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 신승주

안녕하십니까, 글로벌-K 러시아 리포터 신승주입니다.

 

청주 출생으로,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러시아학과에 재학 중이며, 야쿠츠크 파견 학생입니다.

 

로컬리티 광역특화전공 1기생으로서, 활발하고 직접적인 활동들에 최적화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면적이 면적 인만큼 광활하고 드넓은 러시아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파고들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제가 러시아에 머물면서 지나가게 되는 지역들은 결코 놓치지 않겠습니다. 갈고 닦은 지식과 더불어 여러 가지 시선으로 누구나 흥미로우며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보고서 작성 하는 리포터 되겠습니다.

Title 열번째 칼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5-16 10:30 Read 990

본문

낯선 곳에서 한국은?

(Горный улус) 

 

 

 

 야쿠츠크 북동 연방대학교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는 것이다. NEFU international 이라고 해서 마치 우리학교의 국제학생회 같은 클럽이 있는데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어서 재미있는 행사도 자주 하고 다른 외국인 학생들을 만날 기회도 많다. 다들 이 클럽을 통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귄다. 즉, 이렇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에서도 외국인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외국인 학생들을 상대로 좋은 기회를 종종 제공한다. 그 중 하나로 몇몇 학생들이 야쿠츠크가 아닌 사하 공화국의 작은 시골로 가서 며칠 묵으며 학교에 나가서 자신의 국가에 대해 수업이나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오는 경우를 봤었다. 다녀온 학생들이 다들 보람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었다고 이야기를 해서 나도 다녀오고 싶었는데, 러시아어를 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어를 잘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걸 알기 때문에 어차피 나는 못가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국인 학생들 중에서 갈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가 떴었다. 사실 바비큐파티를 할 예정이라는 문구에 글을 자세히 읽지 않고 재빨리 신청을 하긴 했는데(선착순이었다), 하고보니 내가 평소에 가고 싶어 했던 그 프로그램이었다. 나랑 조선대에서 온 14학번 동생이 한국인들 중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NEFU international의 장을 맡고 있는 남미에서 온 John과 말레이시아에서 온 Parimala까지 총 4명이 선발되었다. 4월15일~16일 1박 2일로 정확히 한 달 전에 다녀왔는데, 당시 춥긴 추웠지만 그래도 꽤 날이 풀렸을 때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옷을 무겁게 입을 생각이 없었는데 부총장님께서 우리가 가기 전날 불러 가게 될 곳은 Горный улус(고르늬 울루스)이며, 사하 공화국의 시골들은 굉장히 춥고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반드시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충고하셨다. 4월 중순 다시 롱패딩을 꺼냈다. 울루스는 한국으로 치면 ‘군’ 정도로 볼 수 있다. 또 운전은 이 사람이 할 것이라며 운전자 사진과 그의 신상을 보여주시면서 잘 봐두라고 하셨는데 사실 그 때는 살짝 무서웠다. 이걸 보여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에서는 보통 이렇게 운전자의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는 길이 3~4시간 소요될 것이고, 도로가 비포장이기 때문에 차가 점프를 해서 위험하니 머리를 조심하라고 하셨다. 이 부분은 바로 전 칼럼 레나자연석주공원을 다녀왔을 당시 충분히 겪어본 일이어서 그리 신경 쓰이지 않았다.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가서 할 프레젠테이션이었다. 참고로 그 학교의 학생들은 외국인을 보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이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첫 이미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니 쉽지 않았다. 나랑 소현이(조선대)는 어떻게 해야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한국의 특이한 음식, 한복 그리고 계절과 그 계절에 따른 행사 몇 가지와 지도를 준비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처음 봤을 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웠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일정이라 잠을 빨리 청했다.

