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러시아 대륙은 한국의 발전,통일에 큰 발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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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관리자 | Date | 15-07-29 10:27 | Read | 4,6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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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친선 특급' 모스크바 도착… 참가 6명 열차안 토론
- 환대에 놀란 참가자들
"러 州정부들의 한국 관심,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 "다음엔 베를린→서울로"
北, 러·中 연결 철도 발달… 前 평양 獨대사관 서기관
"독일이 역방향 추진한다면 북한도 거부감 덜 느낄 것"
"이제 독일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친선 특급'을 띄워야죠. 그땐 베를린에서 출발해 평양을 거쳐 서울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유라시아 친선 특급'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종착지(시발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하기 전날인 25일(현지 시각) 참가자 6명이 열차 제일 앞에 있는 'CP(command post)'에 모였다. 신봉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과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장, 얀 야노프스키 전 평양 주재 독일 대사관 2등 서기관, 서상국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 설치작가 전수천씨, 대학생 윤소현(인하대 시각정보디자인과 4년)씨 등은 유라시아 협력과 통일 등을 주제로 밤늦게까지 토론을 벌였다.
◇"러시아 주정부들 한국 관심 끌려고 경쟁"
참가자들은 이번 여정 도중 러시아와 중국의 환대에 놀랐다고 했다. 북한을 출발한 뒤 베이징에서 몽골 횡단 철도를 타고 합류한 야노프스키씨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북한이 사이가 좋다고 하는데 이번엔 중국과 남한 관계가 더 훈훈한 것 같았다"며 "베이징에서 열린 만찬에서 양측이 너무나 따뜻하고 다정해 보였다. 북한에선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홍 학장은 "러시아 주정부들이 한국의 관심을 끌려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들이 마치 우리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또 그동안 머릿속에 그렸던 시베리아의 모습과 직접 확인한 현실이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신 소장은 "그동안 시베리아 하면 수용소, 혹한(酷寒), 1978년 영화 '닥터 지바고'만 생각했는데 여기도 사람의 생활 터전이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야노프스키씨도 "같은 시베리아라도 도시마다 분위기가 너무 달랐고 낮 기온이 섭씨 30도 넘게 올랐다"고 했다.
다양한 민족이 화합할 가능성도 발견했다고 했다. 윤씨는 이르쿠츠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대축제에서 고려인, 브리야트인 등이
함께 '기차놀이'를 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다음엔 베를린에서 서울로 열차 보내자"
토론은 결국 남북 관계와 통일 문제로 마무리됐다. 야노프스키씨는 "이번 여정에 대해 보고서를 쓸 때 베를린에서 서울로 열차를 보내는 아이디어를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 학장도 "남북한에 모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독일이 역방향으로 '유라시아 친선 특급'을 추진한다면 북한도 거부감을 덜 느낄 것이고 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북한이 남한보다 더 앞선 것을 발견했는데 바로 중국·러시아로 가는 국제 철도망이다. 북한의 강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함께 이용하자고 설득해야 한다"(신 소장), "'유라시아 친선 특급'을 계기로 러시아·중국과 함께 북한에 들어가 사심 없이 소소하게 문화 행사를 열면 좋겠다"(전 작가)는 의견도 나왔다. 서 회장은 "창밖을 보며 대륙의 아침에 흠뻑 빠진 젊은이들을 많이 봤다"며 "큰 꿈을 가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한 '유라시아 친선 특급'은 9288㎞를 달려 26일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28일부터는 유럽 철도로 갈아타고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 스크랩 조선일보-최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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