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17년도 L-fellowship 중앙아시아학과 안근우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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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2-04 17:59 | Read | 2,550 |
본문
부록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다
시간 : 2017년 9월~12월
장소 : 인도, 네팔
인턴 생활을 하며 일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다. 총 6개월간 6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주로 주말, 공휴일, 휴가를 이용해 짧게는 1박 3일, 길게는 11박 12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문화원의 장점 중 하나는 퇴근시간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퇴근후 야간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해 여행을 하고 일요일 야간버스를 타고 월요일 새벽에 도착해 출근하는 일정으로 여행을 다녔다. 이러한 일정 때문에 나는 델리에서 버스로 갈 수 있는 지역을 위주로 여행했다. 인도라는 나라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여행할 곳이 많다는 점이다. 북부, 중부, 서부, 남부, 동부 각 지역마다의 강렬한 특색이 있다. 그리고 또 각 도시마다 특징이 있어 여행을 할 때마다 새로운 지역에 가는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그 중 맥그로드 간즈 여행과 네팔 여행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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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즈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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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즈는 다람살라 위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며 한국인들의 관광명소이다. 이 지역의 매력은 작은 티베트라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대규모 티벳 난민이 발생했을 때, 인도는 티베트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땅을 내어주었고 그곳이 지금의 맥그로드 간즈이다. 또한 현재까지 티베트인들의 종교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어 승려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조용한 산골마을이었다. 깎아지는 비탈길에 집들이 촘촘히 들어서있었다. 처음 이러한 도시 구조를 보고 살짝 의아했다. ‘굳이 저 아래 넓은 땅을 놔두고 이렇게 위험하게 살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이 지역에 거주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탄압과 대규모 피난의 역사를 알고 난 이후 이해가 되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매력은 티벳 음식이었다. 티벳 음식은 대표적으로 땜뚝, 뚝바, 모모라는 음식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한국음식과 유사하다. 땜뚝은 한국의 수제비와 뚝바는 국수, 모모는 만두와 유사했다. 인도에 살며 한국의 국물있는 음식을 먹기란 쉽지 않아 이러한 음식들이 유독 반가웠다. 또한 맥그로드 간즈는 히말라야 산맥의 바로 아래 위치하고 있어 트레킹 코스를 통해 히말라야를 볼 수 있었다. 3시간의 등산 끝에 트리운드 정상에 도착해 보았던 히말라야 산자락은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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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즈에서 가장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은 티벳족의 독립운동이었다. 93년생인 나에게 독립운동이라는 단어는 역사책에서나 들어볼 수 있던 단어였다. 이 세상에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몇몇 민족이 있다는 것은 들어본 적 있지만, 실제로 그들의 삶의 터전에 들어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처음 경험해 보았다. 티벳 독립 박물관에 가니 작년까지 독립운동으로 죽어간 운동가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티벳 민족의 독립운동과 관련한 달라이 라마의 활동들을 볼 수 있었다.
<ABC에서 바라본 마차푸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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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개할 여행지는 네팔이다. 사실 네팔을 가고자 했던 이유는 히말라야 트레킹 오직 하나였다. 인턴 파견 전부터 ‘꼭 인턴이 끝나면 네팔 트레킹을 하고 와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매달 차곡차곡 생기는 연가를 모았다. 그리고 드디어 12월 모든 연가를 모아 11박 12일 일정으로 네팔 여행을 떠났다. 내가 계획했던 트레킹 일정은 5박 6일의 ABC 코스였다. ABC는 Annapurna BaseCamp의 줄임말로써 안나푸르나의 베이스캠프를 최종 목적지로 하는 코스였다. 사실 네팔의 모든 일정은 트레킹에 맞추어져 있어 사원이나 문화적 요소를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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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했던 여행이니만큼 완벽한 여행이 되고 싶었다. 혼자 올라가기엔 만약의 상황이 생길까 두려워 동행을 구하기 시작했다. 네팔 관련 네이버 카페에 글을 올리고 같은 날짜에 일정이 겹치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나와 연락했던 모든 사람들이 나와는 일정이 맞지 않았다. 트레킹 전날까지도 이리저리 발을 동동 구르며 동행자를 구했지만 실패했다. 그렇다고 트레킹 일정을 조정할 순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혼자 트레킹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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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상보다 트래킹은 순조로웠다. 첫째날, 둘째날은 동행이 없어 혼자 걸어야 햇던 탓에 긴장을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실족하지 않았고 산적을 만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루종일 아무도 만나지 못해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고통을 겪었다. 매일매일 안나푸르나를 향해 10km씩 걸었지만 쉽사리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운좋게도 셋째날부터 한국인 동행을 만났다. 동행이 가이드를 고용한 덕에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었고 고산병도 다행히 오지 않았다. 드디어 넷째날, ABC에 도착하니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 두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4일간 온갖 불평을 다 토해내고 왜 사서 이런 고생을 했는지 불만도 많았지만 봉우리를 보니 모든 불평ㆍ불만이 사라졌다. 다행히 하산 길에도 아무런 부상이나 사고 없이 일행 모두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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