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남아시아

Title [기사] 프랑스 다농, 인도 유제품 시장저 철수선언 왜?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4-24 09:48 Read 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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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다농(Danone)은 지난 1월 인도 유제품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게 했다.

오늘날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의 하나로 손꼽히는 인도 현지에서 다농이 유제품시장에 진출한 것은 10년이 채 안된 일이었기 때문.

다농은 그 동안 인도 유제품시장에서 요구르트, 초고온 가공우유 및 부가가치를 높인 유제품 음료 등을 발매해 왔다. 게다가 다농은 인도 북부 펀잡주(州)에 자체 우유 채집시설과 냉동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 유제품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함에 따라 다농은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 지난 2011년 설립되었던 유제품 생산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민텔社(Mintel)의 인도지사에서 일하고 있는 란자나 순다레산 식품담당 애널리스트는 “다농의 결정이 인도시장에서 유제품 부문이 제한적인 성공을 거둔 데 그친 것에 상당부분 기인한 조치로 보인다”고 19일 풀이했다.

인도 현지시장에서 다농이 올리고 있는 매출실적 가운데 유제품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몫이 10% 정도에 불과해 글로벌 마켓에서 전체 매출의 50%에 가까운 몫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양상을 보여왔다는 것.

다농은 오는 2020년에 이르면 뉴트리션 사업부문의 매출실적이 현행보다 2배로 뛰어오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다농은 일단 인도 현지에서 우유 및 유제품 음료의 생산을 지속하면서도 요루르트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다농은 인도 현지시장에서 유제품업체가 아니라 다히(dahi)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다히’란 인도식 플레인 요구르트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다농 측은 다수의 토종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인도의 고도로 분화된 요구르트시장에서 지난 2016년 현재 자사가 점유한 마켓셰어는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 톱-클래스급 글로벌 브랜드의 하나로 평가됐다고 상기시켰다.

바꿔 말하면 다농이 인도에서 유제품 부문을 폐쇄키로 결정한 이유 또한 이 같은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순다레산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포장 요구르트가 인도에서는 틈새제품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요구르트를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마시고 남은 우유로 손수 만들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유의 접근성이 요구르트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순다레샨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그는 또 마찬가지 이유에서 대다수의 인도업체들이 신선한 우유를 주로 취급하면서 보완적인 의미에서 수익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다히, 유제품 음료, 파니르(paneer: 숙성시키지 않은 인도식 치즈), 치즈 맟 아이스크림 등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유제품 분야 진출에 따른 위험성에 완충효과를 기대하면서 다른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노리고 있는 현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순다레산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실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에서 투자를 진행하고자 할 때 비단 유제품 시장 뿐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분야를 표적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순다레산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의 유제품 시장에 진출할 때 갖가지 도전요인들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 무한한 잠재력이 내포되어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수 십년 동안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한 인도 토종업체들과 전개해야 할 경쟁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며 유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인도처럼 고도로 분화된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글로벌 유제품기업들은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목표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2018/04/24 9:47 "프랑스 다농, 인도 유제품 시장저 철수선언 왜?"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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