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여덟번째 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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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4-15 09:56 | Read | 733 |
본문
메머드 이야기
지구에서 매머드가 가장 보존이 잘 된 상태로 발견된다는 야쿠츠크. 공룡이 멸종된 후 빙하기에 살았던 포유류 동물인데, 현재 이 곳에 매머드 박물관이 총 4층으로 이루어져있다. 오로지 한 동물로 인해 만든 박물관이어서 신기했다. 그만큼 여기에서 유명하기 때문에 야쿠츠크에 오면 필수코스로 다녀가는 곳이기도 하다. 외국 교환학생들의 경우에는 견학으로 꼭 간다. 얼마 전에는 황우석 박사가 이 곳을 다녀갔다. 메머드의 이야기는 오직 이 곳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메머드가 야쿠츠크에만 있던 것은 당연히 아니다. 유라시아지역과 북아메리카에 주로 분포되어 있었으며, 일본과 한국의 경우에도 메머드의 뼈가 발견된 적이 있다. 세계 각지에서 살았던 동물이지만 이 곳에서 유독 많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짐작하듯 날씨의 영향으로 인한 결과이다. 죽은 메머드들의 시체들이 추운 야쿠츠크 영구동토층 위에 얼음 속에서 얼어 그 상태가 보존이 되어 왔기 때문에, 실제로 땅을 파거나 하면 메머드의 뼈들이 자주 나온다고 한다. 메머드가 멸종 되었던 이유에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없다고 한다.
위 지도가 메머드가 분포했던 곳을 표시한 것이다. 보면 야쿠츠크를 포함한 시베리아 지역, 주로 북쪽에 분포했던 것을 볼 수 있다. (출처: yakutskhistory)
박물관에서 보았던 메머드의 모습은 온통 털복숭이였다. 마치 건초 같은 것을 몸에 두른 것 같았다. 추위에 강하게 형성된 보온을 위한 털이라고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외형의 메머드들만이 산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추위로 인해 메머드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 혹한 추위의 환경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형태의 개체를 가진 털복숭이 메머드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의 메머드들은 마치 코끼리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사실 메머드의 종류도 다양한데, 그 이름들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서는 정말 흔한 광경이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느꼈던 것은, 굳이 메머드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발굴된 뼈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교로 견학을 갔었는데 그 곳에도 메머드의 뼈들을 한 곳에 작게 전시해 두었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메머드들이 내가 말한 혹한기에 발달된 털을 가진 메머드들의 외형을 똑같이 만들어 둔 모형이다. 정말 건초를 몸에 뒤집어 쓴 것 같은 모습이다. 그 크기는 정말 크다. 박물관 3층에 있는데, 처음에 봤을 땐 진짜인 줄 알고 거대한 크기와 실감나는 털의 모습에 기겁을 했었다. 심지어 이 들의 털은 안쪽 털과 바깥쪽 털 두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마나 혹독한 추위에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지구에 빙하시대가 왔을 때 잘 살아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러한 특성 때문인 것이다.
아, 보통 이 동물을 맘모스라고 많이 알고 있는데 정확한 표기는 ‘메머드’라고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맘모스가 메머드이고, 여기 러시아에서는 ‘Мамонт’ 라고 쓰고, 마만뜨 라고 읽힌다.
이 사진은 메머드의 뼈 조각들을 맞추어 그 형태를 복원해 둔 모습이다. 역시나 크기는 굉장히 크고, 자꾸 크다고만 얘기하는데 상상해보면 코끼리의 크기에서 두 배는 더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키가 약 3.5m ~ 4.5m 정도이다. 앞에 보이는 긴 뿔 같은 것은 메머드의 엄니이다. 지금은 탁한 색으로 변질되어 있지만, 원래는 흰색이다. 굉장히 길고 살짝 둥그렇게 휜 모습의 형태를 하고 있다. 코끼리도 이렇게 비슷한 엄니의 모습인데 메머드가 훨씬 길다. 야쿠츠크에 얼음동굴이라고 모든 것이 얼음으로 되어있는 동굴이 있는데, 그 곳에도 메머드를 전시해 두고 있다. 아무래도 추운 빙하 속에서 발견이 되던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더 잘 보존을 하기 위한 방법인 것 같다. 아직 가 본적은 없으나 다녀온 사람들이 무섭다고도 했다. 박물관과는 달리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메머드의 멸종에 대해서는 가설이 많다고 했는데, 우선적으로 야기 되는 것은 메머드가 초식 동물로서 풀을 먹고 자라는데 자연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메머드들이 먹을 수 있는 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즉, 굶어 죽은 것. 또 인류와도 관련이 있는데, 구석기 시대 때 인간들이 메머드를 사냥해 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래서 그 때 죽은 메머드들이 빙하 속에 묻혀 이제야 발굴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물론 모두 다 추측이겠지만 그 시대 때부터 있던 것들을 현재에 와서 본다는 것은 항상 신비하다. 이 것은 어느 박물관을 가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머나 먼 과거로부터 존재해 온 것들을 현재 보는 기분은 신비로우면서 무언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른 이야기도 하자면 여기는 메머드도 유명하지만 다이아몬드도 유명하다. 세계 다이아몬드 최대 생산국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일 것 같아 적어본다. 따라서 다이아몬드 박물관도 존재한다는 것. 아직 가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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