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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기사] 카자흐·우즈베키스탄·아르메니아…중앙亞 정치 `요동`
Writer 로컬리티센터 Date 16-09-21 10:25 Read 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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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정치에 급격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25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우즈베키스탄 독재자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사망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과 아르메니아 총리가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밀려나는 등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상·하원은 8일 합동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했다. 지난 2일 25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해온 카리모프 대통령이 급성뇌출혈로 사망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권한대행은 앞으로 3개월 내에 치러질 조기 대선 정국을 이끌며 유명을 달리한 카리모프 대통령의 공백으로 혼란에 빠진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는 책무를 짊어지게 됐다. 2003년부터 카리모프 정권의 총리직을 맡아온 미르지요예프 권한대행은 그간 카리모프 대통령의 유력한 후계자로 주목받아왔다. 현재로선 미르지요예프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에 직접 나서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즈베키스탄 바로 위에 위치한 이웃 국가 카자흐스탄에선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카림 마시모프 총리를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으로 강등시키는 인사 개편이 전격 단행됐다. 경기 부양에 나섰는데도 카자흐스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친족 권력 세습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카자흐스탄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25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장녀 다리가를 부총리에 임명한 바 있다. 총리를 사임시킨 게 장녀 다리가 부총리를 후계자로 앉히기 위한 수순이라는 진단이다. 

카자흐스탄 왼쪽에 위치한 아르메니아에선 지난 8일 호비크 아브라하먄 총리가 경제 위기 등에 따른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최근 극심한 경제 침체 속에 전기료 인상·연금 개혁·대중교통요금 인상 방침을 밝혀 국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웃 국가 아제르바이잔과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20년 만에 무력충돌이 발생한 점도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추락시켰다. 이 때문에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경찰 2명이 사망하는 등 나라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처럼 중앙아시아 국가 정권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은 권위주의적인 정치 시스템의 반민주성에 대한 반발과 유가 급락에 따른 지난 20년래 최악의 경제 침체가 맞물린 결과물이라는 진단이다. 
 

그간 중앙아시아 경제를 떠받쳐온 양대 축인 에너지 산업이 몰락한 데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 경제가 리세션에 빠진 상태다. 국제 유가는 2014년 배럴당 100달러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40달러 선에 머물고 있다.

 

러시아 경기 침체에 따른 루블화값 폭락으로 러시아에서 일하는 중앙아시아 노동자들의 자국 송금액은 반 토막 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앙아시아 평균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00~2014년 연평균 8.3%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안정훈 기자 

 

2016/09/21 10:25 중앙일보 ​'카자흐·우즈베키스탄·아르메니아…중앙亞 정치 `요동`​'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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