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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러시아, 옛 소련 향수가 ‘차르 푸틴’ 키운다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8-03-12 12:54 Read 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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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러시아 大選… ‘4선 확실’ 압도적 지지율 왜? 

굴욕적 붕괴·혼란서 국가 구한 강한 지도자 이미지 구축 성공 
시리아·우크라 내전 적극 개입 / 美와 대립각 세우며 다시 우뚝 / 2024년이후 권력 로드맵 관심
 

“크림반도 문제는 이미 종결됐다. 우크라이나 반환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오는 18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외쳤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 언론인이자 정치 분석가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제작해 이날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 러시아가 크림을 우크라이나에 돌려줄 수 있나’라는 콘드라쇼프의 질문에 “당신 정신이 나간 것 아니냐”면서 “그런 상황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3·18 대선에서 승리가 확정적인 푸틴 대통령은 강력한 지도자를 자처하고 있다. 현재 7명의 도전자가 있지만 유의미한 지지율을 내는 경쟁자는 없는 상태다. 이날 AP통신은 “푸틴이 약 80%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판 차르(황제)인 푸틴의 러시아 지배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초 발표된 브치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69%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푸틴 대통령의 상승세는 투표율이 다가올수록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고 세 번의 대통령직과 한 번의 총리직을 맡았으며 이번이 네 번째가 된다.  

푸틴의 전략은 ‘강한 대통령, 강한 러시아’다. 연일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우크라이나 내전과 시리아 내전 등 중동 문제 등에 적극 개입하며 ‘스트롱맨’ 이미지를 강화해왔다. 이는 옛 소련의 향수를 갖고 있는 러시아 국민의 정서에 철저히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의 합병은 푸틴이 내세우는 강한 러시아의 대표 상품이다. 그는 2014년 3월 현지 주민 96.8%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주민 투표를 근거로 우크라이나 자치공화국에 속해 있던 크림반도를 합병했다. 합병 전 65%였던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합병 직후 86%에 이를 정도로 러시아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대선은 합병 4주년인 3월 18일에 열려 크림반도 합병의 공적 인정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다. CNN은 “푸틴은 소련의 굴욕적 붕괴와 시장 경제 전환 위기에서 국가를 구해낸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를 세계의 힘 있는 국가로 회복시키려는 그의 노력을 국민은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 언론들은 대선 이후 푸틴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AP 통신은 “앞으로 6년간 푸틴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대통령직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이후의 일을 계획하는 것”이라며 “후계자를 세울 수도 있고 자신의 권력을 계속 유지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연구원은 “푸틴은 어떻게 권력을 이어갈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집권 개헌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례는 가능한 로드맵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2018-03-12 12:52  문화일보  "러시아, 옛 소련 향수가 ‘차르 푸틴’ 키운다" 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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