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17년도 L-fellowship 중앙아시아학과 신혜인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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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3-06 14:22 | Read | 2,155 |
본문
¡ 조언하자면 J
지금부터 설명할 내용들은 저도 처음부터 그렇지 못했던 점들이었고 업무를 하면서 깨닫고 배웠던 부분들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더 빨리 알고 인턴생활을 시작했다면 좋았을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 업무편
1. 질문하세요!
질문하기. 굉장히 쉬워 보이지만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땐 넘겨버리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업무를 받고 아주 사소한 궁금증이 생기더라도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으면 질문하세요. 이런 업무를 하고 있는데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처리하기 전에 이런 식으로 처리해도 괜찮은 건지 모든 사항에 대해 질문하고 확인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을 하나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제 내선전화로 문의 전화한 통이 걸려왔었습니다. 주방용품의 우즈베키스탄 HS Code와 수입 시 부과되는 관세, 부가세, 소비세에 대한 문의 전화였는데요, 코트라는 사소한 문의 사항이어도 문의 사항과 그에 대한 답변 사항을 모두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로 온 문의 사항은 이메일로 정리하여 다시 보내달라고 말씀 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 전에 과장님께 ‘어떻게 답변해드려야 할까요?’라고 여쭤본 뒤에 보내드릴 답변 메일을 작성하였습니다. 답변해드릴 내용을 다 작성하고 난 후에 이미 업무 전에 과장님께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작성해서 보내세요’라는 말씀을 들은 이후였기 때문에 맞겠지 하는 생각으로 답변 매일을 보내드렸습니다.
과장님께서 제게 매일 보냈냐고 물으셨고 보냈다고 대답을 하니 항상 업무 실행 전에 과장님께 컨펌을 받은 뒤 일을 진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보낸 답변내용에 빠트린 부분이 있었던 겁니다.
오티를 할 때에 모르는 것도 질문하고 아는 것도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그것을 들을 때는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오티에서까지 조언을 하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사회 초년생에겐 가장 중요한 항목인 것 같습니다.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 것 같아도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저에겐 분명 틀릴 수 있는 자그마한 것들이 있고, 이런 자그마한 항목들이 업무에 있어서는 절대 사소하지 않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저의 조그만 실수가 회사에는 큰 피해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물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사 분들과 그리고 직원 분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습니다.
2. 업무일지는 그날 그날!
업무일지를 그날 그날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인턴 초기에 일이 많지 않은데 그때 사소한 일이라도, 감정이어도 그냥 일이 없었다는 말이라도 좋습니다. 그날 그날 내가 무슨 기분으로 앉아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라도 적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록하지 않고 하루를 보내버리게 되고 기록하지 않은 그 하루들이 모이면 인턴생활이 끝났을 때 남는 것이 없게 느껴집니다. 그 날 난 분명 뭔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내가 낸 결과물이 있는데 내가 어디서 어떻게 자료를 찾았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느꼈으며 그 자료들을 어떻게 섞어 보고서를 만들어 냈는지가 기억이 나지 않으면 이후에 그 경험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3. 자신의 성격에 맞게 일하세요
사실 이 이야기는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한 주제입니다. 겉보기에 사회에서 추구하는 공통된 인재상은 리더십을 갖춘 사람, 모든 일에 주저하지 않으며 열정을 가지고 뛰어드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리더십, 적극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성격의 소유자 입니다. 눈치를 많이 봐서 적극적일 때 보다는 소극적일 때가 더 많고, 낯선 환경이나 사람과 스스럼 없이 지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처음 일을 시작할 때 고민도 많았고 난 왜 좀더 적극적이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인 만큼 열정적인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마음같이 되지 않아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회사에 분위기에 적응해가고 업무들을 해가면서 굳이 나의 성격을 억지로 바꿔가면서까지 일할 필요는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람은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각자 다른 성격 안에서 ‘문제없이’ 사회생활 할 수 있다면 굳이 자신의 성격을 어딘가에 맞춰갈 필요 없습니다.
저는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한번 말씀하신 일은 적어두고 기억하여 과장님이나 관장님께서 한번 더 말씀하시기 전에 해두려고 노력했고 지적 받은 부분들은 다시금 지적 받기 전에 업무일지에 써두고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어떤 업무를 하든 오타나 띄어쓰기 같은 것을 항상 꼼꼼히 확인했으며 조용하지만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무역관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든다거나 먼저 나서지는 못했지만 주어진 업무에 충실히 임해 관장님께 일 잘한다는 칭찬도 받았습니다. J 그러니 자신의 성격이 활기찬 성격이면 활기찬 성격인대로, 조용한 성격이면 조용한 성격인대로, 자기 자신의 모습에서 장점을 발휘해 일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스스로 큰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인턴을 시작하고 나서 놀랬던 점 중 하나가 회사가 생각보다 저에게 관심이 많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코트라 인턴으로서 남들이 해보기 어려운 경험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고 가족, 친구의 응원을 받으며 인턴을 하러 왔는데 처음 2주정도는 주어지는 일도 많이 없었고 생각보다 작은 존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 6개월마다 바뀌는 인턴 사원인데다가, 무역관 자체에 제가 도움을 줄 수 없는 전문적인 일들이 너무 많아 과장님과 관장님을 비롯한 많은 직원 분들이 모두 바빴습니다. 업무가 주어진 이후에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긴 하지만 딱 기본적인 것, 필요한 것만 설명해주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제 힘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업무를 하는 데에 지장은 없는 정도였지만 평생을 학생으로 살아와 케어받고 가르침 받아온 저에겐 다소 낯선 환경이었습니다.
