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시리아 개입' 푸틴 설득한 이란 '그림자 사령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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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관리자 | Date | 15-10-09 19:42 | Read | 4,5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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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회의실. 이란 장성이 시리아 지도를 펼쳐놓고 러시아 관리들에게 경고를 했다. 러시아가 지원해온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위기라는 것이었다. 이 장성은 “하지만 러시아가 도와준다면 승리로 바꿀 수 있다”고 설득했고,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에 나섰다. 크렘린을 움직인 사람은 이란의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사진)이다. 핵 협상이 타결돼 이란 온건파 정부가 미국과 축배를 들 때, 물밑에선 ‘아사드 구하기’를 목표로 러시아와 이란의 연대가 시작되고 있었다. 러시아 전투기는 지난달 30일부터 연일 시리아 반정부 진영을 공격하고 있고, 이란 특수부대는 지상에서 아사드를 돕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두 나라의 공조가 몇 달 전부터 준비돼왔던 것이라며 그 핵심에 솔레이마니가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몇 달 전 크렘린에 고위급 특사를 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개입 필요성을 얘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은 이 특사에게 “오케이, 개입하겠다. 솔레이마니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솔레이마니가 러시아로 갔고, 아사드 정권이 곧 무너질 지경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서부 항구 타르투스에는 러시아의 유일한 지중해 군사기지가 있다. 솔레이마니는 아사드가 무너지면 이 기지를 잃게 된다는 점을 집중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솔레이마니가 시리아 지도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설명하자 러시아 측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솔레이마니는 “아직 모든 카드를 잃은 것은 아니다”라며 공습을 설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해외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 쿠드스의 사령관인 솔레이마니는 하메네이에게 직접 보고하는 실력자다. 지난 3월 이라크군이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 북부 요충지 티크리트 탈환전을 할 때 이라크로 가 작전을 도왔으며, 쿠르드 군대 ‘페쉬메르가’와도 접촉해왔다. 지난해 말 가디언은 “이 사람이 IS의 몰락을 가져올 것인가”라며 그를 IS와의 전쟁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는 중동 어디에나 있다”며 이란의 물밑 영향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았다. 반면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개입하는 ‘위험인물’로 본다. 뉴요커는 그를 “중동의 판도를 바꾸는 그림자 사령관”이라 지칭했고, 아랍 언론 알모니터는 ‘다크나이트(어둠의 기사)’라 불렀다.
솔레이마니의 방문 뒤 러시아와 이란은 고위급 대화를 갖고 정치협정을 맺었다. 미국과 걸프 아랍국, 유럽국들이 성과 없는 공습을 계속하는 사이, 러시아-이란-이라크-시리아의 연합이 결성됐다. 이미 수백명 규모의 공습 병력을 들여보낸 러시아는 지상군 투입까지 거론하고 있다. 군사자문단만 보냈던 이란도 지난달부터는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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