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양성민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제 1GlobalK 리포터로 뽑힌 러시아학과 양성민이라고 합니다.

 

후배들에게 유학 준비과정에 대한 막막함이나, 유학을 가게 무엇을 할지? 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싶어서 Global-k 리포터를 지원하였지만, 동시에 다른 학과 학생들도 춥지 않은 따뜻한 러시아를 느끼며 러시아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7+1 프로그램으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대학교에 약 6개월 정도 공부할 예정이며, 궁금한 점은 ysmsky1026@nate.com으로 메일을 주신다면 성심 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Title 일곱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4-18 10:08 Read 1,285

본문

우유가 충분하다면, 우리는 문제없다!(러시아 속담)

- 유제품의 나라

 

  한국에서는 유제품의 나라라고 하면 덴마크, 불가리아, 그리스를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불가리아의 요구르트는 워낙 유명하며 그 나라의 장수 비법 중 하나가 요구르트라고 알려져 있고, 최근에 웰빙 음식으로 떠오른 그리스 요거트도 요즘 쉽게 접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 유학을 오고 나서 가장 놀란 점 중 하나가, 바로 마트에 있는 어마어마한 유제품의 양과 종류였습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거나 생소한 유제품의 종류들도 많았는데, 우리가 흔히 팥빙수에 주로 넣어 먹는 연유, 연유우유, 응고우유, 응유로 만든 과자, 수많은 종류의 치즈, 요플레 등 마트에서 장을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바로 엄청난 종류의 유제품을 구경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유제품 1, 가끔은 쥐가 되고 싶게 만드는 ‘치즈’


 

 

  유제품 중에서도 특히, 치즈의 종류들이 가장 제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치즈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게 욕구를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치즈들은 다양한 크기와 가격으로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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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크기와 종류만큼 다양한 가격에 치즈를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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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욕을 자극시키는 치즈의 색과 모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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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 치즈에도 종류가 천차만별. 일반 치즈, 베이컨, 버섯 등 기호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빵을 즐겨먹는 러시아인에게 치즈는 빼 놓을 수 없는 좋은 동반자입니다. 식사 때는 물론, 마트에서 구매하는 샌드위치에도 치즈가 빠지지 않는데, 재미있는 점은 술안주로 치즈가 빠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슬라이스 치즈 한 팩에 약 1550원 정도이니, 한국에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치즈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유제품 2, 보고 또 보고 다시보자! ‘우유’

 

 

 

  인터넷에 러시아 우유에 관한 속담을 검색해 보면, 20개가 넘는 많은 속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유가 충분하다면, 우리는 문제없다’라는 속담은 얼마나 이들 생활에 우유가 밀접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유의 종류 또한 다양해서, 우유를 잘못 살 경우에는 ‘이게 우유가 맞나?’ 싶은 맛을 내는 우유들도 간혹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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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칸 왼쪽부터, 발효우유, 선별된 우유(가운데), 일반 우유, 데운 우유(맨 오른쪽).] 

 

 

 

  우유의 종류는 발효우유, 엄선된 우유, 일반 우유, 한 번 끓인 우유, 연유, 곡물 우유, 응고 우유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지방에 따라 일정한 %가 적혀져 있기 때문에 우유도 신중하게 골라야 됩니다. 우유의 유통기한은 2주 정도로 적혀 있지만, 한 번 뚜껑을 연 우유는 냉장보관을 해도 정말 빨리 상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러시아 우유가 빨리 상하는 것은 방부제가 적어 더 신선하다는 증거가 되지만, 3-4일만 지나도 금방 상하는 우유 덕분에 쉽게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 유제품 3, 이름도 맛도 생소한 ‘응유 제품’

 

 

 

  맛도 이름도 전혀 친숙하지 않은 응고우유는 막걸리 찌꺼기나 두부를 으깬 모양과 비슷합니다. 맛은 약간 단 맛이 나는 두부를 으깬 맛이 나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이것을 식사대용으로나 간식으로 먹곤 합니다. 응유를 스메따나(생크림보다 약간 묽은 우유크림)와 설탕을 섞어서 먹는데 상당히 이것을 먹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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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Творог(뜨보록)’, 응유는 두부가 으깨진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식감은 우유가 굳어서 치즈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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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유로 만든 요플레나, 과자 제품들도 유제품코너에서 살 수 있다. 위 칸이 응유 요플레, 맨 아래 칸이 ‘Сырог(씌록)’, 응고과자이다.]

 

 

 

  위의 응유를 사용해서 만든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응유로 만든 요플레나 과자 제품들도 유제품코너에서 살 수 있습니다. ‘Сырог(씌록)’이라고 불리는 응유과자는 굳이 비교하자면 빵이 없고, 우유 맛이 많이 느껴지는 ‘오예스’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마시멜로와 비슷한 식감이 있지만 입에 들어가는 순간 사르르 녹아서, 어린아이나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간식으로 애용합니다.

 

 

 

- 유제품 4, ‘기적’의 요플레

 

  기적의 요플레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기적의 요플레를 맛 본적이 있으신가요? 재미있게도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제품 중 하나가 바로 ‘기적’을 뜻하는 ‘Чудо(츄다)’입니다. 저는 마트에 갈 때마다 매 번 이 ‘기적’을 찾으러 가고, ‘기적’의 코너에서 서성이며, ‘기적’을 고릅니다.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보장된 맛은 아침대용으로 먹기도 간편하고, 가격도 290 그램에 40루블(현재 한화 약 700원.)로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딸기부터 망고, 체리, 라즈베리, 복숭아 등 러시아에서 쉽게 먹기 힘든 과일들을 요플레를 통해 ‘기적’을 선사해줍니다. (물론 다른 다양한 종류의 제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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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기적을 경험하게 만들어주는 ‘Чудо(츄다)’. 맛도 가격도 종류도 말 그대로 ‘기적’이다. 든든한 아침대용으로 자주 먹는 요플레(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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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코너에서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Чудо(츄다)’ 제품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적’ 덕분에 항상 살 때도 기분이 좋아지고, 더 맛있고 건강한 맛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Чудо(츄다)’는 제가 항상 러시아에서 가장 이름을 잘 지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그 만큼 믿고 자주 애용합니다.

 

 

 

- 마지막으로

 

  저에게 있어서 러시아 마트에서 장보는 것은 하나의 즐거움이자 일과입니다. 특히 유제품 코너는 언제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이번 칼럼은 제가 글로벌리포터가 된 이후부터 항상 쓰고 싶었던 주제였고, 러시아의 또 다른 점에 대해서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이런 다양하고 품질 좋은 제품들을 이렇게 쉽고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러시아가 참 부럽기도 하고, 그만큼 쉽게 상하기도 해서 아쉽기도 합니다. 러시아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다양한 ‘기적’들을 느끼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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