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12억 시장 잡아라… 삼성·애플, '인도 대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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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5-12 10:05 | Read | 5,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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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도에 첫 아이폰 공장 짓기로… 마지막 거대 시장 본격 공략]
- 스마트폰 年 20% 이상 성장
애플, 399달러 低價스마트폰 출시
중고폰 판매·애플 스토어도 추진… 점유율 10%까지 끌어올릴 계획
삼성, 인도 점유율 압도적 1위
프리미엄시장 애플 공세에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
미국 애플이 '최후의 거대 모바일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12억 인구의 인도 시장 공략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폰 SE' 등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고, 신품보다 싼 중고 아이폰 판매와 애플 스토어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와 인도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일전(一戰)이 불가피해졌다.
◇'12억' 거대 시장 인도 공략 나선 애플
인도의 유력 경제 매체 더이코노믹타임스는 11일 애플의 아이폰 제조 전문 업체인 폭스콘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486만㎡(147만평) 규모의 아이폰 전용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에는 폭스콘 모회사인 훙하이(鴻海) 그룹과 애플이 10억달러(약 1조1680억원)를 투자하며, 앞으로 18개월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그래픽=양인성 기자
폭스콘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아이폰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폭스콘의 인도 공장은 애플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올해 1분기 13년 만에 역성장을 한 애플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12억 인구 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2억2000만명(18.3%)에 불과하다. 또 인구 절반이 25세 이하로 첨단 IT 기기에 대한 잠재 수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억대를 넘어,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으로 등극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4세대 이동통신(LTE) 보급도 이뤄진다.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7~10년 전의 중국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공략할 때"라고 했다.
애플은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399달러(46만6000원)짜리 '아이폰 SE'를 출시했다. 인도 등 신흥국을 겨냥한 것이다. 또 인도에서 2년 계약에 월 999루피(1만7500원)를 내면 아이폰을 임대해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중고 아이폰을 수리해 저렴하게 파는 리퍼폰(refurbished phone) 판매와 인도 최초의 '애플 스토어' 설립도 추진 중이다. 애플은 이를 통해 지난해 3.9%에 불과했던 아이폰의 인도 시장 점유율을 올해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시장 선점한 삼성의 대응 전략은?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약진하기 위해 꼭 꺾어야 할 상대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다.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5.1%로, 2위인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16.5%)를 크게 앞섰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선 샤오미나 레노보 등 중국 업체도 상위권에 못 들 만큼 삼성전자와 인도 현지 업체의 영향력이 세다"고 했다.
현재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판세가 요동칠 수 있다. 이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이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 수석 애널리스트는 "400~600달러 가격대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이 60%에 달하지만, 600달러 이상으로 가면 삼성과 애플이 시장을 양분(兩分)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7년부터 인도 북부 노이다(Noida)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1500여명의 인도인 엔지니어들이 직접 '갤럭시J5'와 '삼성Z1'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통신망 부족으로 데이터 요금이 비싸고 충전을 자주 하기 어려운 인도 상황에 맞춰 데이터 사용량을 50%까지 줄여주는 '데이터 세이빙' 기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을 두 배로 늘려주는 '파워 세이빙' 등이 대표적인 인도 현지 개발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또 다른 승부수는 독자 개발한 '타이젠(Tizen)' 운영체제를 탑재한 초저가 스마트폰이다.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Z1'의 가격은 5700루피(9만9800원)로, 지난해 인도에서만 200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타이젠 사용자를 대량 확보해 앱과 주변 기기 등에서 애플 아이폰에 맞서는 '타이젠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것만으로도 애플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5/12 10:04 조선비즈 '12억 시장 잡아라… 삼성·애플, '인도 대첩'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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