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이태건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지역대학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인 11학번 이태건입니다.

현재 저는 러시아 로스토프 나 도누(Ростов на Дону; Rostov on Don)’라는 지역에서 어학연수 중에 있습니다.

 

제 칼럼은 주로 러시아 내 일상생활과 어학연수 중 겪을 수 있는 갖은 고충과 에로사항들을 다룰 예정이며, 주기적으로 러시아 내 도시를 탐방하여 기행문 역시 연재할 생각입니다.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서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itle 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07 15:53 Read 1,044

본문

러시아 어학연수기

 

 

2편

어학연수 준비하기

 

 

아쉽게도 이번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직까진 한국이다. 예상외의 변수(이를테면 해당학교 측과의 원만하지 않는 연락이나 관료주의식 행정의 잔해로 인해 굼뜬 행정업무)로 인해 조금 늦게 러시아로 가기로 되었다. 딱히 큰 불만은 없지만 같이 7+1 파견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이 하나둘씩 먼저 떠나감에 따라 조금씩 느껴지는 조바심만이 남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칼럼 역시 해당 지역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 바란다. 대신 차후에 러시아로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비자 받는 법과 내가 선택한 도시 소개를 하겠다.

 

 

 

1. 러시아 학생비자 발급받기

 

러시아 학생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여권(해외 체류기간 동안 유효한 여권일 것. 아닐 시 갱신요함)과 자신이 다닐 외국대학의 입학허가증(초청장)과 에이즈 검사증 그리고 비자신청서가 필요하다.

여권을 받는 것은 간단하다. 근처 구청이나 시청에 가서 여권을 신청하면 며칠 후 발급해준다. 멋지게 증명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입학허가증(초청장)의 경우 다소 복잡한데, 우리 학교와 자매교류를 맺지 않는 대학을 택한 경우, 자신이 직접 해당 학교와 연락해서 입학허가증 양식을 작성하고 입학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작성 시 해당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두 번, 세 번 정도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통 영문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실수하기 쉽다. 예를 들면 First name과 Last name의 차이를 몰라 성과 이름을 혼동하는 경우가 그 예이다.

비단 러시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외국 대학의 행정처리 속도는 상당히 굼뜨다. 한국처럼 빠른 경우가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보일 만큼 그들의 업무속도는 가히 감탄이 나올 정도로 느릿느릿하게 움직인다. 그러니 부디 마음 편히 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을 권한다. 최소 2개월 전부터 해당 학교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일을 하는 편이 좋다.

에이즈 검사증을 획득하는 것은 간단하다. 러시아 대사관에서 지정해 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에이즈 검사증을 발급받으면 된다. 검사라고 해봐야 간단하게 피를 뽑는 정도이니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된다. 만약 에이즈 검사가 양성으로 나온다면 크게 걱정을 해봐야 하겠지만.

비자신청서는 인터넷으로 신청해야한다. https://visa.kdmid.ru/PetitionChoice.aspx?AspxAutoDetectCookieSupport=1 해당 주소로 들어간 후 차근차근 본인 정보를 채우면 된다.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서류 준비를 마치고 대사관 혹은 영사관으로 가서 러시아 학생비자를 받으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서류들을 사본으로 하나씩 더 만들고 따로 스캔하여 데이터화 시켜두는 것이 좋다. 만약의 만약을 대비해서 말이다.

 

 

 

2. 로스토프 나 도누

 

흔히들 러시아내 도시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기껏해야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가 전부일 것이다. 나 또한 대입 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는 세계에서 제일 넓은 땅덩어리에 걸맞게 무수히 많은 도시들이 있다.

구글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추가하자면

 

러시아 연방 또는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영토가 넓은 국가다. 북아시아 전체와 동유럽의 대부분에 9개의 시간대에 걸친 넓은 영토가 있다.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칼리닌그라드 주 포함),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조지아(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오호츠크 해와 베링 해협, 알래스카 주에서 미국, 일본과 해상 국경을 유지하고 있다.

 

1991년 소련(소비에트 연방)이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새롭게 러시아 연방을 창설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9개의 시간대에 걸친 넓은 영토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시간대만이 있는 반면에 9개의 시간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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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러시아 영토의 모습이다.

 

러시아는 85개의 연방 구성체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이다. 연방 구성체 내 상당수지역에는 비러시아계 민족들을 포함되어 있지만, 이러한 공화국에는 연방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에 대한 제약이 많아,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현재 22개 공화국, 46개 주, 9개 지방, 1개 자치주, 4개 자치구, 3개 연방시로 구성되어 있다. 푸틴 집권 이후에는 한때 지방장관 상당수를 관선으로 선출했으나 2012년 5월 직선제를 일부 도입하여 10월에 선거를 치루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중앙정부의 각 연방 구성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2000년 5월 13일에 전 국토를 7개로 나눈 연방관구를 설치했으며 책임자는 관선제를 채택하였다. 2010년 1월 19일 남부 연방관구로부터 북캅카스 연방관구가 신설되었다. 2014년 3월 21일 크림 연방관구가 신설되었지만, 현재(2014년 3월)는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승인한 국가가 없다.

