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신승주

안녕하십니까, 글로벌-K 러시아 리포터 신승주입니다.

 

청주 출생으로,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이며, 야쿠츠크 파견 학생입니다.

 

로컬리티 광역특화전공 1기생으로서, 활발하고 직접적인 활동들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적이 면적 인만큼 광활하고 드넓은 러시아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파고들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제가 러시아에 머물면서 지나가게 되는 지역들은 결코 놓치지 않겠습니다. 갈고 닦은 지식과 더불어 여러 가지 시선으로 누구나 흥미로우며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보고서 작성 하는 리포터 되겠습니다.

Title 세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3-07 15:37 Read 659

본문


В Якутск 야쿠츠크로. (2)

한국에서 어떻게 유학을 준비했는지에 대해 이번 칼럼에서 자세하게 써 볼 예정입니다. 유학을 간다는 것은 설렘으로 가득 차겠지만, 그 준비 과정은 정말 복잡하고 힘듭니다. 정확한 정보들이 필요하고, 예민한 문제들이 많이 껴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아야 합니다. 사실 저는 정말 일찍부터 유학을 준비한 편에 속합니다. 2월1일이 출국 일이었는데 준비는 10월부터 시작했으니까, 거의 한 학기라는 기간 동안 준비를 했습니다. 뭐 그렇게 오래 하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일찍 준비를 시작 할수록 출국 일에 다가가서 여유가 생기고, 준비도 좀 더 꼼꼼하고 철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준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출국 전날까지 서류 정리를 했습니다.

그 중에 제가 가장 처음으로 했던 일은 ‘비행기 표’ 구매였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행기 표는 일찍 사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야쿠츠크를 가는 ‘야쿠티야 항공’ 비행기가 직항으로 매주 월요일 마다 인천공항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약 5시간 비행으로 그다지 긴 비행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도 적고, 한국과 시차도 없어서 혹시라도 시간을 착각할 일도 없습니다. 물론 경유해서 가는 것도 있지만, 그걸 타는 유학생은 없겠죠.

우리는 유학을 가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비행기 표를 구매할 때에는 일단 자신이 가는 학교의 개강 날짜를 알아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거의 모든 대학교의 개강 날짜가 같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 땅이 워낙 넓어서의 이유에서인지 도시 마다 개강 날짜가 다릅니다. 그 예시로 바로 제가 온 야쿠츠크를 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도 개강 날짜를 모르고 표를 구매했습니다. 보통 러시아는 2월이 개강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2월1일로 샀습니다. 그런데 야쿠츠크의 경우는 이미 1월 18일이 개강이었습니다. 찾아보니 1월에 개강을 하는 러시아의 대학교는 흔치 않았습니다. 그 전 학기가 12월에 끝나기 때문이죠. 다른 유학생들 가는 학교 날짜를 들어보니 대부분 2월 중순이었으니 최대한 개강날짜에 맞춰 1주일 정도 일찍 가서 학교 다닐 준비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보고, 지리도 익히고, 한국에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물건들도 살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개강을 이미 한 상태에서 온 저는 오자마자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기숙사 지리도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채 돌아다녀서 많이 답답했습니다. 순식간에 어린아이가 되었습니다. 그냥 이런 단점이 있을 뿐이지 사정이 있다면 개강 후에 와도 학교 다니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한국이 3월 개강이다 보니 한국 유학생들이 서두르지 않기는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비행기 표를 샀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제부터 유학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최종 목표는 비자를 받기 위한 준비과정 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은 그런 것들입니다. 교환학생이든, 7+1학생이든, 자비유학생이든 해당 러시아 대학교에서 필요한 서류들에 대해 메일로 공지를 해줍니다. 대부분 러시아 학교들이 비슷한데 야쿠츠크의 경우에는 1)AIDS 진단서 2)유학생 건강검진 결과서 3)재학증명서(영문) 4)보험가입증명서 5)여권 사본 6)X-ray엑스레이 결과서 7)자격증(TORFL 없으면 생략) 이렇게 준비를 해야 합니다. 상당히 많고, 이 서류들 준비뿐만 아니라 야쿠츠크에서 보내온 교환서류양식도 작성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학교로부터 초청장을 받기 위한 과정입니다. 결정적으로 초청장이 있어야 학생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수 없이 처리해야 합니다. 교환서류양식은 러시아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함께 적혀있기 때문에 작성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52801ae971d9c8894eaf481333519516_1466396