첫 해외시장뉴스를 작성한 뒤에는 과장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어떤 부분이 조금 부족했고, 코트라 해외시장뉴스를 작성할 때 지켜야 할 양식이나 통계표를 작성할 때에 참고하면 좋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첫 번째 해외시장뉴스에 대한 피드백이 처음이자 마지막 피드백이었습니다. 두 번째 해외시장뉴스부터는 과장님께서 너무 바빠지셔서 저를 앉혀놓고 피드백 해줄 시간이 없다고 미안해하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제가 제출한 보고서와 과장님이 수정하여 홈페이지에 올린 최종 보고서를 비교하여 어떤 부분이 수정되었고, 수정된 부분을 참고해 어떤 점이 부족하였는지, 내가 어떤 양식을 지키지 못했는지 스스로 피드백 했습니다.
관장님과 과장님도 사회 초년생 인턴사원에게 업무적인 측면에서 많이 가르쳐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시간적인 여유가 되실 때에 무역통계 보는 법이나, 제가 한 업무에 대한 여러 피드백 등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무역관은 코트라가 하는 사업 이외에도 여러 문의 전화나 메일, 방문객 상담 등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그날 그날 생겨나기 때문에 정말 바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이 없더라도 만들어서 해보고, 구체적인 피드백이 없어도, 내 결과물과 상사의 결과물을 비교해보면서 혼자 피드백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캐치하고 그것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6개월의 시간을 훌륭하게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생활편
1. 퇴근 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J
글로벌 인턴은 퇴근을 6시 조금 넘어서 하기 때문에 저녁이 여유로운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만의 활동거리나 취미가 있는 것이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비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흥거리가 적기 때문에 슬프게도 인턴생활 이외의 삶이 조금은 지루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퇴근 이후에 러시아어 과외를 받았습니다. 사실 공부도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하고 왔지만 퇴근 후에는 피곤해서 강제성이 없으니 공부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대일 과외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는 것에 비해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과외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업무에 필요한 러시아어 실력을 더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와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공부만 할 순 없으니! 헬스장을 등록해서 운동도 다니고, 헬스장이 지겨워지면 동네 산책도 하고, 맛집이나 예쁜 카페를 찾아 다닌다든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정신이나 마음을 환기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찌보면 한국에서 벗어나 경력도 쌓고 온전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부디 그 시간들을 잘 활용하셨음 좋겠습니다 J
2.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세요 J
현지인도 좋고 한국인도 좋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현지인 직원 분들과 친분을 쌓게 되면 사무실 분위기도 좋아지고 같이 점심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현지 정세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과도 많이 만나보세요.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보다 현직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집니다. 출장자 분이나, 무역 사절단 참가자 분들 이라던지, 혹은 옆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주재원으로 나와 계신 분들은 대부분 현지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정치적인 동향에 대해 깊이 알고 계십니다. 대화 한 번 나누는 것으로 현재 내가 머무르고 있는 국가의 상황이나 앞으로의 경제 및 사회적 전망에 대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재원으로 나와 계시는 분들 중 대부분이 한 기업에서 오래 몸담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취업에 관한 조언이나,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팁들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만 했을 때보다 현지에 와서 일을 하고 많은 현직자 분들을 만남으로써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기업인뿐 만 아니라 새로운 한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또래 인턴들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만나서 밥도 같이 자주 먹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 같은 20대로서 하고 있는 비슷한 고민들과 같이 여러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여가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
3. 생활비는 정해두고! J
제가 6개월 동안 생활했던 우즈베키스탄은 물가가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싼 국가였습니다. 특히나 교통비와 식자재 물가가 굉장히 쌌었습니다. 1달러 기준 8,000숨 정도라고 할 때 500ml 물 한 병이 1,000숨, 지하철 요금이 1,200숨, 택시 기본요금이 4,000숨에서 5,000숨 정도 했습니다. 물가가 이렇게도 싸다 보니 ‘한국 돈으로 계산 하면 이 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물가가 싸니까 써도 괜찮겠지하고 생활비를 정해두지 않고 막 썼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한 달 생활비 나가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나가더군요.. 물가가 싼 곳에서는 쇼핑도 안하고 식사를 직접 차려먹으면 한 달에 200불 정도로 살 수 있습니다. 만약 종종 외식도 하고 카페도 간다면 300불에서 350불 정도 쓰게 됩니다.
코트라 인턴은 지역물가에 상관없이 한 달 급여(사실 급여라기보다는 교통비 명목의 체제비 입니다)가 450불 정도 됩니다. 그러니 집세 내고 나면 많이 남아봐야 100불-150불 정도입니다. 집세나 물가가 저렴하지 않은 국가의 무역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 더 심하겠죠? 그러니 돈을 모으기는 쉽지 않으므로 가지고 있는 돈이라도 적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며 항상 첫 달에 생활비를 정해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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