 

행정 구역을 위의 설명처럼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내가 가려고 하는 도시인 ‘로스토프 나 도누’는 위 그림에서 22번 아래, 21번 왼쪽에 위치에 있다. 조금 더 친숙하게 설명하면 올림픽이 열렸던 소치 근처(근처라고 해봐야 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가야하지만 러시아의 이상하리만큼 넓은 땅덩어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근처라 할 수 있겠다)이고 흑해 옆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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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학연수 갈 도시를 로스토프 나 도누로 택한 이유로 첫째는 일단 한국인이 최대한 적은 곳으로 선정했다. 아무래도 한국인이 없는 곳이 언어를 배우기에 알맞은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로스토프 나 도누에는 한국교육원이 존재하여 러시아인들이 한국교육원으로 등원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시설이 존재한다. 그곳에 수시로 방문하여 한국에 대해 관심을 표하는 러시아인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택했다. 셋째는 내가 택한 대학인 남부연방대학교는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대략 한 학기 90만 원 정도)하고 기숙사비 역시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시설이 좋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러시아 내 기숙사는 시설이 좋지 않은 곳이 많다. 저렴한 기숙사비가 장점이라고 하지만 너무 턱 없이 부실한 기숙사는 그곳에 사는 사생들로 하여금 진저리를 칠 정도로 낙후되어있다. 하지만 남부연방대학교의 기숙사는 나름 최신식 기숙사로 정평이 나있다.

 

왼쪽 사진은 남부연방대학교의 모습이다. 오른쪽은 남부연방대학교의 자랑인 기숙사의 모습이다. 보기에도 우리학교의 모현학사보다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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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로스토프 나 도누에 있는 한국교육원 사진이다. 왼쪽 사진은 한국교육원 간판이다. 오른쪽 사진은 한국교육원 SNS에서 참고한 사진으로, 아마 교육 중 찍은 것으로 보인다. 역시 러시아답게 다들 예쁜 것 같다. 어학연수 갈 도시로 로스토프 나 도누를 잘 선택한 것 같다.

 

 

 

3. 애로사항

 

연수를 준비하면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상보다 초청장이 늦게 나와 출국일을 마지못해 뒤로 미룬 점이나 1년 동안 지내기 때문에 필요한 생필품(의류, 화장품, 식기 등)을 꼼꼼히 준비해야 하는 점, 비행기 수하물 총량에 알맞게 조절해야 하는 점들이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힘들게 느껴졌다. 책들도 가져가고픈 책들은 많지만 미처 다 챙기지 못한 책들도 많다. 가령 전공서적이나 어학사전의 경우 그 무게나 부피가 커서 짐을 꾸리는데 있어서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가지를 뺀 경우가 많다. 사실 가져가봤자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한국으로 가져올 것이 뻔했지만. 그래도 가져가고픈 마음이야 굴뚝같았다.

짐 싸는데 있어서 팁을 드리자면 캐리어를 여러 개 사용하는 것보다 이민가방(이민 갈 요행으로 적재용량이 초대용량인 캐리어) 하나를 쓰는 편이 낫다. 의류 같은 경우는 최대한 적게 챙겨서 부피와 무게를 줄인다. 러시아에서 싸게 파는 옷들을 1년만 입을 생각으로 가서 사 입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또한 부피가 큰 겨울옷 등은 압축 팩을 이용해서 부피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이민가방이라고는 하나 적정량만 허락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의 경우 외국제품이 한국인에게 맞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기에 한국제품을 사가는 것이 좋다. 1년 치를 한 번에 사가는 것이 좋다. 러시아의 경우 물이 석회수가 나오기 때문에 석회수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는 치명적이다. 자기 피부 자기가 스스로 지키자.

그나마 다행인 점은 러시아도 한국처럼 220v를 사용하는 점이다. 만약 일본처럼 110v를 사용했으면 변압기 같은 것들도 따로 챙길 뻔 했다. 또한 다행인지 불행인지 세계경제에서 현재 러시아가 가지는 이점 아닌 이점(?)덕분에 아주 값싼 환율로 생활이 가능하단 점이다. 물론 언제까지 이런 경제상황이 지속되면 안 되지만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점 때문에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러시아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

사실 가장 큰 애로사항은 원래라면 현재 러시아에서 이 칼럼을 쓰고 있어야 정상이지만 피치 못하게 한국에서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점이다. 얼른 어학연수를 떠나서 현지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사건사고들을 기록하고 싶다. 다음 3편은 제발 러시아 현지에서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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