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신승주

안녕하십니까, 글로벌-K 러시아 리포터 신승주입니다.

 

청주 출생으로,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이며, 야쿠츠크 파견 학생입니다.

 

로컬리티 광역특화전공 1기생으로서, 활발하고 직접적인 활동들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적이 면적 인만큼 광활하고 드넓은 러시아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파고들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제가 러시아에 머물면서 지나가게 되는 지역들은 결코 놓치지 않겠습니다. 갈고 닦은 지식과 더불어 여러 가지 시선으로 누구나 흥미로우며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보고서 작성 하는 리포터 되겠습니다.

Title 여덟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4-15 09:56 Read 733

본문

메머드 이야기

 

 

 

지구에서 매머드가 가장 보존이 잘 된 상태로 발견된다는 야쿠츠크. 공룡이 멸종된 후 빙하기에 살았던 포유류 동물인데, 현재 이 곳에 매머드 박물관이 총 4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오로지 한 동물로 인해 만든 박물관이어서 신기했다. 그만큼 여기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야쿠츠크에 오면 필수코스로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 교환학생들의 경우에는 견학으로 꼭 간다. 얼마 전에는 황우석 박사가 이 곳을 다녀갔다. 메머드의 이야기는 오직 이 곳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메머드가 야쿠츠크에만 있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유라시아지역과 북아메리카에 주로 분포되어 있었으며, 일본과 한국의 경우에도 메머드의 뼈가 발견된 적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살았던 동물이지만 이 곳에서 유독 많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짐작하듯 날씨의 영향으로 인한 결과이다. 죽은 메머드들의 시체들이 추운 야쿠츠크 영구동토층 위에 얼음 속에서 얼어 그 상태가 보존이 되어 왔기 때문에, 실제로 땅을 파거나 하면 메머드의 뼈들이 자주 나온다고 한다. 메머드가 멸종 되었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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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가 메머드가 분포했던 곳을 표시한 것이다. 보면 야쿠츠크를 포함한 시베리아 지역, 주로 북쪽에 분포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yakutskhistory)

 

박물관에서 보았던 메머드의 모습은 온통 털복숭이였다. 마치 건초 같은 것을 몸에 두른 것 같았다. 추위에 강하게 형성된 보온을 위한 털이라고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외형의 메머드들만이 산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추위로 인해 메머드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 혹한 추위의 환경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형태의 개체를 가진 털복숭이 메머드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의 메머드들은 마치 코끼리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메머드의 종류도 다양한데, 그 이름들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정말 흔한 광경이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꼈던 것은, 굳이 메머드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발굴된 뼈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교로 견학을 갔었는데 그 곳에도 메머드의 뼈들을 한 곳에 작게 전시해 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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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사진의 메머드들이 내가 말한 혹한기에 발달된 털을 가진 메머드들의 외형을 똑같이 만들어 둔 모형이다. 정말 건초를 몸에 뒤집어 쓴 것 같은 모습이다. 그 크기는 정말 크다. 박물관 3층에 있는데, 처음에 봤을 땐 진짜인 줄 알고 거대한 크기와 실감나는 털의 모습에 기겁을 했었다. 심지어 이 들의 털은 안쪽 털과 바깥쪽 털 두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마나 혹독한 추위에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지구에 빙하시대가 왔을 때 잘 살아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인 것이다.

아, 보통 이 동물을 맘모스라고 많이 알고 있는데 정확한 표기는 ‘메머드’라고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맘모스가 메머드이고, 여기 러시아에서는 ‘Мамонт’ 라고 쓰고, 마만뜨 라고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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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메머드의 뼈 조각들을 맞추어 그 형태를 복원해 둔 모습이다. 역시나 크기는 굉장히 크고, 자꾸 크다고만 얘기하는데 상상해보면 코끼리의 크기에서 두 배는 더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키가 약 3.5m ~ 4.5m 정도이다. 앞에 보이는 긴 뿔 같은 것은 메머드의 엄니이다. 지금은 탁한 색으로 변질되어 있지만, 원래는 흰색이다. 굉장히 길고 살짝 둥그렇게 휜 모습의 형태를 하고 있다. 코끼리도 이렇게 비슷한 엄니의 모습인데 메머드가 훨씬 길다. 야쿠츠크에 얼음동굴이라고 모든 것이 얼음으로 되어있는 동굴이 있는데, 그 곳에도 메머드를 전시해 두고 있다. 아무래도 추운 빙하 속에서 발견이 되던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더 잘 보존을 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다. 아직 가 본적은 없으나 다녀온 사람들이 무섭다고도 했다. 박물관과는 달리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메머드의 멸종에 대해서는 가설이 많다고 했는데, 우선적으로 야기 되는 것은 메머드가 초식 동물로서 풀을 먹고 자라는데 자연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메머드들이 먹을 수 있는 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즉, 굶어 죽은 것. 또 인류와도 관련이 있는데, 구석기 시대 때 인간들이 메머드를 사냥해 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래서 그 때 죽은 메머드들이 빙하 속에 묻혀 이제야 발굴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물론 모두 다 추측이겠지만 그 시대 때부터 있던 것들을 현재에 와서 본다는 것은 항상 신비하다. 이 것은 어느 박물관을 가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머나 먼 과거로부터 존재해 온 것들을 현재 보는 기분은 신비로우면서 무언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른 이야기도 하자면 여기는 메머드도 유명하지만 다이아몬드도 유명하다. 세계 다이아몬드 최대 생산국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일 것 같아 적어본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박물관도 존재한다는 것. 아직 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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