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평창서 호되게 당한 유통가, 러시아 월드컵에 관심 껐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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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6-04 13:13 | Read | 4,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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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 마케팅을 놓고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 등의 국제스포츠행사가 유통업계의 대목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 관련 마케팅은 거의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엠부시' 마케팅(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도 공식 스폰서인 듯한 인상을 주는 마케팅 기법) 논란에 휩싸인 점을 고려, 몸을 사리고 있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은 올해 월드컵 관련 이벤트나 행사를 기획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앞장서서 서머 푸드 페스티벌이나 가전 페어를 진행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층 까다로워진 엠부싱 마케팅 감시ㆍ감독 때문에 '세계인의 축제'나 '축구'라는 표현까지 쓰지 못하게 되자 아예 백화점들이 월드컵에 관심을 꺼버렸다. 백화점 관계자는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나 엄브로 같은 백화점 내 스포츠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본사 측에서 준비하는 마케팅은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월드컵 마케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계획조차 없고 롯데마트 정도만 월드컵 기간을 맞아 야식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브라질 월드컵 땐 브라질 원두커피와 와인을 특가에 판매하고 우리나라가 이기면 일부 인기 품목을 대상으로 반값 할인까지 했다"면서 "이번엔 괜히 논란만 일으킬까 특별한 마케팅이 없다"고 전했다.
홈쇼핑사들 중에선 롯데홈쇼핑이 유일하게 틈새를 파고 들었다. 엠부시 논란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만 월드컵 대표 문구로 통하는 '꿈★은 이루어진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금 60돈쭝으로 제작된 골든볼, 롯데월드 타워 드림원데이 티켓 등을 증정하는 경품 행사를 마련했다. 면세점 중에서도 롯데면세점만 일찌감치 행사를 마쳤다. 대한민국 개막전과 러시아 관광을 할 수 있는 러시아 월드컵 참관 패키지(1명)를 제공하고, 300만원 상당의 러시아 여행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4월부터 5월까지 진행했다.
그나마 편의점이 소소한 이벤트를 마련한 정도다. GS25는 월드컵 기간 안주류 16종 1+1 행사를 진행한다. CU도 오후 6~9시 행사카드로 구매 시 안주류를 할인해준다. 세븐일레븐은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코카콜라와 제휴해 영수증 응모를 통해 '골드 축구공 10돈'을 지급하는 행사가 계획돼 있지만 역시 월드컵이란 단어를 쓰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엠부시 마케팅에 걸려 조직위원회로부터 경고3를 받았던 경험이 있어 최대한 몸을 사리고 있다"며 "이번 월드컵에선 조직위의 감시ㆍ감독이 더 심해져 아예 논란 거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유통업계들이 마케팅 자체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2018-06-04 10:31 아시아경제 "평창서 호되게 당한 유통가, 러시아 월드컵에 관심 껐다"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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