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17년도 L-fellowship 브라질학과 박수현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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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8-28 10:45 | Read | 2,153 |
본문
사무직원들과 함께 피자 부페에 갔는데, 브라질은 피자 부페가 굉장히 흔하다. 피자가 나올 때마다 웨이터들은 피자 한 판을 들고 손님들 사이를 지나다니는데, 한국에서 보는 피자와는 굉장히 다르다. 계란후라이가 올라간 피자, 네가지 종류의 치즈가 올라간 피자, 각종 야채만 올라가 있는 피자, 후식으로는 초코렛만 올라가 있는 피자도 준다. 나에게 브라질 피자는 너무 짜고 향이 강해서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피자부페에 가서 기다리는 건 초코렛에 딸기가 올라간 피자다. 안그래도 브라질은 초콜렛이 맛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딸기까지 올라가서 굉장히 맛있다. 한국에서 요새는 초콜렛피자를 파는 음식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브라질에 비하면 굉장히 비싸다고 한다.
이번 달에는 소과장님이 공급업체 평가 및 레벨 업의 달이라고 하셨다. 소과장님을 따라 공급업체를 점검하러 갔다. Carvalho라는 업체는 DAS와 굉장히 오래 거래한 회사이지만 최근 들어 품질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DAS가 품질 문제로 RNC를 보내면 응대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과장님은 Carvalho 담당자를 불러 회의를 했다. 품질팀은 많은 품질 문제 때문에 굉장히 예민했었다. 다행히 회의 끝에 Carvalho는 고객응대와 품질 문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른 날에는 Prometal이라는 도장회사에 갔다. 지금까지 Prometal은 별 문제없이 납품을 해왔었지만 최근들어서 발생하는 스크래치 문제 때문에 방문했다. DAS를 응대하기위한 준비가 잘 되어있었다.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는데 다행히 별 문제 없이 점검을 끝냈다. 도장 공장을 보면서 작업자들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DAS의 용접공들도 많이 고생하겠지만 도장 공장은 화학적인 냄새가 너무 지독했다. 항상 그런 냄새를 맡으면서 작업을 하면 건강에 많이 해로울 것같았다. 점심도 먹지 못하고 2시반이 되도록 점검을 하고 공장을 견학했다.
5월 달에는 장미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관광버스를 임대해서 협력사 주재원들과 가족까지 불러서 상파울로에 있는 투표소까지 데려다 주었다. 투표일까지 10일이나 남았지만 사전에 있는 국외부재자 투표를 위해 상파울로 한국교육원에 투표장이 마련되었다. 이번 대선이 정말 중요하게 여겨지고 관심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아침 일찍 현대자동차 앞에 도착해서 버스에 탔다. 다른 협력사 주재원들도 투표를 하려고 일을 제쳐놓고 버스에 올라탔다. 상파울로에 도착하면 먼저 투표를 하고 한국타운인 봉 헤찌로(Bom Retiro)의 중국 음식집에서 점심을 먹는게 일정이었다.
투표장에 도착하니 다른 브라질 교포들도 많이 모여있었다. 처음하는 대선 투표라서 나는 너무 긴장이 됐다. 투표하는 곳에 들어가서 도장을 찍는데 투표 용지 칸에서 도장이 삐져나가지 않도록 굉장히 조심했다. 내가 뽑은 후보가 꼭 당선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도장을 찍고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하는지 우왕좌왕했지만 안내해주시는 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투표함에 무사히 내 표를 넣었다. 투표를 한 뒤 다른 사람들이 모두 투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음식점에 갔다. 역시 현대자동차라서 그런지 짜장면 짬뽕뿐만 아니라 중국 요리를 여러개 시켜주셨다. 투표를 하는 건 5분도 안걸렸는데 마치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상파울로에 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점심을 먹고 한 시간정도 자유시간을 주셨다. 나는 재경이 언니와 법인장님과 함께 오뚜기 한인 슈퍼에 갔다. 오뚜기 슈퍼는 브라질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한인 슈퍼다. 물론 한국에 있는 마트와 비교하면 안되지만 그동안 리메이라나 주이스 지 포라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식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봉헤찌로에 다른 한인 마트도 있지만 아직 종류가 오뚜기에 비해 부족해서 왠만하면 오뚜기에 가서 장을 본다. 나는 짬뽕라면, 참기름, 떡을 샀다. 혼자서 지내면 밥하기도 귀찮아서 라면을 많이 찾게되는데 오히려 라면만 먹게될까봐 딱 2개만 골랐다. 참기름은 한국 음식을 할 때 내가 항상 쓰는 재료다. 그리고 브라질 친구들이 좋아하는 궁중 떡볶이나 불고기를 할 떄도 유용하게 쓰여서 오뚜기를 갈 때 마다 항상 쟁여온다. 계산대에 갔는데 법인장님이 내것도 같이 계산해 주셔서 너무 신났다.
쇼핑을 하고 한국식 빵과 음료를 파는 카페에 갔다. 브라질에는 없는 소보루, 단팥빵이 진열되어 있고 고구마 라떼, 녹차 라떼 같이 한국에만 있을 것 같은 음료들도 팔았다. 한국에서는 너무 나도 익숙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커피지만 브라질에서는 커피를 차게 마시지 않아 차가움 커피를 만나기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이 한국식 카페에는 찬 커피도 팔았다. 손님들을 보니 한국인 말고 일본인들도 많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녹차 프라페를 시켰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먹는게 훨씬 맛있었다. 그래도 비슷하게나마 녹차프라페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소보루 빵을 좀 사고 싶었는데 법인장님이 또 계산을 하실까봐 죄송한 마음에 고르지 않았는데 집에 오면서 굉장히 후회했다. 리메이라로 돌아오면서 캄피나스에 먼저 들려 그 쪽에사는 주재원들을 먼저 내려주었다. 그리고 다스 사람들은 현대자동차앞에 내려서 거의 퇴근시간이 될 때쯤 회사로 돌아왔다.
4월 28일에는 브라질 전역에서 아웃소싱 법안 통과와 연금 개혁에 반대하여 총파업이 일어났다. 상파울로의 대중교통이 하루 동안 중단되었으며, 우체국, 터미널 등이 파업에 들어갔다. 뿐만 아니라, 상파울로의 금속공들도 공장을 막아 시위를 하고 파업을 했다. 사실 DAS직원들도 파업에 들어갈 까봐 굉장히 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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