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미국, 타지키스탄 정부 야당 탄압에 유감 표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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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관리자 | Date | 15-10-07 12:01 | Read | 4,3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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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크, 반군사태 배후로 야당 지목…미 개입설도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미국이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정부의 야당 탄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현지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타지크 수도 두샨베 주재 미국 대사관은 전날 낸 성명에서 "이슬람부흥당(IRPT)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은 현지의 모든 야권에 대한 박해"라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다수 정당제는 건강하고 안정된 사회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권리를 박탈당한 시민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과격한 방법을 찾게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현지에 급진주의 확산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적인 야당과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타지크 정부를 향해 일침을 놓았다.
타지크 법원은 지난달 29일 자국 야당인 IRPT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모든 정치활동 및 당을 소개하는 인쇄물이나 영상 등을 배포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법원의 결정은 앞서 타지크 검찰이 IRPT를 테러단체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판결이다. 검찰은 최근 정권 전복을 목표로 국내서 발발한 이슬람세력 반군사태의 배후로 IRPT를 지목했었다.
IRPT는 그러나 현재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철권통치하는 타지크에서 IRPT는 거의 유일한 야당이다. 여당이 독식하다시피한 타지크 의회에서 소수지만, 꾸준히 의석을 차지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IRPT는 그러나 국제감시단으로부터 부정선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올해 3월 총선에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의회진출에 실패하며 수난을 겪고 있다.
한편, 현지에서는 이슬람 반군사태에 미국이 관련됐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며 반군사태 배경에 대한 관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주재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내부 문서에서 중앙아시아에 친미 분위기의 확산을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드러났다며 이는 타지크 반군사태에 USAID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매체들이 인용한 문서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4일 타지크에서는 전 국방차관이 이끄는 수백 명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봉기했었다. 이후 정부군의 진압으로 사태는 끝났으나 그 배경을 놓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타지크 당국은 당시 반군사태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개입된 테러라고 주장하나 현지에서는 라흐몬 대통령에 맞선 민주화 운동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라흐몬 대통령은 20여년간 타지크의 권좌를 지키며 인권 및 폐쇄정치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는 인물로 친러시아 성향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01 20: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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