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기사] '동결한다더니…' 러시아 산유량 소련해체 이후 최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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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 로컬리티센터 | Date | 16-04-05 16:21 | Read | 4,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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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달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 3월 원유·경질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늘어난 하루 평균 1천91만2천 배럴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월 생산량인 1천91만 배럴보다도 늘어난 것으로, 소련 해체 이후 최대 생산량이다.
로이터 통신도 러시아 산유량이 1987년 이래 약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559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늘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린 것이 확인되면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됐던 산유국 회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러시아는 앞서 2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네수엘라와 산유량을 1월 수준에 동결하겠다고 합의했다.
이후 이를 확대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아우르는 산유국 회의를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결 논의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OPEC의 산유량이 늘어나고 이번에는 러시아 원유 생산량까지 증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요 산유국들이 동결 합의를 지킬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 이란, 리비아가 동결합의에 동참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자가 다른 산유국이 동참하지 않으면 사우디도 동결 합의를 지키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해 유가가 하루 만에 4% 급락했다.
투자은행(IB)들은 동결 합의에 대한 기대가 흐려지면서 원유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원유시장 부문장은 "사우디 왕자의 발언이 나오기 전부터 동결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었다"며 "이란을 제외하고 산유량 동결 합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다들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4일 오전 9시 47분(한국시간)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1.25% 떨어진 36.33달러, 브렌트유는 38.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04 10: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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