 

  당일 아침, 4명 다 옷을 단단히 입고 미리 불러 둔 승용차를 타고 갔다. 처음에 너무 어색했다. 비록 한 학기였지만 실용외국어 수업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어 수업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 나는 Parimala에게 기억을 되새겨서 몇 마디 던졌었다. 외국에서 외국인이 다른 상대방의 모국어로 말을 해줄 때 그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생각보다 반가운 일인지 알기 때문에 분위기를 풀기에 좋았다. 그리고 영어와 러시아어를 섞어 사용하면서 4명은 대화를 조금씩 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기 이 곳의 택시 기사 분들이나 이렇게 대리로 운전해주시는 분들은 항상 유쾌하신 것 같다. 내가 그런 분들만 만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도 많이 하시고 재미있는 농담도 많이 던지신다. 중간 중간 달리는 길에 주변에 보이는 것들에 대해 설명도 해 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정말 좋았다. 약 3시간 머리를 차 천장에 박다보니 어느새 작은 학교 앞에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야쿠츠크는 이미 눈이 많이 녹았는데 이 곳은 이제 슬슬 녹기 시작했고 아직도 눈이 가득 쌓여있었다. 그리고 다 같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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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야쿠츠크전통 옷을 입은 여자학생들 약 10명이 쭉 서서 야쿠츠크 전통 노래를 부르며 야쿠츠크 전통 음식인 알라디(팬케익)와 크무스(전통 음료)를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우리는 넷 다 어정쩡하게 서서 노래를 다 듣고 박수를 치며 주신 음식을 먹었다. 이렇게 엄청난 환대에 오히려 얼굴을 살짝 붉혔다. 우리가 그리 큰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한 부분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학교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우리에게 쏠렸었고 우리가 다니는 길마다 학생들이 우르르 쫓아왔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는 학교였다. 교장선생님께서 교장실로 우리를 데려가서 일정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셨다. 우리가 러시아어를 아예 못한다고 생각하셨는지 계속 영어로 이야기하시고 우리한테도 영어로 편하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영어를 제일 잘한다는 남학생을 우리의 옆에 통역사처럼 붙여두셨다. 일정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알차게 꽉 차있었다. 프레젠테이션은 내일하는 거고 오늘은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과 전시회 등을 볼 것이며, 공연에는 우리가 심사위원으로 점수를 매길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우리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 그냥 그저 어쩔 줄 몰랐다. 왜냐면 후에 볼 그 공연들은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전시회는 어린 학생들이 만들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린 작품들이었다. 직접 만든 사람이 한 명씩 작품 옆에 서서 영어로 설명을 했다. 다들 너무 부끄러워하며 이야기 하는데, 몰래몰래 적어 온 것들을 숨어서 보고 다시 얘기하는 모습들까지 정말 귀여웠다. 그리고 우리가 그 설명을 듣는 모습을 다른 학생들이 계속 사진을 찍었다. 정말 살면서 그렇게 많은 카메라 셔터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전시회를 보고나서 점심 식사를 주셨다. 보통 야쿠츠크에서 많이 먹었던 러시아 스프와 샐러드, 고기 등을 먹었다. 밥을 먹기 위해 급식소로 들어갔을 때, 정말 깔끔하고 예쁘게 이미 우리의 식탁이 차려져 있어서 그 모습에도 놀랐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 드디어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키 크고 훤칠한 남학생들이 사하 공화국의 전통 스포츠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보여줄 때마다 윗옷을 훌떡훌떡 벗어던져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사실 잘 봤지만. 그런데 스포츠가 굉장히 특이했다. 학교 수업시간에 관련된 텍스트를 읽어 본 적은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난 단언컨대 한국에서 단 한 번도 비슷한 것도 본적이 없다. 