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ellowship

Title 2017년도 L-fellowship 브라질학과 장예경 1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29 10:57 Read 2,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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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관심분야 중소기업 인턴은 시간낭비일까


브라질학과 14학번 장예경

 

 나는 인턴이다. 보통 인턴경험은 한국 취준생이 취업시장에 나가기 전 한번쯤은 꼭 해야 하는 필수항목으로 여겨진다. 회사 생활과 직무를 경험하는 데에는 인턴만큼 효과적인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학기 중에는 인턴활동을 꿈도 꾸지 못했다. 내가 생각한 인턴은 휴학생들의 것 혹은 졸업생의 것이었기도 하고, 취업준비는 남의 얘기일 뿐이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겠다. 혹은 그저 학교만 다니기에도 바빴다는 핑계로 한국에서 인턴을 하지도, 특별히 대외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나는 아너스 프로그램으로 브라질에 오게 됐다. 나는 한 학기 동안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리(Porto Alegre) 시의 사립 대학교 PUCRS(뿌끼)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 학기엔 마찬가지로 아너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턴을 해야 했고 지금 일하는 회사 근처에서 인턴을 하던 선배의 도움으로 MSBrasil(엠에스브라질)에 인턴으로 들어오게 됐다.

 

사실 인턴을 시작할 때 까지도 이 회사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부끄럽지만 단순히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것 말고는 더 찾아보지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이 산업 분야가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던 분야가 아니었기도 하고, 평소에 대기업들의 이름만 겨우 알고 있던 내가 접해본 기업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턴을 시작한 뒤 업무 처리를 위해 회사와 제품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어 관심이 생기니 자연히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에까지 관심이 커지고, 6개월의 인턴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은 졸업 후 이쪽 산업으로의 진입을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사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기업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있기란 어렵다. 또한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B2C 산업군의 중소기업이 아닌 B2B 기업의 경우는 더더욱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곧 기회가 있음에도 인턴을 망설이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나의 인턴 후기는 인턴 시작 전의 내가 망설이던 것처럼 인턴의 기회는 생겼지만 중소기업이라서, 그리고 비관심분야 산업이라 인턴을 망설이는 선후배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는 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전반적으로 언어 전공자의 인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통번역에 대한 주관적인 내 생각 그리고 현지 직원들의 기업 문화와, 그 사이 속의 한국인이 어떻게 비춰지는 지에 대한 내가 느낀 점을 자세히 들여다보겠다.

 

 

1.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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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업무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내가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 지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나는 현대자동차 협력사인 엠에스 브라질, MS Brasil(Myoung Shin Fabricante de Carroceria Automotiva LTDA)에서 근무 중이다. MSB는 현대자동차를 주 고객으로 하는 한국 엠에스오토텍의 브라질 지사로, 엠에스오토텍은 한국 경주, 아산 공장을 갖고 있으며, 해외에는 인도, 브라질, 미국 등에 진출해 있는 중견기업이다.

 

 MSB는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자동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2만 개의 부품이 필요한데, MSB는 쉽게 말해 자동차의 뼈대를 만드는 회사라고 보면 된다. MSB에서 뼈대를 만들어 현대에 납품을 하고, 현대는 다른 협력사에게서 납품 받은 시트, 전선, 유리 등 부품을 모두 모아 조립하는 프로세스로 자동차 한 대가 만들어진다.

 

제조업체의 특성상 회사는 도심에 있지 않고 상파울루 교외에 위치해 있다. 상파울루 시내까지 차로는 약 2시간, 버스로는 2-3시간여 떨어져 있는 소도시에 공장이 위치해 있다. 주 고객인 현대자동차는 직선거리 약 1km여 근처에 위치하고 회사 주변에는 현대와 그 계열사들과 협력사들 그리고 넓은 사탕수수밭이 전부이며 시내로 나가기 위해선 차로 10여분 정도 달려 나가야 한다.

 

회사는 사무실 건물과 공장 건물로 나뉜다. 나는 보통 사무실 건물에서 업무를 본다. 한국인 직원들은 공장을 현장이라고 표현하는데, 내가 현장에 갈 때는 인턴 시작과 동시에 회사 업무와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공부를 하러 갈 때, 그리고 고객의 방문이 있을 때나 확인해야 할 것이 있을 경우 한국인의 통역을 위해 업무를 보러 간다.

 

사실 입사 초반부터 업무를 주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굉장히 많은데, 그 시간 동안 사무실에 앉아 있기 보다는 현장에 가서 어떤 기계가 있는지, 어떤 부품을 생산하는지, 생산 프로세스가 어떤지 직접 보면서 익히는 방법으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생산업종이기 때문에 매일 생산하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거나, 그 제품을 만드는 기계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곧 회사의 큰 문제가 된다. 이런 상황에 통번역 일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초반에는 주로 매일 아침 열리는 품질 회의에 참석했다. 그 회의에서 브라질 현지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가 뭔지, 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어떤 방법으로 조치를 취하는 지 소위 귀를 뚫기 위해노력했다. 정확히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등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통번역 파트에서 다뤄보겠다.

