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남미

Title [기사] '퇴진 압박' 브라질 테메르 "사임 안해…원한다면 탄핵하라"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7-05-24 16:00 Read 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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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으로 기업인 만난 것은 잘못…내가 순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정치권 안팎의 퇴진 요구를 거듭 거부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자진해서 사임하면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야권의 공세에 굴복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무너뜨리기를 원한다면 탄핵하라"고 밝혔다.

이어 테메르 대통령은 관저에서 기업인을 사적으로 만난 것은 잘못이었다면서 "내가 순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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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에서 벌어진 테메르 퇴진 촉구 시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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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벌어진 '반 테메르' 시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8일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결코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적이 없고, 누구의 침묵도 돈으로 산 적이 없다"며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질 일간지 우 글로부는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쿠냐 전 하원의장은 지난해 10월 연방경찰에 체포됐으며,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15년 4개월을 선고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브라질 최대 소고기 수출업체인 JSB의 대표 조에슬레이 바치스타를 만나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계속해서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테메르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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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압박을 받는 테메르 대통령[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하원에 테메르 대통령 탄핵 요구서가 잇달아 접수되는 가운데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테메르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변호사협회(OAB)가 테메르 대통령이 증언을 막으려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원에 탄핵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의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이 의혹을 명확하게 해명할 수 없다면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사법부 수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은 테메르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면서 시민사회단체에 대대적인 '반 테메르' 시위를 주문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2017/05/24 15:59 연합뉴스 "'퇴진 압박' 브라질 테메르 "사임 안해…원한다면 탄핵하라""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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