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Title [기사] 늘어나는 성범죄로 몸살앓는 인도, 성범죄 무고도 골칫거리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2-10 10:29 Read 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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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2012년 수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성폭행 엄단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성폭행 신고가 늘었지만 이와 함께 성폭행 무고 사건도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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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여성에 대한 성범죄에 반대하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8일 인도 언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 주도 자이푸르 경찰은 2016년 관할 구역에서 330건의 강간 사건이 접수돼 전년보다 18%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종결된 강간 사건 276건 가운데 43%는 허위 신고로 판명됐다고 최근 밝혔다.

 

여성 데이터 저널리스트 루크미니 슈리바나산은 2013년 델리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강간 사건 460건을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분의 1은 당사자가 동의해서 성관계가 이뤄졌지만, 부모가 강간을 주장하며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BBC에 말했다.


슈리바나산은 "딸을 둔 부모들은 자신의 딸이 혼인관계를 벗어나 성관계를 했다고 낙인찍히는 것보다 성폭행 피해자로 규정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허위 신고는 보수적인 지역 사회에서 딸이 서로 다른 카스트나 종교에 속한 남성과 성관계를 한 경우에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합의금을 노린 무고 사례도 발견된다.

 

자이푸르 경찰은 지난달 한 남성에게서 성폭행 피해 합의금으로 50만 루피(850만원)를 뜯어낼 목적으로 증거를 조작해 허위 강간 피해 신고를 한 22세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를 무고 혐의로 체포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한 여대생이 뉴델리 버스 안에서 버스 운전사 등 7명으로부터 집단 성폭행당해 숨진 사건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성범죄에 대한 형량이 높아지고 성범죄에 신속재판절차가 도입되는 등 성범죄 대응이 강화됐다.

이후 2014년 한해에만 경찰에 접수된 강간 사건이 3만 6천여건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하는 등 성범죄 신고도 늘었다.

하지만 힌두 정치·정책 연구소의 니티아 나가라티남 연구원은 "국가범죄기록국(NCRB) 등의 자료를 토대로 보면 여전히 성범죄 피해 여성의 6%만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아직은 무고보다 낮은 성범죄 신고율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

 

2017/02/10 10:28 연합뉴스 "늘어나는 성범죄로 몸살앓는 인도, 성범죄 무고도 골칫거리"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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