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ellowship

Title 2017년도 L-fellowship 인도학과 김태훈3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8-30 11:04 Read 2,253

본문

6) 인도-광명 시장개척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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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에는 인도-광명 시장개척단이 있었습니다. 3월에도 한 번 무역사절단이란 이름으로 행사가 있었지만 4월의 경우 제가 이전보다 더 많은 일을 많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들을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아 4월 시장개척단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시장개척단 행사는 마케팅 부서에서 주축으로 움직입니다. 업무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현지 한국인 직원 및 인턴과 KOTRA 본사가 기업 분석과 현지 시장성 조사 등을 통해 인도에 비즈니스 미팅을 올 10~15개 정도 되는 기업을 선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 시청에서도 관여를 합니다. KOTRA와 시가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이 된 기업들은 인도에서 자신들이 만나고 싶은 바이어들을 무역관에 요청을 합니다. 이에 KOTRA 뭄바이 무역관에서는 현지 인도인 직원들이 요구 조건에 맞는 바이어들에게 홍보를 하고 연락을 취해 미팅 스케쥴을 잡습니다. 이후 시장개척단 일행이 뭄바이에 도착하면 그 분들을 안전하게 호텔로 모시는 것부터 행사는 시작됩니다. 하루는 시장조사, 하루는 상담회, 하루는 사후 간담회 및 개별 활동을 하는 식으로 일정은 23일에서 34일 간으로 짜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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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번 시장개척단의 경우 제가 할 일이 많았습니다. 마케팅 팀이 워낙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첫 날 시장조사 가이드를 제가 맡았습니다. 가이드 업무의 경우 현지에서 한국인 가이드를 무역관에서 고용을 하고 KOTRA 직원인 제가 서포트를 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먼저 아침 일찍 무역관에 도착해서 챙겨 가야할 것들을 챙기고 호텔로 나가 인원 체크를 합니다. 일행 분들과 인사를 하며 미리 준비해둔 버스로 인솔하여 고용한 가이드 소개를 해준 뒤 뭄바이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멘트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관광 코스의 경우 가이드와 제가 협의하여 짜게 되는데 저희가 짠 코스는 남부와 북부를 살펴보고 돌아오는 길이였습니다. 남부의 타지마할 호텔과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를 보고 북부의 신도시라고 할 수 있는 히라난다니 지역을 관광한 뒤, 유명 쇼핑몰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식이었습니다. 쇼핑몰, 주요 관광지, 시장 등을 돌면서 시장 조사의 목적도 있는 관광이기 때문에 시장개척단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건 많았지만 다음날 하루 종일 상담회 일정이 잡혀있기도 하고 뭄바이의 더운 날씨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 최대한 체력 소모가 적은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힘들었지만 개척단 분들이 만족해 하셔서 저로서도 뿌듯했던 경험이었고 교통비 안들이고 저도 이곳저곳 관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다음 날은 대망의 상담회입니다. 저와 또 한 명의 인턴은 아침부터 예약해 둔 호텔 전시장으로 가서 테이블과 의자 배치를 지시하고 인도인 바이어들이 기다릴 수 있게 대기석도 만들어 뒀습니다. 음식도 꼼꼼히 체크하고 인도인 방문객들이 내가 상담하고 싶은 기업은 저기에 있구나하고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테이블마다 한국 회사의 기업명을 적은 아크릴 명패를 배치해두었습니다. 미리 섭외해둔 통역원들이 도착하면 한국 업체 사장님들과 인사도 나누고 하나 둘 테이블에 착석합니다. 본격적으로 상담회가 진행되면 마케팅 팀이 발 빠르게 움직입니다. 인도인들과 저 말고 다른 한 명의 인턴이 서로 도와가며 전반적으로 상담회가 잘 진행되도록 인도인 바이어들을 맞이하고 빈 상담 테이블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도인 바이어들과 미팅을 주선하여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저의 임무는 뭐냐구요? 저는 KOTRA 글로벌 윈도우에 올릴 한국 기업들을 위한 정보를 생산하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인도인 바이어들에게 인도 시장에 대한 생생한 정보나 조언을 인터뷰를 통해 얻는 일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TATA SKY라는 인도 대기업 계열사 바이어가 미팅 신청을 했던 터라 떨리기도 하고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TATA SKY 상담의 경우 한국 업체 사장님과 통역원을 데리고 제가 직접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전반적인 상담은 잘 진행되었고 저는 상담 내용을 듣다가 따로 밖으로 나와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장 동향, 향후 계획, 한국 업체를 위한 조언 등을 묻고 정보를 얻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업계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업계 동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숙지는 필요하고 그래야만 더 좋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상담회 당일 상담할 업체들의 프로필 자료를 읽어보고 흥미 있는 시장의 경우 구글에서 검색까지 해가며 조사를 미리 해뒀습니다.

