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중국-인도 국경분쟁 한달 넘게 대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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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7-26 14:08 | Read | 4,182 |
본문
중-부탄 접경지역 도로 건설에 인도가 반대
인 “우리 핵심 전략지역 위협”
중 “인도가 국제법 위반”
중국과 인도가 다시 국경 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충돌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6월 중순부터 두 나라 및 부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중국 쪽의 도로 개설을 놓고 병력을 파견해 대치하고 있다. 이번 분쟁은 중국과 부탄 사이의 둥랑고원에서 중국이 국경 도로를 확장하려 하자 인도가 반대하며 불거졌다. 둥랑고원은 중국과 부탄의 영토 분쟁 지역으로, 인도는 부탄 쪽을 지지한다.
인도는 중국이 확장하려는 국경 도로가 자신들의 핵심 전략 지역을 위협한다고 본다. 인도 본토와 동북부 7개 주를 연결하는 폭 20㎞의 좁은 회랑으로 ‘닭의 목’이라는 불리는 지역에 중국의 접근이 용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도는 중국에 항의하고 도로 건설단을 저지했다. 인도군의 한 간부는 “병력이 인간 장벽을 쌓고 중국 쪽이 더 이상 진입하는 것을 저지했다”고 <비비시>(BBC)에 밝혔다. 그 후 양국은 추가 병력을 파견해 대치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 힌두교도들의 티베트 지역 성지 순례길인 나투라고개 봉쇄로 보복에 나섰다.
양국은 2012년 부탄과 미얀마가 관련된 접경은 관련국들의 협의로 최종 결정하자고 합의하고 현상을 유지해왔다. 인도는 중국이 이 도로 건설에 나서면서 이런 합의를 깼다며, 병력 파견은 부탄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인도군이 둥랑고원을 침공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인도군은 상황 격화를 피하기 위해 그 지역을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부 중국 관영언론은 1962년 두 나라의 단기 전면전을 상기시키며 전면전도 불사해야 한다는 거친 언사를 퍼붓고 있다.
인도 쪽은 중국의 경고가 엄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인도의 한 중국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군사력 사용 패턴은 충분한 성명과 경고를 통해서 그 근거를 준비한다”며 중국의 경고를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비비시>에 말했다.
두 나라의 관계 개선 노력도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무력 충돌로 치달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적다. 군사력이 열세인 인도가 먼저 중국 쪽에 무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중국 역시 동남 해역에서 미국 및 일본 등과 대치하는 가운데 서쪽의 대국 인도와 맞붙기는 어렵다. 또 가을에 공산당 전당대회와 시 주석의 2기 체제 출범을 앞두고 안정을 추구하는 상황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2017/07/26 14:08 한겨레 "중국-인도 국경분쟁 한달 넘게 대치"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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