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포퓰리즘’으로 권력 잡은 좌파들 경제난에 연대 붕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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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9-02 17:22 | Read | 5,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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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는 복지를 내세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정권을유지하던 중남미 좌파 정부들이 저유가 등으로 인한 경제난에 잇따라 붕괴하고 있다. 한때 중남미를 물들였던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의 퇴조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으로 더욱 거세질 기미를 보이자 남미 좌파 정부들이 긴장하고 있다.
31일 외신에 따르면 중남미 10개국에 좌파 정권이 들어설 정도였던 중남미의 핑크 타이드 정치지형은 1990년대 말 시작됐다. 풍부한 자원에 기댄 경제 구조를 가진 이들 중남미 국가에서 좌파 정당들은 저소득층 지원, 소득재분배, 경제적 불평등 축소 등을 내걸고 줄줄이 정권을 잡았다.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에 몰두하기보다 자원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복지에 쏟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쓴 것이다. 이런 포퓰리즘 정책 덕에 1999년에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당선된 데 이어 2002년 말에는 노동자 출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당선됐고 이후 아르헨티나(2003년), 우루과이(2004년), 볼리비아(2005년) 등에서도 좌파 정권이 들어섰다. 특히 2010년을 전후해 브라질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페루, 베네수엘라 대선에서도 좌파 후보가 당선되면서 좌파 물결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중남미의 정치지형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계적 불경기 속에 자원 가격이 폭락하자 과도한 복지 지출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3.8%로 2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베네수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0%, 물가상승률은 700%로 전망될 정도로 경제가 망가졌다. 좌파 정부들이 이러한 경제난을 극복할 능력마저 보이지 못하면서 국민의 지지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과테말라 대선에서는 중도우파 정권이 들어섰으며, 11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2년간 이어진 좌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부부 정권이 무너졌다. 올해 6월 페루 대선에서 세계은행 출신 경제학자인 우파 성향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가 당선됐다. 베네수엘라 총선에서는 중도 보수 야권연대가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가져갔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퇴출을 위한 국민소환투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인근 국가 좌파 정부가 잇따라 붕괴되는 모습에 남은 좌파 정부들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브라질 의회를 한목소리로 비난하면서 국내 여론 다잡기에 들어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발표되자 브라질과의 외교적, 정치적 관계 동결을 선언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축출은 ‘의회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의회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정부와는 정치적, 외교적 관계를 동결하고 대사를 확실히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면 브라질 주재 대사를 불러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에콰도르 정부도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즉시 소환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반미 좌파 국가인 쿠바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1일 미국 국적의 민항기인 제트블루 항공 387편이 미국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승객 150명을 태우고 쿠바 산타클라라에 도착해 1961년 이후 55년 만에 처음으로 양국 간 정기 항공편이 재개됐다. 앞으로 300여 편의 항공기가 미국 도시들과 쿠바 9개 공항 구간을 오갈 예정이어서 쿠바도 급속도로 변화할 전망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2016/09/02 17:22 문화일보 ‘포퓰리즘’으로 권력 잡은 좌파들 경제난에 연대 붕괴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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