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17년도 L-fellowship 러시아학과 최원준 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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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8-28 10:06 | Read | 1,924 |
본문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도서관으로!
제가 사는 집에는 공부를 할 만한 책상이 없기 때문에 공부를 선뜻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이 주변근처에 우리나라의 도서관처럼 편하게 가서 공부할 장소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찾던 중 바로 무역관 근처에 있는 도서관 하나를 찾았습니다. 2달이 지나가는 동안 왔다갔다하면서 무심코 지나쳐 도서관인 줄 몰랐던 건물이었어요. 평일은 10시부터 20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10시부터 18시이고, 매달 공휴일에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붙어있습니다. 3월의 여성의 날(3월 8일)에는 쉰다고 쓰여있네요.
길게 쓰여있지만 노보시비르스크 공립 도서관이라는 뜻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인포메이션이 있습니다.
저 계단으로 어떻게 갈지 두리번 거리다보니, 어느 제부쉬까(아가씨)가 뭐하러 왔니? 라고 물으셔서 여기에서 공부하고 책도 읽고 싶다 했더니 도서관 입구 왼편에 있는 창구를 가리키셨어요. 그래서 이곳(오른쪽사진)으로 가면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줍니다. 카드를 만들 때는 언제까지 이용할지, 어디에 거주하는지, 전화번호, 학교 등등을 물어봅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혹시 몰라 여권과 거주등록증을 가져갔었는데, 두 개 모두 필요했더라구요. 그리고 나면 카드를 만들어주시는데 발급비용은 100루블(환율기준 약 1600원)입니다. 러시아에선 이런 곳에 가면 무서운 인상의 카운터가 앉아 있을까봐 겁부터 나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카드 발급 후에는 гардероб(의류보관)에 옷을 맡기고 202호로 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무 정숙해서 감히 사진 찍기가 힘들었습니다.
긴 통로에는 방이 여러 개 있는데 첫 번째 방에서는 러시아어가 들려왔어요. 매주 러시아어수업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저기 앉아계시는 아저씨도 잘 모르신대요. 복도의 끝엔 붉은 방이 있었어요.
러시아어에서 아름다운을 뜻하는 크라시븨이(красивый)는 빨간색 크라스늬이(красный)와 어원이 같아요. 왜 붉은 색 컨셉을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는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인데 오역되어 알려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이 생각났어요.
이곳에서는 피아노도 칠 수 있고 음반도 들을 수 있어요. 사진기를 들고 들어가니 이곳 저곳 사진 찍으라며 방의 이모저모를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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