 

 

2. 무슨 일을?

 

 

아무래도 인턴으로 생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언어 실력과 눈치인 듯 하다

 

 내가 MSB에서 하는 일은 통번역이다. MSB의 총 직원 수는 약 500여명에 달하는데 반해 한국인 관리자는 다섯 명뿐이다. 그중에 전문 통역사는 한 명도 없고 한국인 교포 세 분이 필요할 때 통역을 하곤 한다. 그마저도 두 명으로 줄었는데, 사실 세 명이든 두 명이든 회사 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긴 쉽지 않다.

 

따라서 한국인 관리자들은 통역사를 끼고 사는 게 아닌 이상 일부 영어를 할 줄 아는 브라질 직원과만 소통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현지 직원도 영어권 출신이 아니다 보니 100% 의사소통이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사실 언어 자체보다는 눈치와 상황판단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현지 직원을 채용할 때 직원을 뽑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눈치라며, 하나를 말하면 열로 알아 듣는 직원을 채용하려 한다는 말도 있다. 인턴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인턴으로 생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언어 실력과 대충 말해도 잘 알아듣는 눈치다.

 

주제로 돌아와서, 일을 시작한 초반에는 개발팀, 품질팀 두 부서의 통역을 맡았었다. 현재는 개발팀을 전담해 통역을 수행한다. 이 외에도 인사부인 HR, 생산 기기 문제를 다루는 보전팀 등 통번역을 필요로 하는 다른 부서 현지 직원이나 한국인 관리자들의 통번역도 한다. 번역의 경우 부서 상관 없이 맡는 편이다. 번역이 필요한 한국인이 부탁을 하거나, 현지 직원이 부탁을 하거나, 출장을 온 한국인이 기존 서류의 이해를 위해 부탁하는 편이 주를 이룬다.

 

통번역 이외의 업무로는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한 협력업체 관리를 하곤 했다. 이는 MSB가 납품 받는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협력사에 어떤 제품에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언제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보고서를 받고자 하는지를 관리하는 문제 해결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매주 혹은 매월 단위로 반복되는 MSB 협력사의 노무 및 재무 상태에 관한 협력사 동향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매주 현대자동차에 회사 큰 이벤트 및 계획 등을 보고하기 위한 주간 동향 보고서 등을 작성한다. 통번역 이외 업무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이러한 대부분의 보고서는 통번역을 베이스로 하니, 아무래도 인턴으로 생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언어 실력과 눈치인 듯하다.

 

- 통역?

 

통역,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통역이 간단한 업무일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어를 포어로 바꿔 말하고, 포어를 한국어로 바꿔 말하기만 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아르바이트 말고는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회사란 조직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돌아가는 지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어느 부서가 평소 업무 처리를 위해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는 전혀 알지 못 했다.

 

“Dash 제품 어느 부위에 Flush와 누수가 있으니 수밀작업 하고 갭 줄이도록 대책서 보고하고,

 

CTR FLRM8 너트 Segregation 에 대해 A 업체 Quality Director한테 연락해서Follow up하세요.”

 

“Crack있는 금형 Ferramentaria로 보내서 보수 하기 전에 PCP팀에 재고 및 스케줄 확인 하세요.”

 

협력사들 A 프로젝트 Cotação보내고, 바로 결재 받아서 PO 보냅시다.”

 

 위의 문장들은 내가 평소에 통역하는 내용이다. 내가 상상했던 “A 서류 처리 했어, 안 했어?”처럼 간단한 문장과는 아주 다르다. 사실 저 정도 문장이면 다행인 편이다. 보통은 한 문장 안에도 한국어, 영어, 포르투갈어가 다 섞여 있다. 아마도 통역이 없을 때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언어가 주로 영어이기도 하고, 보통의 전문 업계가 그렇듯 전문 용어는 대부분 영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인 관리자들이 이미 현지에서 지낸 시간이 꽤 길다 보니, 평소 업무 중 자주 쓰거나 익숙한 단어들은 이미 포르투갈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고 있을 때도 많아서 대부분의 통역해야 할 문장에는 세 가지 언어가 섞여 있다.

