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인도 '초강경 모드' 對 파키스탄 정책에 출구전략 '솔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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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10-26 17:10 | Read | 4,7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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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최근 국경지역의 군 기지 피습사건을 계기로 최대 라이벌 파키스탄에 대해 초강경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일정 시점에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가 머리를 들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지난달 18일 파키스탄에 거점을 둔 것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군기지를 공격해 인도군 19명이 숨진 이후 파키스탄에 대해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군은 지난달 29일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로 들어가 그곳에 은신한 테러범 수십 명을 사살하고 돌아왔다고 발표, 파키스탄을 자극했다.
23일 인도 잠무-카슈미르 주 잠무 시 국경수비대 사령부에서 이틀 전 파키스탄의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 국경수비대원의 관이 옮겨지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정부는 또 내달 초 파키스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해 회의를 무기한 연기시켰으며 지난 15∼16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는 파키스탄을 '테러의 모함(母艦)'이라고 지칭하는 등 파키스탄을 고립시키는 데 외교력을 쏟았다.
이는 모디 총리가 2014년 5월 집권한 이후 취임식 때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초청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샤리프 총리의 생일을 맞아 모디 총리가 직접 파키스탄을 방문하기도 한 것과 비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 리서치 재단(ORF)의 사미르 사란 부대표와 아쇼크 말리크 연구원은 최근 모디 정부의 대파키스탄 정책의 특징을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물리력 사용도 불사", "파키스탄을 고립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 두 가지로 꼽으며 이것이 새로운 표준(뉴노멀)이 됐다고 24일 타임스오브인디아 기고문에서 주장했다.
사란 부대표 등은 이 같은 인도의 전략이 파키스탄 테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시위대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허수아비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릭스 정상회의 공동 성명에서 파키스탄을 특정해 테러 후원국으로 지목하는 데 실패한 것처럼 파키스탄을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고립시키는 것은 가능성이 작고, 파키스탄에 대한 무력사용도 전면전으로까지 나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브루스 리델 연구원은 모디 총리가 강경 일변도의 정책으로 추후 선택지를 좁혔다며 "테러 공격이 또 발생한다면 모디 총리가 체면을 구기지 않고 외교적으로 풀 마땅한 방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인도 공군 대령 출신의 군사평론가 아자이 슈클라는 "파키스탄 군부는 인도가 더욱 분명하게 자국을 공격할 때에는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각각 세계 4위와 11위의 대규모 군사력으로 대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우 등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 두렵다"고 NYT에 말했다.
그는 내년 초에 인도에서 인구 2억이 넘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의회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모디 총리와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양국의 긴장으로 조성된 민족주의 정서가 여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계속 유지하려는 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언론인 출신 인도-파키스탄 분쟁 전문가인 미라 맥도널드는 "양국이 대화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뽑아야 하는데 언론이 양국의 갈등을 광적으로 조장하는 상황에서는 양국 모두 대화를 제안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25일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당시 인도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
2016/10/24 15:50 연합뉴스 인도 '초강경 모드' 對 파키스탄 정책에 출구전략 '솔솔"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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