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2017년도 L-fellowship 프랑스학과 박준호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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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9-01 12:06 | Read | 2,568 |
본문
3. 대중교통
모로코의 대중교통은 크게 택시, 트램, 기차, 버스가 있다.
1) 택시
모로코의 택시 종류는 크게 그랑 택시와 쁘띠 택시로 나뉜다. 두 택시의 가장 큰 차이는 차량의 크기와 시외로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 인데, 그랑 택시는 시외로 나갈 수 있으며 쁘띠 택시는 시내로만 운행한다. 두 번째 칼럼에서 잠깐 소개한 그랑 택시는 구형 흰색 벤츠 차량이 대부분이며 주로 장거리로 이동해야할 때 이용된다.
쁘띠 택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랑 택시보다 크기가 작으며 모두 경차이다. 요금은 그랑택시는 주로 멀리 나가기 때문에 흥정이 대부분이며 쁘띠 택시는 지역마다 다를 수 있지만 2디르함으로 시작해 0.2 디르함씩 오른다. 웬만한 거리는 한화로 2천 원 정도 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쁘띠 택시의 장점이다.
한국택시와 비교하여 가장 큰 차이점으로 느껴졌던 점은 바로 합승과 승차거부이다. 한국과 다르게 모로코는 최대 3명 까지 합승이 가능한데, 첫 손님이 타고 길가에 가다가 차창 너머로 행선지를 말하고 가는 방향이 같으면 합승을 하고 다르다 싶으면 다음 택시를 기다린다. 그래서 인지 특히 출퇴근길에는 3명이 모여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면 잘 잡혀지지 않는다. 한꺼번에 3명을 태우면 그만큼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손님을 덜 태워서 손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모로코의 택시 시스템을 알고 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교통 불편 신고사항인 승차 거부도 여기서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시내에 운행하는 택시 수도 많아서 택시를 못 잡을 일은 거의 없다. 쁘띠 택시는 3명이 최대로 탈 수 있는 만큼 요금도 따로 내는데, 손님이 새로 탈 때 마다 첫 손님과 별개로 따로 책정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나눠 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2) 트램
지하철이 아직 개통되지 않은 모로코에는 트램이 있다. 아직은 대도시인 라바트와 카사블랑카에만 트램이 깔려있고 개통되지 얼마 되지 않다 노선이 적긴 하지만 차체가 신식인데다가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트램 내부는 파리의 트램과 거의 흡사하며 가격도 한번 타는데 6디르함으로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처럼 충전이 가능하며 거의 모든 역 근처에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거나 구매할 수 있는 에이전시가 있다.
3) 기차
모로코의 철도망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잡혀져 있다. 주로 해안선을 따라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고 마라케시나 페스와 같은 웬만한 도시들은 모두 기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프랑스에서 고속철도를 TGV라고 부르듯이 모로코에서는 고속철도를 LGV라고 부른다. 좌석은 1등석 2등석이 존재하는데, 1등석에만 에어컨이 나오기 때문에 특히 여름에 장거리 여행을 할 때에는 1등석을 타는 것이 좋다. 금액도 크게 부담스러울 만큼 차이가 나지 않는다.(50~60 디르함 차이) 그리고 한국에서의 좌석 배치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좌석이 배치 되어있는 반면, 모로코에서는 1대의 차량 안에 여러 개의 객실이 있으며 1등석은 한 객실 당 3명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의 6좌석, 2등석은 4명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의 8좌석이다.
장거리의 경우 좌석 배치는 위와 같지만 카사블랑카에서 라바트로 가는 것과 같은 단거리의 경우는 오히려 좌석배치가 복도를 두고 양 쪽으로 나뉘어져 있고 1층,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또한 냉·난방 시설도 장거리에 비해 단거리가 잘 갖춰져 있다.
4) 버스
모로코시내버스는 트램과 비교해 봤을 때 시설이 열악해 보였다. 이동은 주로 트램을 이용하고 트램을 타지 않아도 택시를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필자는 카사블랑카에 있으면서 버스를 탈 일이 없었다. 더군다나 버스가 지나갈 때 마다 대부분의 경우 차량의 연식이 오래되 보였고 그 마저도 승객들로 가득 차 있어 도저히 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버스 타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그리고 항상 사람으로 가득차 있어 여름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듯하다. 트램과 택시가 활성화 되어서인지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버스 노선은 그리 많지 않았고 정거장도 표지판만 덩그러니 남아있어 자칫 잘못하다간 못 보고 지나칠 정도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모로코엔 한국에서 사라진 직업인 버스 안내원이 있었다. 주로 버스기사 옆에서 요금을 대신 받고 승하차 역을 안내해 주었다.
모로코의 시외고속버스로는 CTM과 Surpratours가 있다. 시외버스는 티켓팅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고 시내버스 보다 쾌적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주로 관광객들이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이용한다. 시외버스는 기차로 갈 수 없는 쉐프샤우엔이나 테투안 같은 도시를 갈 때 매우 유용하지만 비인기 노선은 그 만큼 운행도 적다. 요금과 예약은www.ctm.ma과 www.supratours.ma 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짐에 대한 추가요금도 있고 추가요금을 지불한 티켓이 있어야 내릴 때 짐을 찾을 수 있어 꼭 확인해야 한다.
(카사블랑카 시내 버스)
(CTM 고속 시외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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