여러 개중 몇 가지를 이야기 하자면 가운데 기다랗고 단단한 나무막대를 하나 눕혀 두고 양 쪽에 남자 둘이 발을 나무막대에 맞대고 또 다른 작은 막대를 가로로 함께 잡는다. 그러니까 서로 마주보고 앉은 상태에서 함께 막대기를 잡고 있는 상태인데 거기서 시작! 하면 힘을 빡 주면서 누구를 먼저 힘으로 일어나게 하는지 그런 게임 같았다. 이건 이 곳의 전통적인 스포츠이다. 또 점프를 하는 스포츠도 있었다. 허들 같은 건 아니고, 다양한 방법으로 점프를 해서 왔다갔다한다.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스킬이 필요한 점프였다. 스포츠를 다 본 뒤에 어린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들을 볼 차례였다. 우리는 맨 앞에 정말 따로 마련되어 있는 심사위원석에 나란히 앉아 자기소개까지 한번 씩 한 후, 점수표를 받았다. 선생님들께서도 앉아 있지 않으신 여길 내가 지금 앉아서 점수를 매겨도 되나 싶었다. 약 공연은 10개가 되었다. 대부분 노래와 춤 공연이었는데, 정말 귀여운 어린아이들이었다. 점수를 주기도 미안한 그런 공연들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점수를 계산해서 상도 나누어주었다. 시상도 역시 우리가 했다. 시상도 끝난 뒤 뒷정리를 시작하는데 우리는 그 때부터 포토타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몇 명 없었는데 갑자기 모든 학생들이 다 몰려들어서 사진을 찍자고 해서 이 날 거의 1000장은 찍었다고 생각된다. 하도 미소를 지어서 얼굴에서는 경련이 일어났었다. 이 친구들은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것이 아마 신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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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사실들을 많이 알았다. 이미 한국에 대하여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는 것.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k-pop과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었다. 일단 처음에 누구를 아냐고 물어본다. ‘빅뱅 알아요?’, ‘엑소 알아요?’ 그리고 그 다음 질문은 어떻게 다들 그렇게 마치 짠 듯이 물어 보는지 ‘콘서트 가봤어요?’ 였다. 한국에 있다고 쉽게 다 가는 콘서트도 아닌데 아무래도 멀리 있는 이 친구들은 한국에 있으면 쉽고 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가수는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이 인기가 제일 많았고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이 인기가 많아서 배우 중에서는 이민호의 인기가 최고였다. 여학생들의 핸드폰에는 한국 스타들의 사진이 가득했고 심지어는 빅뱅이라고 쓰여져 있는 옷을 입고 다니는 학생도 있었다. 나는 이 곳을 여기 오면서 처음 알았고, 당연히 한국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정 반대였다. 관심도 정말 많고 어린나이임에도 이미 한국을 다녀와 본 학생도 있었다. 이런 학생들이 극소수가 아니라 정말 많았다. 한국에 가서 고르늬 울루스라고 하면 아무도 모를 텐데 말이다. 아니, 사하 공화국도 아마 모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여기서 한국에 관심이 많으니까 그저 신기하고 다음 날 할 프레젠테이션에 좀 더 자신이 생겼었다. 실컷 논 후에 배도 부른데 선생님들께서는 또 우리들을 위해 티타임을 준비하셔서 정말 배가 터지도록 하루 종일 먹은 기분이었다. 사실 배가 고플 줄 알고 나랑 소현이는 과자를 많이 챙겨왔었는데 머무르는 내내 한 번도 과자를 꺼낼 일이 없었다. 첫째 날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기숙사로 우리에게 붙여주셨다던 영어 잘하는 남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기숙사로 갔다. 그 학생의 이름은 ‘블라드’ 였다. 블라디미르를 줄인 이름이었다. 가는 길에 야쿠츠크에서도 자주 보던 샤머니즘의 상징들도 여러 가지 보고 한국 화장품가게도 봤다. 여기 정말로 시골인데도 한국 화장품을 파는 곳이 있어서 놀랐다. 소녀시대 윤아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다. 소녀시대 윤아는 알까... 여기에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그런데 이 곳은 마을 전체가 비포장이다. 사람이 걷는 인도, 차도 구분도 없고 위험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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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 보이는 곳이 차도이자 인도이다. 신호등도 따로 없고 그냥 알아서 중간 중간 세워져있는 건너도 된다는 표지판을 보고 도로를 건너야 한다.

