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카자흐스탄 진출 국내기업 '쓴 맛'만…국민은행·우림건설·성원건설·세하 아픈 기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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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7-02-02 10:08 | Read | 4,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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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카자흐스탄BCC서 9000억원대 손실
우림건설·성원건설·세하 등도 '쪽박'
(서울=포커스뉴스) 기회의 땅으로 추앙받았던 카자흐스탄이 이제는 '아픈 기억의 땅'으로 돌변했다. 중소건설사는 물론이고 KB국민은행까지 손실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자 카자흐스탄 진출을 두고 얘기들이 무성하다.
26일 국민은행은 2008년 8월 9451억원을 주고 매수했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Bank Center Credit) 지분 41.9%를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국민은행의 손실액수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장부가는 1000원으로 처리됐다. 카자흐스탄 BCC를 사겠다는 곳이 없다면 국민은행은 9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된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가 쓴 맛을 본 기업은 국민은행뿐만이 아니다. 파산 선고를 받은 우림건설 역시 카자흐스탄의 산업이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우림건설은 2007년 6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복합단지인 '애플타운' 조성 사업을 도맡았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 시행사 갈라맛아르트와 계약을 진행했다. 당시 계약가는 3530억1200만원이다. 우림건설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농협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2008년 말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황 등으로 우림건설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유동성 부족 문제에 직면한 것.
2012년 6월 결국 우림건설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후 결국 2016년 8월 12일 파산 선고 결정을 받았다. 현재 우림건설의 최대주주는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이다.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우림건설의 PF대여와 보증 채무 등으로 구성된 미확정 회생채권 규모는 658억4485만6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원건설도 2007년 초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 536억원 규모의 '알마트 상떼빌', 침켄트시에서 리조트 사업을 진행했으나 역풍을 맞았다. 결국 성원건설도 2014년 파산했다.
2014년부터 경영정상화 작업을 거친 세하 역시 카자흐스탄에 진출했었다. 세하는 2006년부터 카자흐스탄 광구에서 유전 개발 사업을 벌였다.
유전개발사업을 하는 카자흐스탄 MGK LLP의 유효지분 25%를 간접보유했으나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광구탐사권 조기 계약 종료를 통보받았다. 이후 2012년 계약이 재개됐으나 별 재미를 보진 못했다. 세화의 2016년 3분기말 유전개발사업과 관련된 자산의 손상차손 누계액은 836억1500만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의 카자흐스탄 투자 시기가 2007년 무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카자흐스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0%대에 육박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너도나도 카자흐스탄에 진출했을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11월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국가 신용등급 하락, 외화 채무 상환 압력 등 경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과거 건설 경기 호황으로 시중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차입하면서 금융업까지도 도산 분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손예술 기자kunst@focus.kr
2017/02/02 10:09 포커스 뉴스 "카자흐스탄 진출 국내기업 '쓴 맛'만…국민은행·우림건설·성원건설·세하 아픈 기억" 원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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