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돈 몰리는 인도펀드… 도대체 ‘매력’ 뭐길래 | ||||
---|---|---|---|---|---|
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1-04 10:33 | Read | 4,603 |
본문
투자자 ‘러브콜’ 받는 인도펀드 해부
해외펀드에서 인도가 유력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중인 화폐개혁이 금융 투명성 강화, 지하경제 양성화, 세수확대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기업 투자와 재정상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화폐개혁이 단기적으로 소비부진 등 경제에 악재로 불거지면서 최근 몇달사이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인도펀드는 장기적으로 볼때 고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이하로 떨어져 주춤한 사이에도 인도는 여전히 7%대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는 다른 신흥국들과 다르게 대외 수출의존도가 낮고 내수 비중이 높아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도 중상층을 기반으로 한 견조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예외적인 고도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자금 몰리는 인도펀드
금융정보업체 KG제로인에 따르면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3개월 이내의 단기성과는 평균 -5.14%로 부진하나 3년 이상 장기성과들은 평균 44.25%(3년 성과), 54.86%(5년 성과)로 모두 좋은 편이다. 신흥 개발국이기에 단기적인 악재, 불안정한 대외 여건으로 인해 수익률 변동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인도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한해 대내외 불안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인도펀드에는 275억원이 오히려 순유입됐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등이 불거지면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1954억원 가량 순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 한 해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자 1(주식)종류C-I(12.06%), 삼성인디아자 2[주식](A)(10.58%), 삼성클래식인디아연금자UH[주식]_C(10.48%), 미래에셋인도채권자 1(채권)종류A(9.44%)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한동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차장은 “인도 현지법인에서 10년 넘게 펀드 투자를 담당해온 인도출신 매니저가 철저한 현지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소형주만 엄선해 투자를 한 것이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자 1(주식)종류C-I의 고수익률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상대적으로 회사채 투자보다는 안전하면서 6% 이상의 쿠폰금리를 주는 데다 미국 금리 인상이후에도 채권 가격의 하락폭이 적어 인도 국공채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도채권자 1(채권)종류A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모디 총리가 지난해 11월부터 ‘검은돈,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화폐개혁을 시작한 이후 인도 경제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화폐개혁 이후 현금거래 비중(약 85%)이 매우 높은 인도에서 고액권(500·1000루피)을 아예 유통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택 가격이 30%이상 급락하고 3일간 신차 등록이 약 70% 급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도가 단기적인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낙관한다. 일단 시장의 충격이 잦아들고 혼란이 잠잠해지면 이번 조치가 인도 경제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강력히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GDP의 20~30%에 육박하는 지하경제의 양성화로 조세수입이 증가하고, 재정여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시중자금의 은행예치 급증, 신용카드사용 확대, 금융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 인도 전역의 금융시스템도 개선될 수 있다.
또 인도는 향후 20년간 중국을 제치고 제일의 노동공급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맥쿼리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2035년까지 약 1억9300만명의 노동 인구가 증가해 오히려 6300만명의 감소가 예상되는 중국과 대비를 이룬다. 또 인구의 47%가 25세 이하이며 전체인구비율 내 연령 중간값이 27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을 보유한데다 이들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어 노동력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인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도 꿋꿋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 주식운용팀 매니저는 "모디 총리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 계속되는 재정건실화 작업, 우량성을 갖춘 중소기업들의 높은 성장성은 모두 인도가 투자 유망지역임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조건들"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에 치중하면 자칫 높은 변동률에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긴 안목을 갖고 장기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2017/01/04 10:33 세계일보 "돈 몰리는 인도펀드… 도대체 ‘매력’ 뭐길래" 원문스크랩
해당 기사의 저작권 및 모든 권한은 전적으로 세계일보에 있음을 밝힙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