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축제는 끝났다..브라질, 앞으로 가시밭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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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8-24 12:55 | Read | 5,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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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그는 재정낭비와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지난 5월 탄핵 심판이 개시된 이후 6개월간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시설, 치안, 보건 등 많은 우려가 많았지만 브라질은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세계적인 축제를 치러냈다. 그러나 브라질의 탄핵 정국이나 수십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는 올림픽을 치르기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브라질 상원은 8월 29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최종 표결한다. 상원의원 81명 중 2/3가 찬성하면 탄핵이 최종 통과된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미셰우 테메르 권한대행의 사정도 좋지 않다. 그의 내각 인사 3명은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되어 사임했고 그에 대한 지지율은 14%로 탄핵심판을 앞두고 있던 호세프와 다를 바 없다.
워싱턴 소재 브라질연구소의 파울로 소테로 원장은 CNN머니에 “테메르의 앞길은 험난하다”며 “그는 우선 정부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경제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1930년대 이후 최장기 침체에 빠져있다. 실업자는 1160만명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브라질 실업률은 11.3%로 작년의 8.3%에 비해 더 높아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올림픽에 따른 경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올림픽에도 불구하고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2016년 브라질을 찾는 관광객 수가 작년에 비해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최근 브라질 경제는 턴어라운드의 초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가파르게 추락했던 소비심리는 반전되기 시작했고 헤알화는 달러 대비 급등했으며 IMF는 브라질의 경제 전망을 소폭이나마 상향 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국제 투자자들이 조용히 브라질 자산에 투자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테메르 정부의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고 세계적인 저금리 추세와 달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4.25%에 달해 투자자들이 고수익 매력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JP모간의 지수에 따르면 브라질 국채 가치는 올해 24% 가까이 뛰었다. 블랙록은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장 동요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브라질 국채 가격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주식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3억5600만 달러에 달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연초 대비 36% 치솟았고, 브라질 헤알은 달러 대비 23%나 뛰었다.
그러나 FT는 페르디난두 카르도수 전 브라질 대통령의 회고록를 인용해 “실망과 희망의 교차는 브라질식 사이클”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과 이후 테메르 정부의 행보는 시장에 실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파울로 그래주얼 인베스티멘토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앙드레 페르페이토는 “금융시장과 브라질 신정부는 현재 허니문을 보내고 있지만 탄핵이 결정되면 시장은 정부에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그럴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호세프 집권 당시 잔뜩 불어났던 공공 지출을 가축하기 위해 각종 긴축 조치를 제안했다. 또한 재무장관 역시 과도한 연금 지급을 손질할 계획이다.
그러나 10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테메르 정부는 긴축정책 추진을 위한 의회의 지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노무라의 주앙 리베이로 애널리스트는 “긴축정책 실시가 지연되고 그 규모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정부는 탄핵 문제를 변명으로 삼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상파울루 대학의 정치과학자인 카를로스 멜로는 정부의 재정 개혁은 승인되겠지만 시장이 기대할 만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보며, “브라질에서는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네일 쉬어링 이코노미스트 역시 “브라질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경제 회복의 결실이 브라질 가계까지 미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fiyonasm@ajunews.com
2016/08/24 12:56 아주경제 '축제는 끝났다..브라질, 앞으로 가시밭길'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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