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인도-남아시아트랙]인디아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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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23 11:16 | Read | 2,227 |
본문
인디아리아(INDIAREA)
인도학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인디아리아(INDIAREA는 인도에 관해 공부하고 정보지를 발간하는 학회입니다. 월 최소 두 편의 글을 써서 서로 설명해주고, 토론 해볼 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기말에 그동안 써온 정보지를 모아 문집으로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보지 작성 예시 사례>
종교의 나라 - 인도
인도에서 인구대비 종교분포의 비율은 힌두교 74.3%, 이슬람교 14.2%, 기독교 5.8%, 시크교 1.8%, 불교 0.8%, 로서 힌두교가 압도적이며, 이중 외래종교로 인식되고 있는 이슬람교와 기독교도 적지 않은 인구를 갖고 있다. 인도는 흔히 ‘종교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와 같은 인도의 자생종교뿐만 아니라, 수세기에 걸친 무슬림 및 영국의 지배의 영향으로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전파되어 각종 종교가 공존해 오고 있다.
인도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자.
힌두교는 기원전 인도로 이주해온 아리아인들에 의해 형성된 브라만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힌두(Hindu)는 “큰강”을 뜻하는 신두(Sindu)의 페르시아 발음에서 유래되어 오늘날 인디야, 인더스라는 말도 여기에서 유래가 되었다. 힌두교의 특징은 다른 종교들처럼 절대적 유일신이 없고 다양하고 수많은 다신교의 형태이다. 대부분의 힌두교는 창조의 신 브라만 (Brahman), 유지의 신 비시누(Vishnu), 파괴의 신 (Shiva), 그리고 여신 샤크트리 (Shaktri)를 숭배하는데 그 외에도 복합 다양성으로 인도사회 전반에 걸쳐 생활종교의 형태로 자릴 잡았다.
이슬람(Islam)이란 어원은 신에 대한 복종(Submission to God)을 뜻하며 무슬림(Muslim) 혹은 모슬렘(Moslem)이란 말은 복종하는 자(Those who submit)의 뜻이다. 오늘날 9억5천 의 신자를 가지고 있는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이다. 중동 지역은 어디를 가든지 기도를 드리는 회교 신자와 사원에서 울려나오는 기도를 들을 수 있다. 이슬람은 회교(回敎)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이슬람을 동으로 전파한 회흘(回訖)민족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종교적 기원으로 보면 이슬람은 뛰어난 교조를 가지고 있는 9대 종교 중의 하나이다. 시대적으로는 세계의 종교 중 시크교를 제외하고는 가장 후에 나타난 종교에 속한다.
그러나 ‘종교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종교의 수가 많은 것 이외에 종교가 인도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 그들의 생활문화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도 헌법은 종교 무차별주의로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특히 종교세속주의(Secularism) 원칙은 인도 헌법의 주요 요소이며 국가이념 중의 하나이다.
(15학번 금정빈 학우)
정원할당정책에 따른 교육혜택과 전문직 취업
카스트(caste)는 5000여개의 자띠(Jati)라는 집단으로 다시 나누워 지며, 전통적으로 자띠는 자신들의 가업을 갖는다. 예를 들면 짜마르 집단은 대체로 가죽 세공업에 종사하였으며, 과거 야다브는 목축업에 종사했던 자띠이다. 하지만 근대화 이후 공장 노동자, 운전기사, 은행원, 변호사 등등 다양한 직업이 새로 생겨났는데, 이들은 카스트의 제약 없이 종사 가능한 직종이다. 전문직 또한 그에 합당한 수준의 교육수준과 능력만 갖춘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여겨지며, 쾌적한 근무환경과 좋은 급여와 대우 등의 이유로 누구나 선호하는 직종이다.
그렇다면, 정원할당정책의 혜택으로 고등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하층계급의 경우에도 손쉽게 전문직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신경제정책 이후 인도에서 가장 유망 직종이 된 IT전문직의 경우에서 구해보자.