  기숙사에 도착했는데 굉장히 어린아이들이 많이 지내고 있었다. 우리 방에 와서 똑똑하고 도망가는 둥 Hello~라고 인사를 하는 둥 정말 귀여웠다. 그리고 걱정했던 화장실은 이전 칼럼에서 레나필라스에서 갔던 그 두 명씩 들어가고 벽만 세워져있는 그 화장실이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씻는 시설도 굉장히 독특했는데 눈이 워낙 많아서 눈을 정말 큰 대야에 퍼 와서 그걸 녹인 물로 씻는다. 녹인 물을 바가지로 길어서 세면대 위에 있는 양동이에 붓고 양동이 밑으로 나와 있는 쇠막대를 위로 올리면 물이 주르륵 나온다. 어떻게 씻어야 하나 했는데 막상 씻으려니 또 잘 되었다. 그리고 소현이와 대본을 읽어보고 자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내 대본을 기숙사에 두고 오는 참사가 일어났다. 진짜 앞이 캄캄했지만 읽었던 기억을 더듬거리며 나를 믿고 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드디어 우리가 한국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는 그 시간이 왔다. 많은 학생들이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기 위하여 모였다. 선생님들께서는 편하게 영어로 하라고 하셨지만 전혀 편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러시아어로 진행했다. 나는 음식을 하고 소현이는 계절을, 한복에 대해서는 함께 발표했다. 예상대로 한참 먹을 나이인 학생들은 음식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호응이 좋았다. 특히나 한국의 ‘순대’는 야쿠츠크 전통 음식인 ‘한’이라는 음식과 굉장히 유사하다. 똑같이 돼지창자 안에 넣는데 우리는 야채나 찹쌀을 주로, 여기서는 주로 안에 피를 넣어 먹는다. 마치 한국인들이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여기도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여러 가지 음식을 보여줬는데 산낙지를 가장 이해 못하는 눈치였다. John과 Parimala도 각자 자신의 나라를 발표한 후, 우리 넷이 한 명씩 앉아 있으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와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네 명다 학생들이 계속 많았다. 나한테 왔던 학생들은 야쿠츠크에서의 경험들을 많이 물어봤었다. 이건 먹어보았는지, 어딜 가보았는지, 혹시 야쿠트어는 할 줄 아는지 등 궁금해 했다. 그리고 한국의 유명한 관광지들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는데 사실 정말 많아서 말하기가 애매했지만 나는 경복궁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미 서울이 수도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었다.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이미 조금씩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더 신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상 깊은 질문 중 하나는 바로 한국의 초상권에 대해 묻는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을 사진 찍으면 안돼요? 안 좋은 건가요?’ 이었는데, 아마 어디선가 그런 글을 봤던 것 같다. 여기 애들은 이해를 잘 하지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몰래 사진 찍는다면 기분 나빠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거의 2시간정도 계속 그렇게 학생들이 바뀌어가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나는 다시 한 번 한류의 힘에 놀랐고,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도 놀랐다. 그리고 이 때 대화를 하면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물어보길래 알려주었는데 점차 인원이 늘어나더니 몇 명에게 알려주었는지 모를 정도다. 나중에 기숙사에 와서 보니 거의 100명 가까이 나를 팔로우한 수가 늘어나있었다. 그리고 분명 어제 충분히 찍은 것 같던 사진을 다시 무한의 셔터를 받아야 했다. 그 자리 서서 30분은 족히 계속 찍었다. 셀카를 찍자는 친구들도 많아서 정말 평소에 사진 많이 찍는 편인데도 족히 3년 치는 찍은 느낌이었다. 다시 마을을 한 번 더 둘러보고 난 후, 야쿠츠크로 돌아가는 차를 탔다. 그래도 우리랑 이야기를 꽤 많이 했던 학생들은 정말 아쉬워했다. 비록 1박2일이었지만 정이 조금 들은 느낌이었다. 포옹도 하고 교장 선생님께서는 사하의 전통 문양으로 된 은을 선물로 주셨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그런 부적이었다. 정말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이렇게 우리를 환대해주는 곳이 러시아에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사대접도 매 끼마다 근사하게 받았고, 모든 것이 우리 위주였다. 그렇게 기숙사로 돌아왔을 때, 내 번호를 가져갔던 몇 몇 학생들은 잘 갔냐고 연락까지 와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후에 야쿠츠크로 놀러 와서 다시 같이 놀았던 친구도 있었다. 우리의 옆에서 통역을 도와주던 블라드였다. 무사히 아무 탈 없이 잘 다녀온 것에 좋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것이 참 고마웠다. 그리고 John과 Parimala와도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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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야쿠츠크는 공화국이기 때문에 국기가 항상 두 개가 함께 있다. 왼쪽에 있는 국기가 야쿠츠크 국기고 가운데가 러시아 국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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