 

 세 언어가 모두 섞인 문장을 통역하는 건 사실 그렇게까지는 어렵지 않다. 영어 단어를 들으면 그대로 영어 단어로 말해도 된다. 굳이 포르투갈어로 바꿔 전하지 않아도 현지 직원들이 이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단어가 다른 언어로 뭐라고 불리는 지 알지 못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 한 단어를 뜻하는 세 가지 언어의 단어를 내가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자신이 말하고 있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지 알지 못하고 말하고 있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평소 함께 일하던 사람이 아닌 새로운 사람에게 통역을 해줄 때 이해 시킬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Money’이고 포르투갈어로는 ‘Dinheiro’이다. 사실 언어를 전공하는 사람에게 단순히 단어 몇 개 외우는 건 쉽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제 2 외국어로 일본어, 중국어 중 하나씩은 공부를 했을 것이고, 외대에 들어와서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는 학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턴을 하면서 본인이 통역해야 하는 이 단어들은 단언컨대 살면서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단어들이라는 점이며, 하루에도 모르는 단어가 수십 개씩 쏟아지는데 일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도 계속해서 새로운 단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위 인용 문장의 Flush, 수밀 작업, CTR FLR, Ferramentaria 들 중 평소에 사용하던 단어가 있는가? 단언컨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처음 회사에 들어오면 트레이닝 겸 통역을 위해 여러 가지 회의에 들어가는데, 이때 귀에 들리는 단어 중 내가 아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제일 처음 들어간 고객사와의 회의에서 내가 통역해야 했던 컬러센서의 조도, 클램프의 갭... 문장의 주어부터 동사까지 모두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그리고 그 단어들을 비롯해 회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말이 오고 가는지 온전히 익히는 데만 약 두 달 이상이 걸렸다. 사실상 통역 업무는 그 이후에서야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내 입으로 뱉는 말도 무슨 말인지 몰랐으니 말이다.

 

게다가 같은 한국인이 한국말로 말을 하지만 알아듣지 못할 때도 많았다. 사투리가 강하게 섞인 말들을 뱉으시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스갯소리지만, 초반에는 밥 먹었냐는 질문도 알아듣지 못해서 세 번이나 다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되물어본 적도 있었다. 간단한 질문에도 이정도이니, 업무에 대한 깊은 대화는 더 어려웠다.

 

그러던 중 나는 우연히 간단한 해결책을 찾았다. 바로 점심 식사시간에 어떤 말씀을 나누시고,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하시는지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이 회사에서는 점심시간마다 주재원들이 모여 한식을 배달시켜 먹거나 한식당으로 함께 이동해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한다. 이때 나오는 주제들을 흘려 듣지 않고 잘 들어보면 각 주재원의 어투에도 익숙해지고, 최근 회사 내외로 오고 가는 큰 주제들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갑자기 통역을 부탁 받더라도 한번쯤 들어본 주제는 통역하기 쉬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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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은 갈등조정사?”

 

나는 이 조직 속의 구성원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자 도구이다. 따라서, 누군가 하는 말을 그대로 통역하고, 누군가 써 놓은 글을 그대로 번역하면 된다. 단순히 생각하면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경험해본 결과 전혀 쉽지 않다. 쉬웠다면 진작에 통번역 기계가 발전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통번역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언어 영역이 단순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일 거다. 지금 다루고자 하는 얘기는 단순히 어려운 단어와 생소한 용어의 문제 차원을 벗어나는 이야기다.

 

사람은 개인마다 각각의 억양과 어투가 있다. 따라서 같은 것을 물어보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어투와 그 상대가 내뱉는 말의 어감, 그리고 말하는 방식은 아주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상대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통역해야 하는 상대방의 말투와 느낌을 내가 원하는 내 방식대로 바꿔서는 안 된다.

 

이 점은 알면서도 참 어렵다. 예를 들어 보자. 한국인 관리자가 현지 직원의 실수를 나무라고 있다. 이때, 상사의 억양이 고조되고 다소 직접적인 말투와 공격적인 단어로 실수를 다그치고 있다면 초반의 나는 그 말들을 다 돌려 말하고 부드럽게 전했다. 다소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말들은 싹 빼고, ‘다음엔 이렇게 하지 말자혹은 이 실수 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했으니 앞으론 더 분발해라는 식으로만 전했다.

 

처음엔 이게 맞다고 생각했다. 굳이 험한 소리를 현지 직원에게 들려줘야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 가치관이 사람은 칭찬과 응원에 더 힘을 입지, 나쁜 말은 감정만 상하게 할 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다시 마음을 고쳐먹어야 했다. 왜냐하면 그건 나의 가치관이지, 회사의 가치관도 내 상사의 가치관도 아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내 가치관이 어떻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특정문장의 뉘앙스를 바꿔버리면 안 되는 것이었다.

 

어느 조직이든 마찰은 생긴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서 무언가 문제가 발생하고 마찰이 생길 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이 회사에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직책의 누군가도 아니다.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결 방법을 최대한 명확하게 전달해 주는 것뿐, 그것 말고는 없다. 따라서 내가 통역하는 말로 인해 다른 직원이 상처받지 않을까 전전긍긍 고민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고 명확하게 통역을 해주고 그 상황의 해결책을 듣는 사람이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정 없는 말로도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사이에서 그들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도와주려고 말투 하나, 단어 하나 바꿀수록 차후의 오해가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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