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중남미 건설수주시장 두고 맞붙는 한국 vs 스페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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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6-16 12:31 | Read | 5,1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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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중남미 건설 수주시장에서 한국 건설업체와 스페인 건설업체간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스페인 건설업체와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시장 전체 매출규모는 2014년 기준 5215억 달러로 전년대비 4.1% 소폭 감소한 상태다. 건설 수주액 기준으로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전체 매출의 26.3%를 차지하는 아시아/호주로 추산되고 있다. 이어 유럽, 중동 순으로, 전체 매출의 각각 19.1%, 15.2%를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 건설 수주 매출액은 2014년 기준 502억 달러로, 전체의 약 10%에 해당된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남미 시장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저유가 기조에 따라 한국 해외건설의 텃밭 중동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건설기업의 해외수주 중 절반 이상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중동시장 침체됨에 따라 197억 달러를 수주한 아시아 지역 수주액에 중동 수주액이 밀려나면서 지역 수주액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수주의 경우 일본 중국과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주액 증가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들은 중동시장의 부진을 보완해 줄 신시장이 필요한 상태다. 향후 인프라 수주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올 중남미 시장은 한국 건설업체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중남미 지역경제는 2015년 0.08% 하락했지만 수주 물량은 풍부한 상태다. 유럽이나 기타 선진국에 비해 기간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향후 중남미 지역 내 인프라 건설 수요 확대 가능성 높은 상황이다.
미주개발은행(BID)에 따르면, 현재 중남미 지역에서 식수와 전력 공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인구 수가 각각 3100만 명, 240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중남미 지역의 사회 인프라망 개발 및 확충을 위해 매년 약 142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로 구성된 태평양 동맹국은 개방적인 무역정책과 경제 다각화를 통해 국가 경제 체질을 개선 중이어서 한국 건설업체들의 주요한 수주 타깃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국가들은 인근 국가에 비해 외국인 투자에 대한 법적 환경이 우호적이며 정치가 안정돼 있어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중남미 지역에는 중국에 이어 해외건설 매출액 2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연간 해외건설 매출 371억 달러(2014년 기준)으로 중국,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건설기업들은 중남미에서 건설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 중으로 2014년 중남미 지역 건설 수주 중 32%를 스페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이나 기타 북미·중남미 현지기업보다 매출 실적이 우수하다. 2014년 중남미 지역 시장점유율은 스페인 기업에 이어 브라질 기업(19%)과 북미·중남미 기업(17%), 중국 기업(15%)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건설업체는 과거 국내 건설시장에만 주력했으나 경제위기로 현지 시장이 크게 위축됨에 따라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상태다. 2016년 5월 말 기준 스페인 건설업체들이 전 세계 85개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규모는 약 400억 유로(452억 달러)로, 전체 건설부문 매출 중 82%를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 있다.
스페인 건설업체는 교통(항공·항구·도로·철도) 인프라 건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건설업체협회는 스페인 기업이 전 세계 대형 교통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중 약 40%를 주도하거나 참여 중에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 ACS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해외건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두는 기업으로, 연간 매출액이 2014년 387억 달러에 달하는 상태다.
전 세계 TOP 250 해외 건설기업 중 스페인 기업과 한국 기업 수는 각각 11개, 12개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TOP 250에 속한 스페인 건설업체의 연간 매출규모는 2014년 기준 684억 달러로 한국업체의 370억 달러 대비 약 2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높은 수주액의 알짜 사업의 경우 스페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지역도 각각 달라 중국 일본 기업들과는 달리 스페인 업체 간의 수주경쟁이 벌어진 적은 드물었다. 스페인 건설기업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미국(29.8%), 중남미(27.7%), 유럽(13.6%) 순이다. 반면 한국 건설의 경우 중동(17.3%), 아시아(11.8%), 중남미(4.0%) 순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상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일머니가 휘청거리면서 최근 문이 열린 이란 등을 제외한 중동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중남미 시장 진출 가속화가 시급한 상태"라며 "하지만 중남미 지역 수주실적이 부족해 이미 입지를 다진 스페인 업체들의 높은 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건설업체의 경쟁자인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아프리카에 이어 중남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편도욱 기자 toy1000@hanmail.net
2016/6/16 12:30 G뉴스 ' 중남미 건설수주시장 두고 맞붙는 한국 vs 스페인'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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