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유가 상승에도 30% 할인하는 인도 항공사…화폐개혁·과잉설비 탓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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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12-21 11:20 | Read | 4,8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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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여행객들은 높은 운임 요금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항공업이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비행기 이용객들은 비행기 운임 비용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
인도 내 2위 온라인여행사 야트라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의 항공사들은 오히려 운임 요금을 내렸다. 인도 항공사들은 지난해보다 뭄바이-뉴델리 항공권을 평균 12%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세계에서 7번째로 운항이 많은 지역노선인 뭄바이-뉴델리 노선은 최대 30%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여행 성수기에 운임요금을 인하할 경우, 일부 항공사들은 낮은 유가로 얻는 이익이 줄어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의 항공사들은 수백대의 비행기를 주문했으며 프로모션(판촉행사)을 제공해 수용인원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의 항공사들은 설비를 과도하게 구매하고 기존 운임 요금보다 낮은 요금으로 항공권을 제공해 여객 증가를 이익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버트 맨 R.W 맨 앤코페레이션 항공 컨설턴트 본부장은 “초과 설비가 계속된다면 항공사는 가격 결정력이 부족해지고 연료, 노동 등 공급 비용이 증가할때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운임이 경제적 원가 이하로 유지되면 재투자를 보장할 수 없고, 장비가 노후화되면 수년에 걸쳐 성장이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항공사 인디고는 뉴델리-뭄바이 티켓을 전년도 대비 30% 내린 평균 3784루피(56달러)에 판매했다. 무료로 음식과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싱가포르 에어라인의 로컬 항공사 비스타라는 24% 내린 4917루피에 판매했다. 이달 뉴델리에서 제트연료유 가격은 17% 상승했지만, 제트에어웨이즈 인디아와 스파이스젯도 6~9% 가격을 인하했다.
산지브 카퍼 비스타라 최고운영책임자(CCO)는 “지난 달 이뤄진 정부의 루피 고액권 파기 등으로 수요가 둔화된 뒤 요금 인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좌석은 승객이 없으면 손해를 보는 상품이기 때문에 요금을 낮춰 수요를 자극한다”며 “좌석을 채우는 것이 수익창출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제트에어웨이즈 인디아도 “더 많은 좌석을 채우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쇽가자파티 라주 항공장관에 따르면 화폐 파기에도 이달 국내 여객통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4%증가했다.
샤럇 드할 야트라닷컴 COO는 “구권통화 사용금지와 설비 증가로 11월 티켓 판매량은 단기적으로 감소하자 항공사들은 프로모션운임을 제시해 좌석을 채우는 방식을 사용했다”며 “11월 항공료는 최저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손실이 큰 항공 시장 중 하나다. 인도 항공 관련 지방세는 30%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무디스의 ICRA는 “올해 상반기 승객수는 20%이상 증가하고 제트연료가격은 1.3% 하락했지만, 상장된 항공사 3개의 여객 수익률은 11.6%밖에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서브라타 레이 등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2월 8일 보고서를 통해 “지속가능성은 6500억 루피 부채를 줄이는 데 달려있다”고 전했다.
인도항공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크게 이익을 본 편이다. 아시아태평양항공센터(CAPA)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유가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인도항공산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70억 루피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사들이 낮은 유가로 얻은 이익은 450억 루피로 나타났다.
4년 전만 해도 유가상승과 승객경쟁은 일부 항공사의 말로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킹피셔 에어라인스는 직원, 은행, 임대업체, 공항 등에 비용을 지급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스파이스 젯은 공동 창업자가 지원하기 전인 2014년엔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자금 부족을 겪었다.
앰버 더비 KPMG 항공우주·방위산업부문 대표는 “올해 운임은 놀랍게도 낮지만 그정도는 아니다”라며 “인도 정부는 제트 연료 가격이 리터당 60루피 이하가 되도록 과도한 세금을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OPEC 협상이 인도 항공사에 더 큰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 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9달러였지만 내년엔 60달러, 내후년엔 70달러로 전망된다. 카필 카울 CAPA 남부아시아 CEO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이익 없는 성장은 연료가격의 급등과 세계 금융위기 직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항공사들이 충분한 자본 없이 급속한 성장을 경험한다면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행복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소영 기자 seenrun@chosunbiz.com
2016/12/21 11:19 조선비즈 "유가 상승에도 30% 할인하는 인도 항공사…화폐개혁·과잉설비 탓"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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