 

옆에 글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양식은 이렇게 자신의 정보에 대해 적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항 수는 꽤 됩니다. 파일을 열 때는 ‘워드’로 열어야 답 적기가 수월합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야 필요한 서류들에 대한 설명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작성을 완료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서류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첫 번째, 에이즈 및 유학생 건강검진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원어로 된 결과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지정해 둔 한국에 있는 병원이 따로 있습니다. 그 병원에서 해야 러시아에서 인정이 됩니다. 안타까운 건 병원이 많지가 않다는 겁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아름샘 병원. 부산 고신대학 복음병원, 좋은강안병원. 속초 속초보건소 이렇게 총 5곳 이고, 저는 서울 아름샘 병원에서 검사를 했습니다. 병원에 갈 때 지참해야할 것 들이 있습니다. 여권사진 2장과 여권을 가져가야 합니다. 사진은 후에 진단서 나오면 그 곳에 붙이는 용도로 쓰입니다. 어쨌든 비자를 받기 위한 서류들 중 하나기 때문에 여권에 있는 정보들이 필요 합니다. 또 영어이름이 틀리면 골치 아플 수 있으니 항상 유의하면서 써야 합니다. 가격의 경우에는 에이즈만 하느냐, 건강검진을 함께 하느냐 또 수령방법의 차이인데 어쨌든 모든 경우 다 가격이 싸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보건소가 가장 저렴하지만 속초에 있기 때문에 거리상 서울로 대부분 갑니다. 에이즈 검사와 유학생 건강검진은 두 가지 다 해서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굉장히 빠르고 그 후에 결과서를 어떻게 받을지 선택을 해야 하는데 당일은 힘들고 대부분 우편으로 받습니다. 약 2~3일 소요가 되니까 여유롭게 검진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10월 말에 했었는데, 하마터면 문제가 될 뻔 했습니다. 에이즈의 경우 유효기간이 ‘3개월’입니다. 즉, 3개월이 지나면 이 에이즈 진단서는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다행히 제가 1월 중순에 비자를 받아서 기간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왜 늦게 1월에 갔는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문제는 초청장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일처리는 느리기로 유명합니다. 10월에 보냈던 서류들로 인한 초청장이 1월이 되어서야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 속을 엄청 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에이즈는 너무 빨리해서도 안되니까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서 하면 좋습니다.

만약 초청장이 빨리 안 나온다 싶으면 그 학교로 메일을 보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어느 정도 닦달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메일을 보내 볼 필요가 있는 이유가 저 같은 경우에 초청장이 너무 안 나와서 메일을 보냈더니 이미 자신들은 초청장을 저희학교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확인해 보았지만 야쿠츠크 교환을 담당하는 서울캠퍼스에서 역시 받은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중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야쿠츠크에서 보낸 메일이 저희한테 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 연락을 하지 않았더라면 야쿠츠크는 우리가 받았다고 생각하고 다시 보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초청장이 오래 걸린다 싶으면 빨리 메일을 보내고, 혹 메일을 읽고 답장이 없다면 계속 보내야 합니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초청장 받을 때마다 매번 대부분 학생들이 힘들어 합니다. 언젠간 보내주겠지 하고 기다리지 말고 계속 신경 쓰면서 연락을 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병원에서 우편으로 에이즈, 건강검진, x-ray 결과서 모두 받으면 의료관련 서류는 모두 준비됩니다.

나머지 준비할 서류 재학증명서 영어본은 학교 학생회관 가면 기계로 뽑을 수 있고, 카드 결제만 가능합니다. 유학생보험 같은 경우도 보험사에 말하면 알아서 보험가입증명서 보내줍니다. 자격증 역시 있으면 복사하고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여권은 반드시 유효한 여권으로 복사하시고, 여권의 만료일도 체크 해두시기 바랍니다. 사실 의료관련 서류들이 가장 중요해서 많이 신경 써야 하고 나머지 서류들은 크게 어려움 없이 금방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 준비한 서류들을 함께 교환대학교 메일로 보내면 초청장 받을 준비는 끝납니다. 그때부터는 초청장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는 동안 그 지역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6개월이지만 1년을 가는 저로서는 짐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도 상당한 골칫덩어리였고, 짐을 준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곳의 환경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매일 야쿠츠크를 검색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초청장이 나오면 본격적으로 비자발급받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52801ae971d9c8894eaf481333519516_1466396 


