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印, 北문제에 목소리 내나"…20년만의 고위급 방북에 해석 분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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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5-21 15:38 | Read | 4,7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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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최근 비자이 쿠마르 싱 외교부 국무장관이 20년만에 인도 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싱 국무장관은 15∼16일 북한을 방문해 김영대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박춘남 문화상 등을 만나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의 방북은 1998년 9월 무크타르 아바스 나크비 당시 인도 공보부 장관이 영화제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이후 인도 국무장관급 이상 인사의 첫 방북이다.
싱 국무장관은 수슈마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보좌하는 부(副)장관격 지위이지만,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지난 3월 이라크 모술에서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인도인 노동자 39명의 시신을 귀환하는 일을 진두지휘하는 등 몇차례 민감한 사안의 처리에서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싱 국무장관이 수교 45주년을 맞아 북한의 초청에 응해 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20여일 앞둔 미묘한 시기에 이뤄진 방북에 일부 전문가들은 인도가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인도 국방연구분석연구소(IDSA)의 프라샨트 쿠마르 싱 연구원은 인도가 오랫동안 북한과 원만한 외교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도 친밀하다는 특성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인도를 소통 창구로 이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싱 연구원은 이번 방문과 북미정상회담의 관련성에 대해 추측만 할 뿐이라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의 실현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미국이 인도의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싱 국무장관이 이끄는 인도 대표단에 최근 한반도 상황 전개에 관해 설명했다고 인도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인도는 북한과 파키스탄의 핵기술 교류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 핵 문제를 직접 거론했고, 북한은 "인도의 안보에 우려를 낳을 행동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말로 인도를 안심시켰다.
싱 장관의 이번 방문에 대해 북미정상회담 관련성보다는 추후 대북 제재가 완화됐을 때 인도와 북한의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춰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파운데이션(ORF)의 하시 판트 교수는 "북한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있기에 인도는 다가올 북한의 개방에 대비해 지금이 북한에 다가갈 '적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CNBC 방송에 이번 방북의 의미를 해석했다.
아미트 코우시시 IDSA 연구원도 "이번 방북이 최근 북미간 관계개선에 자극을 받아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인도가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신동방정책 '액트 이스트'(Act East)의 맥락에서 북한과 상호 관계를 재설정할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는 2016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대북 교역액이 1억3천343만 달러(1천438억 원)로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로 큰 북한의 무역 상대국으로 꼽힌다.
인도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지난해 3월 북한과 무기류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무역 규제를 대폭 강화했지만, 지난해에도 220만 달러 규모의 철광석 등을 북한에서 수입하고 57만 달러 규모의 보석류를 수출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
2018/05/21 15:38 ""印, 北문제에 목소리 내나"…20년만의 고위급 방북에 해석 분분"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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