정원할당정책에 따라 인도의 대학들은 22.5%의 학생을 지정 카스트(Scheduled Castes, 이하 SC)와 지정 부족(Scheduled Tribes, 이하 ST)에서 뽑아야만 한다. 즉, 하층카스트에게도 명목상 어느 정도 동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토라뜨와 애트웰은 여러 일간지에 전문직 채용광고를 낸 민간기업들 중 몇 군데를 추려, 한 기업 당 3통의 지원서를 보내는 실험을 한다. 이 지원서들은 학력과 성적 및 기타 경력 등을 매우 우수한 내용으로 똑같이 작성하였지만, 카스트 혹은 종교가 확실히 드러나도록 특유의 이름들을 적어 보내었다. 이런 식으로 보낸 4808통의 지원서들 중 서류 심사를 통과한 것은 450통(9.4%)이었는데, 상층 카스트 힌두의 서류 합격률을 100으로 보았을 때 달리트의 합격률은 67, 무슬림의 합격률은 33정도에 불과했다. 즉, 민간기업들은 상층 카스트를 더욱 선호하며, 카스트와 종교에 따른 차별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Thorat and Attewell 2007; 정채성 2012:8에서 재인용)
데쉬빤데와 뉴먼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들은 약 20개월 간 델리대학교, 네루대학교, 이슬라미야 대학교 등의 졸업생 중 정원할당정책의 혜택을 받은 하층 카스트 학생 47명, 일반경쟁을 통해 입학한 중상층 카스트 123명 등 총 170명의 취업 과정을 분석해본 결과, 두 집단 간의 평균성적, 교육내용, 졸업 후의 자격 등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연봉기대치, 직업의 종류,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 등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였다.(Deshpande and Newman 2007;정채성 2012:8-9에서 재인용)
위 사례들에서 보았듯이, 도시 전문직 취업은 분명 상층 계급에게 더욱 유리하며, 하층 카스트들에게 주어진 교육의 기회는 그다지 유효한 효과를 내는 듯이 보이지 않는다. 분명, 1950년 제정된 법으로 카스트에 따른 모든 차별은 금지되었으며, 민간기업 측에서도 분명 ‘실력’을 중점으로 뽑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상황이 나타나는가? 그 이유는, 민간기업 채용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인도 IT 서비스 대기업의 신규 채용 방법을 살펴보면, 캠퍼스 채용(35-40%)와 직원 추천(25-30%)가 주를 이룬다. 여기서 직원 추천의 경우 직원의 지인을 추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직원들과 동류의 계층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도 IT 서비스 대기업이 사용하는 채용 방법들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정기적으로 사용 되는 방법은, 선정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여 졸업을 1년 앞둔 재학생을 미리 채용하는 방식이다. 먼저 IT 대기업들은 일류 대학과 공대를 중심으로 소수 대학만을 선별하는데, 여기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걸러지게 된다. 다음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선별된 지원자들을 필기시험으로 한 번 더 거른다. 이 필기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10학년부터 대학까지의 평균학점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만 하는데, 정원할당정책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 입학 전 성적은 일반경쟁으로 입학한 상층 계층 학생들에 비해 당연히 떨어 질 수 밖에 없으며,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학업과 생계를 병행하는 하층계급 학생들이 상대가 될리 만무하다. 필기 시험을 통과하면 10-15명 정도의 지원자들을 묶어 집단토론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의사소통 능력과, 자연스러운 영어구사, 성격, 집단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임기응변 등, 업무와 집단생활에 필요한 연성기술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는 개별면접 단계로 기술면접과 인성면접을 보게 된다. 기술면접에서는 ‘학습가능성(learnability)'에 초점을 맞추며, 인성면접에서는 다시 한 번 연성기술을 다각도에서 평가하게 된다. 또, 가정환경과 가치관, 그리고 정원할당적책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정채성 2012:30-34)
이러한 평가대상이 되는 능력들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정 전체에 따라 장시간에 걸쳐 습득되는 것으로, 성장 환경이 중요한 만큼, 하층계급의 학생이 그러한 능력들을 함양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위와 같은 채용과정에서 대부분의 하층 계급들이 걸러질 것이다. 통상적으로 자본주의화 될 수록 계급 등의 고전적인 여건이 직업선택에 영향을 덜 준다고 받아 들여 지지만, 인도의 독특한 사회구조 상 ‘실력’자체가 간접적인 차별기제가 되어, 계층 간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정원할당정책으로 주어지는 동등한 교육의 기회로도 극복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1. 정채성 2012. “카스트 불평등이 도시전문직 취업에 미치는 영향 : 인도의 소프트웨어 전문직을 중심으로”, 한국인도학회 『인도연구』 제17권 1호 1-50.
(09학번 오호식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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