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Title [기사] [카드뉴스] 결혼지참금 '무고' 피해 남성 대변하는 인도 여성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2-01 10:31 Read 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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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인도 여성

인도의 결혼 지참금 풍습과 ‘지참금 금지법’

인도에는 '다우리'(Dowry)라는 결혼 지참금 풍습이 있습니다. '예단'처럼 신부가 현금이나 고가의 예물 등을 신랑 측에 주는 것인데요. 고대 상류계층에서 생겨난 이 문화는 19세기 말 이후 사회 각 계층에 퍼지는 과정에서 악습으로 전락했습니다.

 

여성 인권이 열악한 인도에서는 지참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성이 폭행 혹은 살해당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납니다. 2012년 한 해 동안 인도에서는 8천233명, 대략 한 시간에 한 명의 여성이 지참금 때문에 살해되었습니다.

 

지참금 관련 살해사건은 주로 시댁 식구들이 신부에게 휘발유를 끼얹은 뒤 불태우는 경우가 많은 데요. 이런 끔찍한 일들을 막고자 인도에서는 지난 1983년에 지참금 금지법이 발효됐지만, 지참금 관련 사건 사고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인도의 한 여성이 지참금 금지법에 반대하면서, 여성이 아니라 남성을 위한 싸움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31세의 여성 디피카 바르두와지는 지참금 금지법이 되레 남성 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법은 숭고한 의도로 제정되긴 했지만,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긴커녕 앗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내 가족도 친척과 결혼했던 여성의 무고로 고통받았어요"

바르두와지는 지참금 금지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상영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지참금 금지법이 남성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돈을 뜯어내거나 양육권을 차지하려 '지참금때문에 폭행당했다'는 등의 허위소송을 제기하고, 이 때문에 남성들과 그 일가 친척까지 고통받는다는 주장이었죠.

지참금 금지법은 고소장에 이름이 적힌 사람을 즉시 체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2015년 사이 이 규정에 의해 체포된 사람은 270여만명에 이르며 대부분은 남성입니다.

바르두와지의 다큐멘터리에는 지참금 금지법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지참금 금지법을 비판하며 자살한 젊은 은행원의 유서

아내의 무고로 수년간 옥살이를 하고 무죄로 풀려난 남성의 이야기

'가정폭력범' 꼬리표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시부모의 사연 등

남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바르두와지를 여성 인권 운동가 등이 공개 비난하기도 하는데요. 그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여성이 아니라 불의와 싸우는 겁니다. 지참금 금지법 개정을 위해 내 다큐멘터리를 의회에서 상영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인도에서는 지참금 갈등 끝에 남편이 아내의 코를 자르는가 하면, 한 남성이 지참금을 가져오지 못한 아내의 몸에 "내 아버지는 도둑이다"라는 문신을 새기는 등 엽기적인 사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참금때문에 여성인권유린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인도에서, 남성 인권을 위해 발벗고 나선 여성 바르두와지. 그의 투쟁은 과연 '성(性) 중립적 법 제정'을 위한 정의일까요, 남성중심적 편견에서 비롯된 무모한 싸움일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홍재 인턴기자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홍재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2017/02/01 10:31 연합뉴스 "[카드뉴스] 결혼지참금 '무고' 피해 남성 대변하는 인도 여성"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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