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양성민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제 1GlobalK 리포터로 뽑힌 러시아학과 양성민이라고 합니다.

 

후배들에게 유학 준비과정에 대한 막막함이나, 유학을 가게 무엇을 할지? 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싶어서 Global-k 리포터를 지원하였지만, 동시에 다른 학과 학생들도 춥지 않은 따뜻한 러시아를 느끼며 러시아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7+1 프로그램으로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국립 대학교에 약 6개월 정도 공부할 예정이며, 궁금한 점은 ysmsky1026@nate.com으로 메일을 주신다면 성심 성의껏 대답해드리겠습니다.

Title 열두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7-06 11:22 Read 913

본문

 

겨울에 피는 꽃

-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러시아의 문학, 그리고 발레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이미지이자 국민들의 자부심과도 같습니다.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러시아인들의 이미지와는 대비되게, 그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뜨겁습니다. 아직도 러시아에는 많은 발레학교가 있으며,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을 비롯한 여러 발레 극단들은 전 세계적으로도 저명합니다. 볼쇼이 극장이 널리 알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멋진 극장은 ‘노보시비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입니다. 우리에겐 생소하고 이름도 거창한 이 극장은 볼쇼이 극장 못지않게 많은 뛰어난 인재들과 지휘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 곳 국립오페라발레극장에서는 발레의 음악을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를 하기 때문에 발레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까지도 같이 감상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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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광장에 위치한 이 건물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오페라발레극장이며, 시베리아의 콜로세움이라고 불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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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입구에서는 이달 가장 유명한 작품들에 관한 플렌 카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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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바로 아래에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는 발레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오페라와 발레는 국립극장의 홈페이지에서 가격과 작품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발레의 가격은 좌석위치와 작품에 따라서 차이가 나지만, 최대 2000루블에서 최소 700루블(현 36,000~12,000원) 정도이니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정말로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공연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매달마다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아온 영재들이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발레에 출현하기도 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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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파리의 불꽃, 로미오와 줄리엣 그 외에도 상당히 유명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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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석 규모의 극장은 정말로 크기가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한다. 맨 앞에서부터 가격은 점차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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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과 주말엔 대부분 만석이며, 평일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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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피는 꽃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학년 러시아 문화시간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한 문장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추운 겨울 날, 두껍고 칙칙한 옷을 입은 러시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오페라 극장에 들어 선 순간 가장 화려하고 멋진 모습으로 변해있다.” 올해 2월 러시아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고 날씨가 제법 쌀쌀 했을 때, 비까지 맞아가며 오페라 극장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젖은 머리를 말리며 입구에 들어갔을 때, 우중충한 밖의 날씨와는 정말 다르게 내부는 형형색색의 옷들로 치장하고 격식을 갖춘 사람들로 가득 찼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장 예쁘고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기대에 찬 모습으로 오페라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하던 모습이었는데, 꼭 봄이 오지 않은 늦겨울 러시아에서 꽃들로 가득 차 있는 공원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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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내부는 웅장함에 한 번, 조형물들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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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던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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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지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극장의 내부는 조용하고 청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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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를 보러가 아닌, 그냥 다시 이 곳에 오고 싶게 만들어 놓은 여러 장소들.]

 

 

격식을 갖추지 않고서는 들어오기 부끄러울 정도로 화려한 극장의 내부 장식과 분위기는 마치 귀족이 되어 오페라를 보러 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어줍니다. 2-3개월이 지나서 다시 갔던 극장은 역시 화사한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겨울에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높지 않은 가격과 수준높은 공연들은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벌써 1학기가 흐르고, 어느새 마지막 칼럼을 작성하였네요. 항상 많은 애정을 쏟아서 글을 쓰곤 했는데, 마지막이라니 시원섭섭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흥미 있고 재미있는 주제로 칼럼을 쓸 수 있을까 많이 고민 했던 나날들은 오히려 평범했던 유학생의 일상에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가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또한 계획했던 칼럼들을 모두 써서 아쉬움보단 보람이 많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칼럼들이 로컬리티 사업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재되길 기대합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과 애정을 담은 제 글들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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