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AIIB, 한국에 인도 인프라 투자 `러브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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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5-12 09:56 | Read | 4,790 |
본문
국민연금 등 국내 큰손과 총 8500억규모 펀드 조성…성사땐 첫 공동 프로젝트
AIIB "韓 기관과 공동투자 적극 추진"
사드 이슈에도 이례적 요청…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 인도 인프라펀드 참여할듯
참여땐 연15% 수익률 기대
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출범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의 큰손들과 손잡고 총 8500억원 규모 '인도 인프라 펀드' 결성에 나선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인프라 시장에 본격 참여해 인도 전역의 개발사업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도 인프라 펀드는 중국 주도로 설립된 AIIB가 한국과의 첫 공동 프로젝트 일환으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한중은 물론 글로벌 투자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IIB는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8500억원 규모 인도 인프라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AIIB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은 뒤 본격적인 자금 모집에 착수할 방침이다.
인도 인프라 펀드는 인도 전역에 위치한 공항, 도로, 에너지, 철도, 터널, 항만 등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자금 모집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 기간은 2028년까지다. 연간 목표수익률은 15% 이상으로 정했다.
AIIB가 인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인도가 최근 중국보다 빠른 경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프라 시장 발전이 늦어 사업 기회가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인도는 최근 수년간 연평균 8~9% 수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인도 증시의 센섹스 지수도 최근 1년 새 13%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도로·철도·항만 등 핵심 기반시설은 주요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같은 이머징 국가(개발도상국)와 비교해봐도 매우 낙후돼 있다는 분석이다.
AIIB 관계자는 "최근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혀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 정부는 △도로 인프라 확장 △고속철도 투자 △항만 현대화 △전력시장 개편 △공항 투자 확대 △스마트시티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60조원대 10대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인프라 펀드의 자금 모집은 핵심 출자자(앵커 LP)인 AIIB가 17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을 글로벌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AIIB 측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만나 투자 여부를 타진할 계획도 세웠다.
특히 AIIB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여파로 한중 갈등이 깊어진 국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인도 인프라 펀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동 투자가 성사되면 AIIB와 국내 기관투자가가 손잡고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가 된다.
AIIB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KIC 등은 이미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기관투자가들"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공동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공동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AIIB가 주도하는 이번 인도 인프라 펀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AIIB 회원국 57개국 가운데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지분(3.81%)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6월 AIIB 제2회 연차총회 이후 1년간 AIIB 총회 및 대표 회의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출범 이후 AIIB는 굵직한 투자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에만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와 우즈베키스탄 국경을 잇는 도로개선 사업에 총 2750만달러(약 312억원)를 대출한 것을 시작으로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의 배전시스템 개선·확장 사업(1억6500만달러)과 인도네시아 도심 빈민가 환경개선 사업(2억1650만달러), 파키스탄 쇼르코트~카네왈 구간을 잇는 64㎞ 길이의 4차선 고속도로 사업(1억달러) 등을 잇달아 진행했다.
AIIB는 6월 16~18일 사흘간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2회 연차총회를 개최한다. 전 세계 80개 회원국이 모여 아시아 인프라 시장에 대한 발전·투자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AIIB는 2020년까지 매년 150억달러 이상의 인프라 시설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인프라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체투자전문 금융정보기업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프라 시장 거래 규모는 전년(5580억달러) 대비 15.6% 오른 6450억달러(약 730조원)에 달한다. 2009년(3300억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처럼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매일경제는 AIIB 제2회 연차총회에 맞춰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6월 17~18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7·Global Alternative Investment Insights 2017)를 개최한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500명이 참여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노후한 석탄발전소를 대신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수요가 거세게 일고 있는 미국과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는 중국 사이에서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모색하는 'G2 인프라 시장 개막 대응 전략' 등의 세션을 다룰 예정이다.
송광섭 기자
2017/05/12 09:57 매일경제 "AIIB, 한국에 인도 인프라 투자 `러브콜`"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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