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중앙아 국가들이 탈레반과의 화해 원하는 이유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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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8-05-02 16:18 | Read | 4,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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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 반군 단체 탈레반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부상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아시아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는 양일간의 ‘아프가니스탄 평화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미국·독일·중국·파키스탄·러시아 등 20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특히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참가국 대표단 가운데 가장 고위급으로 나타났다. 탈레반 대표는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즈벡과 아프간은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17년이나 이어진 아프간 내전을 종식하자는 역내 컨센서스가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프간 입장에서는 이번 컨퍼런스가 자신들이 탈레반에 제시한 ‘반군에서 정당단체로 거듭나자’는 평화 제안에 대한 자국 내 컨센서스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 평화제안은 2001년 미국의 탈레반 침공 당시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아프간 북부 동맹’에 의해 우려와 회의적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북부동맹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까운 관계다. 따라서 아프간 정부는 중앙아 국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북부동맹 지도자들에게 탈레반과의 협상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조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즈벡은 자국 내 이슬람 반군 단체를 다뤄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아프간 반군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우즈벡 이슬람 단체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는 중앙아 국가들의 주요 골칫거리 중 하나다. IMU는 우즈벡 정부가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의해 지배되는 이슬람 신정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단체다.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군 침공으로 무너진 후 IMU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대로 기반을 옮겨 동조자들을 찾고 있다. 이에 우즈벡 정부는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IMU와 IS의 고립을 모색하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 기반 남아시아민주포럼(SADF)의 지그프리트 울프 연구실장은 “우즈베키스탄은 갈등의 주요 원인이 국경 근처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안정이 자국의 안보에도 핵심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즈벡의 이러한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 움직임은 결국 모두 러시아 정부의 지지를 받아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아프간 문제에서 한 발 떨어진 태도를 보여오던 러시아는 최근 아프간 문제에 점점 더 깊숙이 관여하는 모습이다. 역내 지정학적 상황이 변화하면서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에 더이상 방관적 태도를 유지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존 니콜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미국은 러시아가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이라크와 시라아의 뒤를 이어 아프간이 IS의 새로운 근거지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IS가 중앙아시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가 우즈베키스탄에 의해 주최된 것도 러시아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 문제에 직접 연관된 것처럼은 보이지 않으려 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시아 정부는 아프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이 IS 반군을 고립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마이클 쿠겔만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전술적 이득이 전략적 불이익보다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2018. 03. 28. 11:44 아시아투데이 "중앙아 국가들이 탈레반과의 화해 원하는 이유는?"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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