성공적으로 상담을 잘 마치고 다시 상담회장으로 돌아와 마무리되어 가는 상담회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인도인 바이어 한 팀이 한국 업체에게 자신의 사무실을 보여준 후 더 깊은 얘기를 나누길 원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업체 사장님이 영어를 전혀 못하시기 때문에 통역원이 필요했는데 미리 섭외한 통역원들의 경우 약속된 시간이 다 지났고 먼 곳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문제 등으로 인해 인턴들 중 한 명이 가기로 했고 결국 서브 역할이었던 제가 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가서 쉴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일이 생기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통역원으로서 또 다른 일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결국 기쁜 마음으로 가기로 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 다녀왔다고 생각이 듭니다. 사무실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인도인 바이어와 아직까지 연락을 하며 잘 지내고 있고 통역원으로서 자신감도 생겼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업계 용어도 잘 모르는(시장개척단 통역원으로 선발이 되면 사전에 한국 업체 정보가 통역원들에게 전달되며 통역 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짐) 상태였고 한국 업체의 중요한 계약이 제 통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부담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한국 업체 사장님께서 영어를 못하시기 때문에 그 짐을 고스란히 제가 지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업계 용어의 경우 사장님께 여쭈어보면 상세하게 알고 계셨고 이 부품이나 제품이 왜 인기가 좋은지 부연설명까지 해주셨습니다. 사장님께서도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하셨던 분인데 영어를 못하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가 다 해야 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제 오만함을 반성함과 동시에 든든한 사장님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인도인 바이어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상담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저녁 식사까지 함께 하며 우정을 나눴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시간은 12시가 넘었었습니다.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보람으로 가슴이 꽉 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 날엔 마케팅 팀에서 알아서 개척단 분들을 잘 마중합니다. 그리고 저는 상담회 당일 고생하며 얻은 인터뷰 자료를 KOTRA 글로벌 윈도우에 올릴 수 있도록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시장개척단 업무는 종료.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저보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3. 사회진출 연계성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는 취업 시 지원하고 싶은 직무는 정하셨나요? 취업이 어렵다는 말만 들었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은 많이 가지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작정 이것저것 경험이나 스펙을 쌓고 계시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KOTRA 인턴 프로그램은 해외영업, 글로벌 사업 기획 등의 직무를 목표로 하고 있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KOTRA 인턴은 실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집니다. 현지 한국인 직원의 경우 각자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따로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역관 내 본사 직원 즉, 차장급 이상의 업무를 분담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나머지 직원들의 경우 현지인들이다보니 인턴들이 그 임무를 대신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일을 접할 수 있으며 이는 취업 시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쓸 때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KOTRA 인턴의 경우 한 분야의 시장에 대해 깊게 배우진 못하지만 폭 넓은 시장에 대해 얇게 배울 수 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어느 회사에 지원을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 봐야할 것은 직무와 지원하는 회사의 사업이 나의 가치관과 맞는가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생 신분의 경우 회사 생활을 하며 이런 것들을 느낄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한다고 해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KOTRA 인턴 생활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은 사업 분야는 일을 배우면서도 이 분야는 정말 매력적이다’, ‘이쪽 사업은 나하고 잘 안 맞는 것 같아등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가치 있는 일인데 거기다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 취업 시장에서 여러분들의 강점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는 업무 자체가 인도 시장 조사, 한국 기업과 인도인 바이어 매칭 등 해외 영업과 관련된 일이 많습니다. KOTRA 업무를 수행하면서 직접 미팅 주선도 해보고 인도 시장 조사도 해본다면 이 경험을 보유한 여러분들은 앞으로 지원할 업체에게 굉장히 준비된 인재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자기소개서에 자신을 담아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던 것들, 그 경험에서 자신이 했던 행동, 위기 상황 등을 적절히 자기소개서에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만큼 진정성 있고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KOTRA 인턴이 비록 앞으로 여러분들의 진로를 결정해주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여러분들의 인생을 찾아나가는 시발점은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뚜렷하게 어떤 것을 해보고 싶다라고 정하지 못하셨다면 저는 KOTRA 인턴을 추천하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인턴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4. 인턴생활 장단점

