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남미

Title [기사] 브라질 부패수사 최종 목표는 룰라·호세프 전 대통령 처벌?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9-27 09:59 Read 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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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노동자당, 경제각료 출신 당 소속 인사들 잇단 체포에 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사법당국이 좌파 노동자당(PT)의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부패혐의로 체포하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법당국의 부패수사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노동자당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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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22일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을 부패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풀어줬다.

만테가는 룰라 대통령 정부 때인 2006년부터 호세프 대통령 정부 때인 2014년까지 거의 9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만테가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해주고, 그 대가로 건설업체들이 여권 정당들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경찰은 이어 이날엔 안토니우 팔로시 전 재무장관을 부패혐의로 체포했다. 팔로시에게는 장관 재직 시절 대형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팔로시는 룰라 대통령 정부 때인 2003∼2006년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2010년 대선 때 호세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공로로 2011년 수석장관을 역임했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사법당국의 권력형 부패수사가 룰라와 호세프 처벌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전직 장관을 체포한 것도 결국은 룰라·호세프 정부와 노동자당을 부패 스캔들로 엮으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는 게 노동자당의 분석이다.

연방경찰이 팔로시 전 장관을 체포하면서 룰라 연구소의 돈 흐름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앞서 연방검찰은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로 룰라를 기소했고, 연방법원이 기소를 확정하면서 재판이 벌어질 예정이다.

연방검찰은 룰라가 받은 뇌물 액수가 370만 헤알(약 12억6천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룰라는 자신을 부패혐의로 기소한 검찰과 기소를 확정한 법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노동자당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당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위기를 맞은 노동자당 내에서는 룰라를 당 대표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동자당 내 최대 계파인 '새로운 브라질 건설(CNB)'은 룰라를 당 대표로 추대하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룰라가 새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자당이 룰라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상황에서 사법당국 수사의 칼끝이 룰라와 호세프를 직접 겨냥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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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2016/09/27 04:19​ 연합뉴스 브라질 부패수사 최종 목표는 룰라·호세프 전 대통령 처벌? 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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