 안 좋은 점은 환승 시 딜레이 시간이 무지하게 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딜레이 시간도 재차 딜레이 되기 십상이란 단점이 있다. 9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을 하고 온 터라 많이 피곤했고, 시차가 달라 잠이 많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일단 가까운 가게에 들어가 뭐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게이트 옆에 바로 보이는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간단히 허기를 해결했다.

 

왼쪽 사진은 모스크바 공항에서 환승 할 때 다시 찾은 짐들이다. 오른쪽 사진은 환승 게이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저 중에 한 의자에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로스토프 나 도누로 가는 비행은 그야말로 몽마와의 싸움이었다. 쏟아지는 잠을 주체를 못해서 거의 실신한 상태로 비행기에 앉아있었다. 아직 시차에 적응하지 못했고(할 수도 없었거니와) 한국시각으로 새벽을 훌쩍 넘은 시각이라서 당시 나의 몸은 잠을 갈구하고 있던 상태였다. 얼마나 보기 딱했으면 옆에 탔던 러시아 아주머니가 내 몫의 비행기에서 주는 간식까지 챙겨서 내가 깨어난 후 챙겨주셨다.

 

 

2. 도착

 

 

우여곡절 끝에 로스토프 나 도누에 도착했다. 로스토프 나 도누는 러시아에서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라 그런지 그다지 춥지 않다. 인천공항에서 출발 할 때 두껍게 껴입고 탔던 난 그야말로 더워 죽을 뻔했다. 도착했을 당시 현지시각이 새벽 1시를 넘은 시각으로 밖은 깜깜했다. 학교에서 알려준 주소로 택시를 잡고 이동했다. 택시비가 총 700루블이 나왔는데 거의 2배 가까이 바가지를 당한 격이다. 물론 알고 있었지만 새벽 늦은 시각에다가 짐도 많았고 처음 오는 곳이라 살짝 무섭기도 해서 그냥 택시기사가 부르는 값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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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였다. 입구를 못 찾아서 조금 헤매다가 겨우 들어갔다. 배정된 호실로 들어가 보니 룸메들이 모두 안 자고 있었다. 일단 내가 사는 기숙사 구조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면 방이 2개있고 한 방에 2명이서 생활한다. 그리고 공동욕실과 화장실, 주방이 있다. 내가 배정된 호실은 나를 제외한 3명이 콜롬비아 사람들로 남미 출신이었다. 그들은 밤늦게 까지 안 자고 뭐하고 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내가 새로 왔을 때 룸메들은 잘 반겨주었다. 방청소나 냉장고 정리 등 나 혼자서는 못할 일들을 해주었다. 덕택에 편히 난 내 짐을 풀 수가 있었다. 늦은 시간에 안 자던 룸메들 덕분에 짐 정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소박하지만 와인을 나눠 마심으로써 나의 기숙사 입사신고는 행복하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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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들은 기숙사 내 공동 주방과 기숙사 방을 찍은 것이다. 한 달에 2700루블의 값을 지불해야한다. 한화로 환산하면 대략 3~4만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다음 칼럼에서는 러시아에서 들은 수업과 로스토프 나 도누에 위치한 한국교육원을 다녀온 얘기로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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