 

인턴 생활의 장점을 꼽자면 가장 먼저 학생 때 사회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업무처리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직장상사 및 직장동료와의 관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취업 시장에서 군대로 인한 차별을 받아보신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OTRA 현지 인턴을 통해 비록 6개월이지만 사회생활을 해보았던 점,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거주했던 점은 자신의 적응력 등을 어필하기에 충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KOTRA 현지 인턴의 경우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6개월 간 거주하며 글로벌한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지 직원, 생활하면서 만나게 되는 외국인들과 소통하며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점이 우리와 다른지 등을 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이제는 국제 표준 언어가 된 영어를 써가며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는 뭐 그렇게 많이 늘었다고 할 순 없습니다만 적극적으로 현지직원들과 소통하려고 한다면 영어 실력이 확 달라진 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에 진출하여 무슨 일을 하던 영어는 이제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근무 환경 자체가 영어를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점이 아니라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로는 인도의 경우 6개월 인턴 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비자 문제를 비롯하여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튼 1년 인턴 프로그램들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1년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 같은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 정규직이 아닌 인턴으로 1년을 보낸다는 것은 부담이 많이 됐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인턴 프로그램의 경우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으면서 취업을 준비할 시간도 주어지기 때문에 이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이라면 첫 번째로 금전적인 문제를 꼽겠습니다. KOTRA 인턴의 경우 사비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점 인정이 되는 관계로 학교에 등록금을 내야하며 KOTRA측에서 지원 받는 월급은 교통 및 식비 명목이기 때문에 액수가 적습니다. 때문에 현지 생활을 위해 이것저것 하다보면 사비는 많이 지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설문 조사를 할 수만 있다면 개선 사항으로 저도 적어내겠지만 어느 정도는 더 지원이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부모님의 지원 없이 저 혼자 힘으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현지 생활에서 제약이 많았고 지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 파견이 되었을 경우 건강관리를 잘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물을 조심해야 합니다. 물갈이는 누구에게나 쉽게 올 수 있는 질병이며 모기, 대기오염 등 한국과는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저 역시 인도에 와서 2개월은 감기를 달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샛노란 콧물이 나오고 배도 아프고 이러다 잘못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원래 좀 튼튼한 체질이여서 건강관리에 처음부터 소홀했던 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처음부터 건강관리를 잘 했더라면 2개월을 더 알차게 보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는 그리운 친구 및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해외에 나가게 되면 누구나 겪는 문제지만 무역관에서 일을 하다 보니 더 그리움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하던 술 한 잔, 가족들과의 외식 등 아쉬운 것이 너무나 많지만 이제 곧 한국에 돌아가면 그 기쁨은 배가 되지 않겠냐하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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