   일단 러시아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주한 러시아 대사관’입니다. 서울 시청역 쪽에 위치 해 있는데 생각보다 숨어 있어서 지도를 잘 보고 가야 합니다. 물론 지참해야할 서류들이 있습니다. 이미 받아두었던 에이즈 진단서 러시아어본과 여권, 여권사진, 대학교 초청장 마지막으로 전자비자신청서입니다. 전자비자신청서가 무엇이냐면, 말 그대로 컴퓨터로 비자신청서를 작성하는 건데 만약 이걸 작성하지 않고 그냥 가도 대사관에서 직접 수기로 작성할 수 있게끔 되어있지만, 상당히 번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작성을 해서 뽑아가야 합니다.

오른쪽과 같은 사이트이고, 작성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니까 시간 넉넉히 잡고 여유롭고 꼼꼼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는 대학교의 주소 및 자신이 공부하는 과정, 출국일과 입국일 등과 같이 상세하게 써야하는 부분도 있으니까 집중해서 잘 쓰시길 바랍니다. 작성을 완료한 후에는 바로 인쇄를 하면 전자비자신청서 준비가 완료됩니다.

이제 준비 된 서류들을 전부 챙겨서 대사관으로 갑니다. 단, 대사관이 쉬는 날을 체크하고 가야합니다. 수요일과 주말에는 쉬기 때문에 월, 화, 목, 금중에 가고 오전에 가야 비자를 당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러시아 공휴일에는 러시아 대사관도 일을 안 합니다. 예시로, 2월23일 화요일이 러시아 공휴일이었는데 일요일과 화요일 사이에 낀 월요일까지 이 곳 러시아에서 휴일이었습니다. 이 휴일이 한국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이걸 모르고 월요일에 비자를 받으러 갔던 제 친구는 허탕을 치고 왔습니다. 그러니 공휴일 체크도 잘 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9시부터 대사관이 문을 여니까 최대한 일찍 가서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한 후 비자를 받으시면 됩니다. 오전에 가면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비자가 나옵니다. 그러나 오후에 가면 그 다음 날 다시 대사관을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니 반드시 일찍 가시기 바랍니다. 가져간 서류들을 모두 제출하고 잠시 대기 한 후에 비자를 받아서 나오면 끝! 학생비자는 90일 비자로 무료입니다. 후에 비자를 연장하고 싶다면 자신이 유학 간 대학교 국제교류팀과 같은 곳에 문의를 하면 연장을 해줍니다. 단 연장을 해주는 경우는 한 지역에서 계속 있을 경우이지, 만약에 다른 도시로 바꿀 경우에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90일은 3개월로 굉장히 짧습니다. 아마 누구나 연장을 해야 하니까, 특히나 한국인이 많이 없는 도시로 간 학생들은 미리미리 학교에 문의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야쿠츠크의 경우에는 한국학생들이 꽤 있기 때문에 한국 유학생을 담당해주는 부서에서 일괄적으로 비자를 연장해 줍니다.

모든 서류 준비가 끝났습니다. 막상 적어보니 별로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준비하는 당시 항상 조마조마 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한 부분이 있을까봐 갖은 걱정을 다했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일이니 만큼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니까 조심해서 나쁠 것 없으니 유학 준비 할 때만큼은 나태해져 있지 맙시다. 아 한 가지 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야쿠츠크로 가는 유학생들은 떠나기 전에 X-ray 진단서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한 번 제출을 해서 또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러시아에 오니 다시 제출을 하라고 합니다. 혹시 몰라 챙겨온 학생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학교 수업도 빠지고 X-ray 촬영을 하러 가야하고, 돈도 또 지불해야 하니까 꼭 챙겨야 합니다. 여권 사진도 넉넉히 가져와야 합니다. 여기저기 사진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당 학교 학생증을 만들 때도 필요하고, 기숙사 입사 서류 작성을 할 때도 필요합니다. 여권 사진은 어딜 가나 필요한 중요한 것이니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들에 대해 적어보았는데 적다 보니 지금 러시아에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저렇게 서류에 발버둥 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 곳에 와서 적응하고 있는 것이 역시 시간은 빠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러시아 유학을 준비하는, 특히 야쿠츠크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떠한 착오도 없이 순탄하게 유학 준비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진짜 야쿠츠크에서의 생활기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외대로 81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교양관 213-1호
031-330-4593~4 / localitycenter@hufs.ac.kr
Copyright (c)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로컬리티 사업단.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